사회적경제 ‘돌봄 서비스’로 더 살고 싶어지는 우리 마을

성동구 주민열린강좌 ‘돌봄 서비스의 커뮤니티 만들기’ 헤이그라운드서 개최
금천‧관악‧광진‧성동 서울시 4개 특구에서 아이‧학생‧노인 돌봄 사례 공유

지난 7일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성동구 주민열린강좌 ‘사회적경제, 돌봄서비스의 커뮤니티 만들기’.

아이부터 학생, 노인에 이르기까지 우리 지역 사회에는 ‘돌봄’이 필요한 취약 계층이 존재한다. 이들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보살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숙제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다양하게 하는 중이다. 이른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지역 내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성동구 주민열린강좌 ‘사회적경제, 돌봄서비스의 커뮤니티 만들기’가 열렸다. 최근 지역사회의 주요 의제인 ‘돌봄’을 사회적경제 방식을 통해 풀어가며 사회관계망을 구축하는 금천, 관악, 광진, 성동 등 서울시 4개 구의 사례가 소개됐다.

4개 자치구는 공통으로 지난 2016년 서울시 사회적경제 예비 특구를 거쳐 지난해 정식 특구로 지정돼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했다. 지역의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개발해 지역문제를 해결한다. 각 구는 학생, 아이, 노인 등 돌봄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시작한 사업을 성공 사례이자 모범 사례로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는 중이다.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관심 있는 참여자 90여 명이 함께해 사회적 이슈인 ‘돌봄 서비스’ 사례를 공유했다.

◇금천구, 사회적경제‧학교‧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

금천구에서는 ‘학교에 사회적경제를 더하다’를 주제로 아이들에게 사회적경제 가치에 대해 교육하고, 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제 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조사해 사회적경제의 방식으로 해결해 나간다. 구뿐만 아니라 학교, 학부모 및 교사, 사회적경제기업, 전문위원 등이 의기투합해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민·관·학’ 협치로 운영한다.

결식아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소에는 아침밥을, 방학 기간에는 점심밥을 준다. 현재 7개 초등학교와 4개 중학교에서 조식, 돌봄교실을 통해 중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진로체험, 현장체험, 동아리 활동 등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한다.

조정옥 금천구 사회적경제특구 사무국장은 “사회적경제가 지역사회와 호흡하면서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면서 “앞으로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돌봄 공간을 확장해 학교 안팎의 아이들이 사회적경제를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는 눈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름방학 굶는 아이가 없도록 하기 위해 금천구 사회적경제특구 추진단이 시작한 돌봄식당.

◇관악구,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돌봄 모델 개발

관악구는 ‘마을이 아이를 함께 키우는 서로돌봄’을 주제로 내세웠다. ‘독박 육아’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공동체가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아이를 돌보는 사업을 시행 중이다. 서로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이 서원동, 행운동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시간제 돌봄, 방과후 돌봄, 파견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동체 육아를 위한 공간 및 프로그램 마련, 돌봄 교사 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주요 사업이다.

서로돌봄에서 추구하는 ‘공동체 돌봄’은 양육 주체인 부모를 중심으로 가정, 교사, 어린이집, 지역사회, 지자체가 육아의 책임자가 돼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 사회 환경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아동의 인권 수준과 부모 행복도를 향상, 보육교사의 지위 개선, 마을 공동체 활성화 등을 목표로 한다.

정윤정 서로돌봄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우리 사회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를 측은하고 안쓰럽게 생각하지만, 동시에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 않은 낯선 존재로 인식한다”며 “육아를 엄마 혼자서 도맡는 게 아니라, 지역이 함께 고민해주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금천, 관악, 광진, 성동 등 서울시 4개 구는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광진구, 사회적경제 클러스터로 노인 돌봄 서비스 원스톱 공급

광진구에서는 ‘노인돌봄 서비스 클러스터 개발’을 목표로 노년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용수 광진구 사회적경제특구 단장은 “어르신들이 크게 아프고 나면 지역 외의 요양병원에 가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하면 노인들이 지역 안에서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커뮤니티 돌봄을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진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서 시행하는 사업은 크게 2가지다. 먼저 ‘도우누리’를 통해 여러 사회적경제 조직과 손잡고 반찬 배달, 주택 청소, 이불 세탁, 정서 돌봄 등 노인들이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또한 ‘돌봄식당’을 운영해 노인들이 저렴한 값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지원한다.

조정옥 금천구 사회적경제특구 사무국장, 정윤정 관악구 서로돌봄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이일순 성동구 성동희망나눔 대표 박용수 광진구 사회적경제특구 단장(왼쪽부터)이 시행하는 ‘돌봄 서비스’에 사례를 소개했다.

◇성동구, 노인 리더 양성사업으로 홀몸 어르신 돌봄

성동구는 ‘떳다! 할매 프로젝트로 안심마을 디자인’을 목표로 내걸었다. 성동희망나눔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노인 20명과 요양보호사, 가사 관리사 등으로 ‘떳다! 할매 특공대’를 구성해 이들이 홀몸 어르신을 돌보게 하는 사업을 운영한다. 특공대에 속한 ‘노인 리더’는 평균 70대로, 자신들보다 나이가 많은 80~90대 노인들을 도우며 ‘노노돌봄 공동체’를 구성한다.

특공대원들은 가사관리, 병원동행, 주거환경 개선, 심리정서 돌봄, 밥상 나눔 등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일순 성동희망나눔 대표는 “비슷한 연배끼리 만나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삶을 공감하는 동안 마음이 활짝 열리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청년 디자이너와 협업해 다양한 스토리 상품을 개발하고, 직접 담근 유기농 매실청, 손뜨개로 만든 수세미 등 제품을 생협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글. 양승희 이로운넷 기자
사진. 허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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