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클러스터 6년, 지역 거점으로 자리잡다

서울 13개 자치구 사회적경제 클러스터 공간 조성, 사회적경제 허브로 자리매김

서울지역 13개 자치구 사회적경제 클러스터 현황

옛말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경쟁적 자본주의가 심화된 한국사회에서 협동의 경제를 만들어가는 사회적경제에도 이 말은 유효하다. 사회적경제기업들이 공간을 기반으로 모여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서로 협력하며 다른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노력들이 서울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바로 ‘사회적경제 클러스터(cluster)’ 사업이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사회적경제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공간 지원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 사업을 총괄하는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측은 사업의 배경을 “사회적경제기업 육성을 위해 인건비 등 직접 지원 방식의 한계를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도록 공간 지원이라는 간접 지원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한다.

서울시 자치구마다 ‘협동의 기지’를 꿈꾸는 클러스트 구축의 첫 발은 2014년 3월 은평구가 내딛었다. 그로부터 5년이 된 현재, 금천구(5월 개관)와 동대문구(7월 개관 예정)를 포함해 13개 자치구에 사회적경제 클러스터가 구축되었다.

동작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내부. 사회적경제 클러스터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을 위한 안정적인 지역 거점을 마련해준다.

사회적경제를 위한 지역 거점, 협업 돕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최근 젠트리피케이션 등 서울의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많은 사회적경제기업들이 공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정적인 공간 지원은 기업들의 성장과 생태계 조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울시 사회적경제 클러스터 사업의 가장 중요한 목표도 사회적경제를 위한 지역 거점 마련에 있다. 성장가능성이 있는 사회적경제기업들에게 저렴하게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협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박지호 도봉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매니저는 “도봉구는 공유공간인 ‘코워킹실’을 창업 입주 준비팀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각 자치구별 센터들이 공간만 제공하지 않습니다. 함께 밀집되어 있기에 모이기 쉽고 소통이 용이하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 사회적경제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업기 또는 창업 준비기업에게는 인큐베이팅을 제공한다. 성장기 기업들의 경우 입주기업들 간에 공동의 사업모델을 고민할 수 있도록 돕거나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동의 행사를 함께 추진하기도 한다. 함께 입주한 중간지원기관들이 주로 이들의 협업을 돕는다.

은평구 사회적경제허브센터 입주조직인 공예협동조합 3개 기업은 은평구 사회적경제 공동브랜드인 ‘말이랑’을 공동 개발했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클러스터 공간을 구축한 은평구는 입주기업들 간에 다양한 협업사업을 일궈냈다. 지난해 공예협동조합 3개 기업이 은평구 사회적경제 공동브랜드인 ‘말이랑’을 공동 개발하고 상품으로 개발했으며, 허스토리마실 협동조합 등 3개 기업은 서울시 여성 역사제도를 제작해 서울 투어 및 수업 자료로 사용하는 성과를 냈다.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매월 입주기업들 간 진행하는 ‘소통데이’를 통해 협력 방안들을 고민한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에는 6개 사회적경제기업들이 함께 ‘나비남(나는 혼자가 아닌 남자) 영화제’를 센터 1층에서 개최했다.

현재 6개 사회적경제기업이 입주해있는 성동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이병진 실장은 “한 공간에 모여 있다 보니 입주한 기업들 간의 네트워크가 활발하다”며 “성동구의 경우 센터에 입주해있는 스몰웨딩기업 ㈜비유씨의 웨딩사업에 청소년·청년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오티비크레이티브 구성원들이 스탭으로 연계되는 등 공동행사, 협업 상품 개발 등의 다양한 협업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공간 되고자 자치구별 다양한 시도 중

각 자치구에서는 사회적경제 클러스트 공간이 사회적경제기업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그치지 않도록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펼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보다 쉽게 사회적경제 제품과 기업을 알 수 있도록 교육과 행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지역민들에게 공간을 일부 개방하고 참여 가능한 행사나 체험 등을 펼친다.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공동체센터는 4층 카페와 옥상 야외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시민행사를 진행한다.

서대문사회적경제마을센터는 4층 공간을 카페로 조성해 주민들이 언제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카페 및 공연 무대가 있는 야외 옥상에서는 매월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진행하는 시민 참여 문화행사가 열린다.

강성규 서대문구사회적경제마을지원센터 센터장은 “6월부터는 센터 공간 곳곳에서 외국인 글로벌 축제, 다양성축제 등 다양한 공연,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며 “사회적경제뿐 아니라 마을공동체, 청년창업팀 등과 함께 공간을 활용하니 주민참여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더 풍성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지난해 센터 내에서 사회적경제기업들이 함께 준비한 소규모 장터와 원데이 클래스를 열었다. 오는 23일에는 장터와 원데이클래스를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영등포구는 지역민들에게 파라솔 등 개인이 사기에는 비싼 물품들을 보증금을 받고 빌려주는 ‘공유창고’를 운영한다.

