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도 사랑하는 예산 광시면… 갈등 극복하고 우뚝 선 마을기업 ‘쌍지팡이’

28→49명으로 조합원 증가….’건강한 먹거리, 바른 먹거리’ 실천과 성장 중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는 환경에 민감한 동물이다. 황새는 갑각류, 어류, 파충류 등을 먹는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생물들이 사는 곳이 논이다. 논뿐 아니라 황새권역으로 지정된 밭에서는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황새권역으로 지정된 충남 예산군 광시면이 친환경농사를 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황새가 날아드는 예산군 광시면 주민들은 처음 황새권역 지정이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황새권역마을로 지정되면서 주변 지가가 상승하고 귀촌자들이 정착지를 잃었어요. 돌아갈 곳이 없는 두 가정을 쌍지암에 거주시켰죠.”

“반목과 분열 극복, 공동체 이뤘다.”

이곳 마을기업 쌍지팡이협동조합(이하 쌍지팡이)은 쌍지암(주지 선묘스님)을 중심으로 주민 28명이 만들었다.

선묘스님은 “황새권마을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변 지가가 상승하면서 마을 원 주민과 귀촌자 주민간 반목과 분열이 컸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년 전 마을에 정착한 선묘스님의 노력이 마중물이 된 것이다.

처음에는 5명이 교육을 받기 시작했지만, 2016년 1차 마을 기업 지원대상이 될 무렵에는 지역주민 28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높은 협동조합이었다. 하지만 조합원 대부분 70세 이상의 노인이었다. 각종 교육이나 필요한 서류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모든 행정절차와 실무를 선묘스님이 앞장서면서 조합을 이끄는 조합장이 됐다.

마을기업 1차 사업 지원 대상으로 지정된 이후부터는 된장, 고추장, 사과·생강 조청을 만들어 도시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쌍지팡이의 조합원은 49명으로 늘었다. 선묘스님은 “지난 2년 동안 양적 발전도 기쁘지만, 무엇보다도 마을 주민 간 갈등을 이겨내고 온 게 대단한 일”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조합은 광시면 대리, 가덕리, 시목리에서 고추, 콩, 쌀등을 수매한다. 여기서 수매되는 작물들은 황새권역마을에서 재배되는 무농약, 유기물 작물이다. 그만큼 재료와 제품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다. 메주를 뜰 때 까는 지푸라기조차 농약이 들어가 있지 않다.

고령 조합원으로 판로개척 한계….관광과  접목, 재도약 노린다

박상현 쌍지팡이 이사는 “성장한 것은 분명하나 과제도 많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생산은 계속 할 수 있는데 도시에 비해 판매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판로를 개척하고 싶어도 조합원의 나이가 많아 이를 수행할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는 점이 대표적인 어려움이다.

“시골에서 일하고 싶은 젊은 사람이 있어도 1명의 인건비조차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죠. 2016년 1차 인증 후 생산은 계속 느는데 판매가 어렵습니다. 유기농, 무농약 제품을 충남사회적기업 쇼핑몰인 따숨몰에서 판매하고 싶지만 농약잔류물검사 비용이 비싸 엄두도 못 내고 있고요.”

올해로 3년차 마을기업인 쌍지팡이는 이런 악조건 속애서도 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선묘스님은 “판매와 관광산업을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시면 대리 지역은 친황경 지역으로 반딧불이가 유명하다. 쌍지팡이는 매년 반딧불이 축제와 함께 고구마 및 생강 캐기, 고사리 채취 체험 등 관광산업을 연계할 계획이다.

쌍지팡이는 마을기업 지정 후 조합원인 할머니 한 분이 지팡이 2개를 짚고 올라오는 것을 보고 즉흥적으로 지은 이름이다.

“즉흥적이긴 했지만 하나의 지팡이 보다 두개의 지팡이가 더 힘이 되겠지요.” (선묘스님)

황새가 날아오는 평화로운 예산군 광시면의 쌍지팡이 사람들은 더 많은 지팡이가 세워지기를 기다리며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다.

충남/대전=남태원 이로운넷 기자
사진제공. 쌍지팡이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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