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같은 조건 없는 지지”…‘뷰티풀 펠로우’ 이것이 다르다

아름다운가게 사회적기업가 지원사업, 8년간 23명에게 9억6000만원 지급
매해 20:1 넘는 경쟁률, 1~3기 매출 410%‧고용인력 253% 증가 성과

‘뷰티풀펠로우’로 선정된 ‘더브릿지’ 황진솔, ‘피치마켓’ 함의영, ‘에이컴퍼니’ 정지연, ‘두손컴퍼니’ 박찬재, ‘케이오케이’ 유동주(왼쪽부터)의 모습.

‘하는 일이나 마음씨가 훌륭하고 갸륵하다.’ 국어사전에서 ‘아름답다’를 정의한 문장이다. 우리 사회에 아름다운 사람이 늘어나면,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바뀌지 않을까. 국내 사회적기업 1세대인 아름다운가게는 ‘뷰티풀 펠로우’ 사업을 통해 아름다움의 가치를 퍼트리고 있다.

뷰티풀 펠로우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해결하려는 사회혁신 리더의 성장을 지원하고, 이들이 만들어 내는 긍정적 임팩트를 확산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미국에 본부가 있는 세계적 사회적기업 ‘아쇼카재단’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인재를 발굴‧지원하는 ‘아쇼카 펠로우’를 모델로 삼아 지난 2011년 출범했다.

아름다운가게는 지난 8년간 사회적기업가 총 23명을 발굴해 9억 6000만원을 지원했다. 공신닷컴 강성태,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 유호근, 인디씨에프 박정화, 한국갭이어 안시준, 피스모모 문아영, 대지를위한 바느질 이경재, 에이컴퍼니 정지연, 두손컴퍼니 박찬재, 동구밭 노순호, 오파테크 이경황, 농사펀드 박종범 등 ‘스타 벤처’로 통하는 이들이 펠로우로 올라있다.

아이디어 사업성, 기업 성장가능성보다 ‘사람’의 비전에 투자

‘뷰티풀펠로우’ 7기 협약식 장면. 펠로우로 선정되면 활동비, 국내외 연수, 멘토링, 네트워크 등을 지원받는다.

최근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각종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가운데, 뷰티풀 펠로우는 사람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차별화한다. 아이디어의 사업성이나 기업의 성장가능성도 중요하지만,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다. 김하나 아름다운가게 사회적기업센터 팀장은 “이 사람이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를 평생 가지고 갈 것이냐, 잠깐 프로젝트로 하고 말 것이냐를 가장 집중해서 본다”고 밝혔다.

지원 자격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1년 이상 조직을 운영해온 조직의 대표다. 뷰티풀 펠로우로 선정되면 3년간 매달 활동비 150만원과 국내외 연수, 멘토링, 네트워크 지원 등을 받게 된다. 특히 활동비를 어떻게 썼느냐에 대한 증빙 의무 없이 온전히 자율에 맡긴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펠로우들은 매달 월급처럼 들어오는 활동비를 부족한 생활비로 쓰거나 차곡차곡 모아 사업 자금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매해 평균 3~4명, 최대 5명을 선발하는데 경쟁률이 20:1을 넘을 만큼 청년 기업가들 사이에서 관심도가 높다. 정지연 에이컴퍼니 대표(5기)는 “사람의 가능성을 보고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속적 지원을 해준다는 점이 다른 사업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라고 밝혔다. 박찬재 두손컴퍼니 대표(5기)는 “사람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해준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있다. 어머니처럼 조건 없이 믿어주고 응원해준다는 자체가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타 지원사업과 중복 선정도 가능…“여러 지원 결합됐을 때 성공 케이스 나와”

박종범 농사펀드 대표(맨 앞)가 지난해 심사 당시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람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심사 과정은 까다로운 편이다. 1차 서류심사부터 2차 대면심사, 3차 심층심사, 4차 임원심사 등이 진행되는데, 올해는 1박 2일 합숙 평가를 종일 심사로 대체하고, 5차에서 4차로 한 차수를 줄이는 등 지원자들의 편의를 일부 배려했다.

선발 과정은 어렵지만 선정되고 나면 ‘사회적기업가로 인정받았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사업을 할 수 있다. 능력 있는 사업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뷰티풀 펠로우 중에는 정부, 대기업, 관련 기관 등의 타 지원사업과 중복 선정된 경우도 다수다.

김 팀장은 “소셜벤처에서 하나의 성공 케이스가 나오기까지 수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미션에 동의하는 다양한 기관들이 자원, 네트워크, 인력 등을 지원해주고, 이러한 지원들이 잘 결합됐을 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본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선정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각 펠로우가 현재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지원한다. 3년간 달성해야 할 목표가 담긴 보고서를 분기별로 받고, 적당한 멘토를 연결해주거나 교육이나 연수 프로그램 등을 열기도 한다. 3년간 지원이 끝난 1~3기를 조사한 결과, 매출은 평균 410%가 증가했고 고용 인력 증가율 역시 253% 늘어나는 등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내달 8일까지 8기 신규 모집, 리더십‧조직관리 역량 중점적으로 평가

아름다운가게는 내달 8일까지 뷰티풀 펠로우 8기를 신규로 모집한다. 지원 마감일에 앞서 이달 15일 부산, 19일 서울에서 두 차례 사업설명회를 열어 참여자들의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이영희 토닥토닥 협동조합 대표(5기)는 “선발되기까지 재수, 삼수는 기본이기 때문에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도전해보면서 가능성을 시험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올해는 리더십과 조직 관리 부분에 방점을 찍어 해당 부분의 역량을 보여주는 사회적기업가에게 점수를 더 줄 계획이다. 기본적으로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소셜 미션’이 무엇인지 명확하고 진솔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선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김 팀장의 생각이다.

“아름다운가게가 뷰티풀 펠로우를 지원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예요. 저희가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 없는 사회혁신 과제들을 23명의 펠로우들과 함께 23가지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들이 제2, 제3의 아름다운가게가 되어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지는데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김하나 팀장)

글. 양승희 이로운넷 기자
사진제공. 아름다운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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