윤주영 용산구 사회적경제생태계조성사업단 육성팀장은 “지역주민들이 사회적경제를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센터 공간 내에서 마을 목공방, 건강 먹거리 강사 양성 아카데미 등을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사회적경제 협동과 희망의 공간으로

사회적경제 클러스터 공간은 사회적경제기업들에게 든든한 활동 공간이 되고 있다.

서대문사회적경제마을센터에 입주한 청년자립지원센터 브리지사회적협동조합 김규성 경영지원팀장은 “어딜가나 서울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사무실 공간 구하기가 어려운데,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인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좋다”며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함께하면서 다양한 협력도 모색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올해 5월에 개관한 금천구 사회적경제허브센터

 

반면 아쉬운 점도 있다. 네트워크, 행사 등을 하기에 협소한 공간, 주택가와 멀거나 주민들이 찾기 어려운 위치, 예산 부족 등은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입주율을 떨어뜨리고, 지역주민들의 참여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 센터 담당자는 “공간이 협소해 규모 있는 행사도 어렵고 공용 창고 공간도 부족하다”며 “사회적경제기업들이 더 경쟁력 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위치, 공간, 예산 등을 고려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서울지역 13개 자치구가 운영하는 사회적경제 클러스터 공간 현황>

자치구 공간 소재지 규모 개관 공간 현황 입주 현황
은평구 은평구 은평로 245

(녹번동)

1,100㎡

(지상3~4층)

’14.3월 · 사무실, 코워킹룸, 교육실, 회의실 등 – 21개 기업, 중간지원조직, NPO 등 기타 유관기관 입주
성북구 성북구 종암로25길 29(종암동) 2,096.8㎡

(지하1층/지상6층)

’14.11월 ·· 사무실, 회의실, 다목적 홀, 게스트룸 등 -11개 기업, 중간지원조직 입주
영등포구 영등포구 선유동1로 80

(당산동3가)

684㎡

(지상2~3층)

’15.4월 · · 사무실, 교육실, 회의실, 쉼터 등 -7개 기업, 중간지원 조직 입주
관악구 관악구 난곡로 78

(난향동)

355.96㎡

(지상4~5층)

’15.2월 · 사무실, 회의실, 공동작업공간, 휴게실 등 · 8개 기업 입주
노원구 노원구 동일로 174길 27

(공릉동)

971㎡

(지상1~2층)

’16.4월 · 사무실, 오픈오피스, 교육실, 회의실, 창업카페 등 · 20개 기업, 중간지원조직 입주
양천구 양천구 목동동로 375(목동) 1,038.03㎡

(지하1~지상3층)

’16.7월 · 사무실, 전시·판매공간, 카페·커뮤니티 공간, 회의실, 교육실, 창업지원·협업 복합공간 등 · 8개 기업, 중간지원조직 입주
동작구 동작구 노량진로 140

메가스터디타워2층

(노량진동)

651.88㎡

(지상2층)

’16.3월 · 사무실, 코워킹룸, 세미나실, 회의실, 홍보·전시공간, 커뮤니티홀 등 · 18개 기업, 중간지원조직 입주
성동구 성동구 뚝섬로1길 2 외 1

(성수동1가)

860.21㎡

(지하1~8층)

’17.7월 -사무실, 커뮤니티 공간, 교육실, 회의실 등 · 6개 기업, 중간지원조직 입주
도봉구 도봉구 노해로 279-5

(창동)

880.29㎡

(지하1~3층)

·’17.6월 · 교육장, 회의실, 사무실, 주민 개방공간, 공유부엌 등 · 10개 기업 입주, 중간지원조직 입주
서대문구 서대문구 수색로 43

(남가좌동)

1,128.76㎡

(지상2~4층)

·’17.3월 -사무실, 코워킹룸, 회의실, 세미나실, 카페, 사회적경제기업제품 홍보관, 공유주방 등 44개 기업, 중간지원조직 입주
용산구 용산구 독서당로 46

(한남동)

576.73㎡

(지하1층)

’17.7월 · 사무실, 회의실, 대회의실, 교육장, 로비 등 · 7개 기업, 중간지원조직 입주
금천구 금천구 탑골로8길 23

(시흥동)

688.9㎡

(지상1~4층)

’18.5월

 

공유공간, 카페테리아, 사무실, 사무실 등 -9개 기업, 중가지원조직 입주
동대문구 동대문구 답십리로38길 19

(답십리동)

350.55㎡

(지상2층)

18.7월 예정 ·사무실, 공동회의실, 코워킹스페이스 등 -5개 기업, 중가지원조직 입주 예정

 

글. 라현윤/박유진 이로운넷 기자

 사진제공. 서울 13개 자치구 사회적경제 클러스터,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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