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난감한 선택 : 가족을 먹여 살릴 것인가 굶길 것인가

유엔 “남수단의 심각한 참상, 성불평등 문제 해결 급선무” – CNN

# 강간을 무릅쓰고 땔감을 구하기 위해 4~5명이 무리를 지어 숲속으로 들어간다. 손에는 땔감을 벨 낫을 들고 조금이라도 안전을 위해 같이 묶는다. 숲속에서 무슨 일이 라도 생기면 그들 중 한사람이 도망쳐서 누군가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60킬로 정도 무거운 장작 다발을 머리에 이고 캠프로 돌아오는 육체적인 무게는 그들을 괴롭히지 않는다. 그들은 그런 무게에 익숙해져 있고, 그것은 숲으로 다시 들어가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과는 비교 되지 않는다.

5일(현지시간) CNN이 남수단 수도인 쥬바에서 남수단 여성들이 당면하고 있는 비참한 현실을 전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남수단 여성들은 굶지 않기 위해서 강간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숲속으로 나무하러 간다. 한번 나가면 4, 5시간 후에나 캠프에 돌아온다. ‘만약 신의 뜻이라면 (돌아올 수 있다)’고 또 다른 이가 덧붙였다고 CNN은 보도했다.

남수단 여성들이 땔감을 가지러 간 다른 여성들을 기다리고 있다.

남수단에서는 내전이 일어난 지 5년 만에 190만 명이 국내의 난민 수용소로 피신해 있고, 유엔은 그들에게 식량배급과 신변보호를 지원하고 있다. 배급받은 식량을 조리하기 위해 필요한 장작을 모으는 일은 여성들 몫이다.

캠프 지역 여성 지도자인 니키르 무트(Nykeer Mut)는 “만약 여자들이 장작을 모으는 모습을 군인들이 보면, 그들은 강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여자들은 그런 위험을 알고 있다. 그들은 수용소의 날카로운 철조망과 유엔군의 보호로부터 떨어진 곳에서 강간, 고문, 납치에 대해 들었거나 스스로 그것을 경험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유엔은 인터뷰를 통해서 캠프에 사는 여성의 70%가 강간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3년 내전이 시작된 이래로, 남 수단 군인들은 조직적으로 전체 종족집단에게 정신적 외상과 굴욕감을 줄 목적으로 강간과 여러 형태의 성폭력을 전술로 사용한 혐의를 받아왔다.

캠프 지역 여성 지도자인 니키르 무트는 땔감을 구하러 가는 길에 군인들로부터 강간을 당했다고 말했다.

무트는 “수용소 밖에 있는 숲에 여성들이 도착했을 때 군인들은 이미 풀숲과 나무 뒤에 숨어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강간당한 경험을 토로했다. 캠프의 다른 4명의 거주민들도 숲에서 공격을 당했다고 말했고, 몇몇은 강간과 폭행이 빈번하다고 말했다.

국제 구조 위원회 센터장 크리스틴 아유(Christine Ayoo)는 그러한 공격은 매일 일어난다고 말한다.

“강간만이 아니다. 납치와 살인까지 한다.”

몇 달 전, 수색대는 숲에서 사라진 여성들의 한 무리를 찾던 중 나무 위의 밧줄에 매달려 있는 6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결책은 간단할 수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숯이나 장작을 제공 받는다면, 아무도 더 이상 그러한 모험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유엔은 신청한 자금의 5분의 1밖에 받지 못했다고 CNN은 밝혔다.

남수단 유엔 인구 기금의 성폭력담당 조정관 안드레아 컬리난(Andrea Cullinan)은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만약 충분한 자금이 있다면 NGO들은 사람들에게 가축의 배설물이나 목초로 조개탄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등 대안들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그는 그런 계획들은 위험을 완화시킬 뿐 강간과 같은 근원적인 성 차별까지 다루지는 못한다고 꼬집었다. 컬리난은 “내전, 법치의 붕괴 그리고 가해자를 처벌하지 않는 것이 사태를 악화시켜왔다”면서 “그렇다 해도 전통적 가부장제도가 없다면 성폭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여성이 땔감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남수단 여성들이 교육받을 기회는 세계 어느 곳보다 낮다. 그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인 10대에 결혼한다.그들의 역할은 순종적인 딸, 자매, 아내의 역할이며, 그들의 영역은 육아와 요리로 제한돼 있다. 남수단 여성들이 땔감을 구해야 한다는 사회규범을 따르게 하는 이유다. CNN은 남수단에서는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로 강간 등을 여성과 소녀의 책임으로 돌린다고 보도했다.

무트는 공격을 당한 이후 숲에 가지 않고, 땔감을 사 근근이 연명하고 있다. 그녀가 돈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그녀는 진흙 집의 빈 벽에 기대앉아 목에 흔들거리는 터키석 묵주를 응시했다. 이제 다시는 자신과 딸 중 누구도 숲으로 가는 모험을 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차라리 굶겠어요.” 그녀의 대답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글. 이정재 이로운넷 시니어 기자
사진. CNN

원문 : https://edition.cnn.com/2018/08/03/africa/south-sudan-firewood-rape-asequals-intl/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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