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사회적기업! 현재 성장 중]①교통약자에 무빙카 제공하는 리베라빗

전기자전거 원리에 착안100만원대 휠체어 개발

교통약자에게 행복+시니어층에 일자리 제공

[편집자 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회적기업 인증제’를 운영한다. 비즈니스 모델로 돈을 벌되 여기에 사회적 가치 추구까지 하는 사회적기업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권장한다는 의미다. 사회적기업육성법에 따라 인증을 받으면 정부의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기업 인증 요건은 나름 까다롭다. 이런 이유로 몇 가지 요소를 덜 갖췄을 경우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하고, 3년 내 자격을 갖추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가능한 사업을 추구하는 예비사회적기업들을 만나본다.

“수동 휠체어보다는 편리하고 전동휠체어보다는 싼 제품은 없을까?”

가족 중 누군가가 휠체어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평생가야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을 질문을 숙제로 안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휠체어에 대한 이들의 고민은 비싼 전동휠체어의 경제적 부담과 수동휠체를 사용할 때 드는 물리적인 고단함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이가 있다. 원영오 리베라빗 대표(37)다. 리베라빗은 성경 구절에 있는 라틴어로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뜻이다.

원영오 리베라빗 대표


Q. 리베라빗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A. 휠체어에 부착하는 부품을 연구, 개발, 시판을 목표로 한다. 휠체어는 2종류가 있는 데 수동휠체어와 전동휠체어다. 전동휠체어는 뇌경변장애처럼 신체장애등급이 높아서 수동휠체어를 이용하기 어려운 분들이 주로 이용한다. 그러다보니 가격이 매우 비싸다. 최저 200만 원대다. 수동휠체어보다는 편리하면서도 전동휠체어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제품은 불가능할까 고민했다. 우리가 만드는 제품은 수동휠체어에 특정 제품을 부착해 전동휠체어처럼 사용하는 콘셉트다. 성능 시험(15일)과 인증 단계(1개월)만 거치면 가을쯤에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기존 수동휠체어의 어느 부분에 무엇을 부착을 한다는 건가.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A. 수동휠체어는 신체장애가 있는 분이 탑승하면 직접 손으로 밀거나 뒤에서 보조인이 밀어주는 형태다. 우리 제품은 ‘조이 스틱’ 방식과 뒤에 ‘손잡이’ 방식이 있다. 손잡이 방식은 보조인이 밀 때 상단 손잡이에 가해지는 힘을 센서가 감지해 아래에 있는 전동바퀴에 전달되면서 바퀴가 굴러 가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손잡이 상단 부분에 부착한 센서가 가해주는 힘을 측정을 해서 오르막길일 경우와 같이 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동방식으로 쉽게 도와준다. 조이 스틱방식은 혼자 탄 사람이 직접 조정한다. 기존 전동휠체어방식과 동일한데 가벼운 수동휠체어 방식으로 구현하게끔 했다.

사무실에 전시 중인 수동 휠체어에 부착된 자동화 부품. 상단 손잡이 부분에 센서가 부착되어 작은 힘으로도 힘이 바퀴 부분에 전달되어 움직인다.


Q. 사업모델이 독특하다. 휠체어 부품을 연구하고 휠체어 제품을 개발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A. 2015년에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당시 사업 모델은 어르신을 도와주는 서비스였다. 이때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의료기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았다. 문제는 어르신들 의료기기가 정부 보조금과 연관돼 있다 보니 보조금이 제품에 반영돼 가격이 비싼 시장왜곡현상이 발생하고 있더라. 많은 의료기기 중 특히 관심이 가는 제품이 휠체어였다. 수동휠체어에 전기 자전거의 원리를 접목하면 바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6년 말에 사업 모델을 서비스 제공에서 제품 개발 쪽으로 전환했다.


Q.아무리 쉽다 해도 기술 이해도가 필요한 사업이다. 전공자인가.

A. (웃음) 나는 문과생이고 동업자는 토목공학과 출신이다. 처음에 쉽게 생각하고 접근한 게 사실이다. 1년 반 동안 보완하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냈다. 여러 시도를 했고, 주변의 조언도 많이 들었다. 대표가 기술자는 아니나 직원들이 기술자들이기 때문에 사업에는 문제없다.


Q. 2016년에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았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사회적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외부 평가가 다소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서비스 사업을 하다가 제품으로 전환을 하니 참신한 제품을 개발하는 사회적기업이라고 해서 칭찬하는 분들도 있지만 한편으로 사회적기업이라는 취지를 내세워 어설프게 접근한다는 좋지 않은 시선도 느낀다. 정부 공모사업 도전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 지원 사업에서는 떨어졌고, 중소벤처기업부 지원 사업에는(제품 기술 개발 분야) 붙기도 했다. 공무원들이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점도 주의하는 대목이다.


Q. 사회적기업 인증 신청 등 이후 계획을 말해 달라.

A. 국토교통부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인구의 25%가 교통약자다. 비유를 든다면,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고객의 10%는 교통약자다. 1월 한 달간 김포공항 이용자수가 백만 명이었다고 하는데, 십만 명의 수요가 있다는 얘기다. 교통약자에게 우리 회사의 제품을 홍보하고, 이를 보조하는 역할에 시니어를 채용하면 일석이조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 현재도 김포공항에서 휠체어 보조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데 전원 55세 이상의 고령자다. 사업 범위도 공공 기관 쪽으로 넓혀볼 생각이다. 김포공항 측에서 이왕이면 사회적기업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고, 올 하반기에 신청할까 한다.


김명수 이로운넷 시니어 기자

사진제공. 리베라빗

◆ 예비사회적기업은

사회적기업 인증을 위한 최소한의 법적 요건은 갖추고 있으나 수익구조 등 일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의 이전 단계다. 지역형 예비사회적기업과 부처형 예비사회적기업 2가지 종류가 있다. 지역형은 지방자치단체장이, 부처형은 중앙부처장이 지정한다. 지정 기간은 3년이며, 지정 요건은 ▲조직형태 ▲사회적 목적 실현 여부 ▲유급 근로자를 고용하여 영업활동 수행 여부 ▲배분 가능한 이윤을 사회적 목적으로 사용 여부 등 네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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