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로봇이 홍보대사…서울국제도서전, 책의 엄숙함 허문다

20~24일 코엑스 개최…국내외 325개사 ‘책의 해’ 기념 다양한 행사
‘확장’ 주제로 열려…“뉴미디어 시대 출판범위‧분야‧형태 넓힌다”

‘2018 서울국제도서전’의 홍보대사로 선정된 배우 장동건, 로봇 다이아나, 작가 배수아.

배우 장동건, 로봇 다이아나((DIANA), 작가 배수아가 ‘2018 서울국제도서전’의 홍보대사 및 공식 모델로 나섰다. 올해 24회를 맞이한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잔치에서 이들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8 서울국제도서전’은 새로운 미디어 시대에 출판과 독서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확장(new definition)’을 주제로 내걸었다. 책을 대하는 엄숙주의와 선입관을 허물고, 다양한 분야와 형태의 책을 포괄하겠다는 목표다.

작가 정유정의 소설 ‘7년의 밤’을 원작으로 한 동명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 장동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키로봇 챌린지에 출전한 휴머노이드 로봇 다이아나, 소설가와 번역가를 오가며 개성 있는 활동을 보여주는 배수아가 ‘확장’이라는 주제에 어울린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 도서전 기간 중 독자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24회를 맞는 이번 도서전에는 국내 234개사, 프랑스‧미국‧일본‧중국 등 32개국 91개사 등 총 325개사가 참여한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2018 책의 해’와 맞물려 출판계와 독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을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018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하는 국내 출판사(동아시아, 민음사, 어크로스, 은행나무)들은 저마다 특별한 상품 및 행사를 마련해 독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목할 만한 특별 기획전으로는 ‘라이트노벨 페스티벌’, ‘전자출판’, ‘잡지의 시대’ 등이 있다.

일본의 유명 라이트노벨 작가와 삽화가를 초청해 사인회와 원화 전시회, 강연회를 연다. 라이트노벨이란 만화를 글로 옮겨놓은 듯한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말한다. 또한 다양한 전자출판물 전시와 문학, 예술, 생활양식 등 여러 분야의 잡지 40여 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특별기획전을 통해 가벼운 하위문화로 여겨지던 라이트노벨을 새로 조명해 장르를 넓히고, 오디오북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전자출판을 선보여 매체의 확장을 시도한다. 아울러 각양각색의 잡지를 소개해 창작자와 독자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경험의 확장을 제공할 계획이다.

‘2018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볼 수 있는 ‘서점들’과 ‘여름, 첫 책’ 프로젝트.

10개 출판사에서 준비한 신간을 빨리 접할 수 있는 ‘여름, 첫 책’ 프로그램도 독자들을 만난다. ‘오버 더 초이스(이영도)’ ‘역사의 역사(유시민)’ ‘만든 눈물, 참은 눈물(이승우)’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정유정‧지승호)’ ‘이토록 고고한 연예(김탁환)’을 비롯해 최민석, 김인숙, 최기홍, 곽아람, 김은실 작가의 신간 10종을 처음 선보이고 도서전 기간에만 판매한다.

‘서점’을 주제로 한 여성 소설가 11명의 한정판 잡문집 ‘서점들’도 이번 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 행사에서 일정 금액 이상 책을 구입한 관람객에게 이벤트 상품으로 증정된다. 잡문집에는 은희경, 함정임, 하성란, 조경란, 구병모, 손원평, 윤고은, 손보미, 한유주, 김사과, 박솔뫼 작가가 쓴 수필 및 소설 11편이 수록된다.

최근 남북한 화해 분위기에 힘입어 향후 남북한 출판문화 교류에 발판이 될 ‘평화 특별전’도 기획돼 북한 교과서 등 북한 도서 30여 종이 전시된다.

물리학자 김상욱, 사회학자 이진경, 문학평론가 정여울 참여하는 학술회의 ‘책, 인간, 미래’가 열린다.

독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이색적 행사들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도서전에서 인기를 끌었던 ‘독서클리닉’은 분야별 전문가가 사전 신청을 한 독자와 만나 1:1 상담 후 맞춤형 책을 처방해주는 행사다. 박준, 오은, 김민정, 은유, 서민, 이정모, 도대체 작가 등 16명의 전문가가 시‧글쓰기‧예술‧과학 서점에서 독자들과 만난다. 사전 예약 없이 곧바로 참여할 수 있는 현장 클리닉 코너도 신설했다.

컴퓨터를 이용해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책을 만드는 ‘자가출판(Publish on Demand‧POD)’을 경험해볼 수 있는 ‘당신의 글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드립니다’와 작가 김민섭, 남궁인, 요조, 임경선, 장강명, 정문정과 현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짧은 오디오북을 녹음해보는 ‘당신만의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어드립니다’ 등도 마련된다.

물리학자 김상욱, 사회학자 이진경, 문학평론가 정여울 참여하는 학술회의 ‘책, 인간, 미래’ 역시 일반 독자 및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인 행사다. 국내외 독립출판 플랫폼 사례와 출판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국제 세미나 등도 주목할 만하다.

‘2018 서울국제도서전’ 입장권의 일러스트 이미지.

올해 도서전의 주빈국은 체코다. 도서전 내 체코관에서는 현대 체코 아동도서 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작가 12명의 작품을 만나는 ‘12개의 세계’, 체코 만화사와 시대상을 요약한 ‘그 당시에, 각기 다른 곳에서’를 전시한다. 체코는 건국 100주년, 프라하의 봄 50주년, 체코공화국 설립 25주년을 맞이해 공연과 워크숍, 작가 사인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이밖에 △디지털 시대에 맞는 유통 선진화 △디지털 시대의 저작권: 저자와 출판사의 권리 △디지털 시대, 정부와 교육출판기업의 바람직한 협력 관계 모색 등을 주제로 국제출판협회(IPA), 국제복제권기구연맹(IFFRO), 저작권집중관리서비스(PLS), 프랑크푸르트도서전 등 국제기구와 단체 전문가가 함께하는 국제 프로그램도 열린다.

문체부 관계자는 “범국민 독서운동을 통한 독서율 회복과 독서출판 생태계 강화를 위해 25년 만에 ‘책의 해’가 지정된 만큼,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의 역할과 의미는 상당히 중요하다”며 “출판사와 저자, 독자가 함께 소통하는 참여형 책문화 축제를 통해 책 읽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고, 건강한 출판 생태계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국제도서전 누리집(http://sib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양승희 이로운넷 기자
사진제공. 서울국제도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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