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스로 행복해지려는 엄마를 돕습니다”

이로운넷은 협동조합 현장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나누고 협동의 가치를 보다 확산하고자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의 서울시협동조합청년기자단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6월까지 활동할 청년기자단 5기가 전하는 생생한 현장, 이로운넷에서 만나보세요.

<14> “엄마라는 틀에 갇히지 말고, 사회에서 균형 갖추길”
[인터뷰] 김정은 1인 창작자 겸 엄마학교협동조합 대표

“독립이라고 생각했던 결혼은 새로운 방식의 속박이며 굴레였다. 남녀가 함께 새로운 세계를 건설한 게 아니라 시집이라는 새로운 직장에 입사하는 구조였다. 퇴사가 인정될 수 없고, 이해할 만한 업무 매뉴얼도 없으며, 원인 모를 괘씸죄가 난무하는 평생직장, 그게 결혼이었다.”

– <Startup Start人> ‘다도해 맘’ 들의 섬SUM ‘엄마학교협동조합’ 설립기 中 (김정은 대표)

김정은 엄마학교 대표(왼쪽에서 두번째)는 엄마들의 자아 성장과 사회적 관계를 위해 협동조합을 세웠다.

‘워킹맘’ 엄마 밑에서 자라 ‘전업주부’ 시어머니와 함께 한 결혼생활은 고민의 연속이었다. 도대체 엄마는 누구인가. 1인 창작자이자 엄마학교협동조합 대표로 또 다른 인생을 도전하고 있는 김정은 대표 이야기다.

“아직도 수많은 엄마가 감정 동요를 겪으며 힘겹게 각자도생의 사회를 건너고 있어요. 누구는‘맘충’이 되어, 누구는 ‘취업맘’으로, 누구는 ‘전업맘’으로 엄마라는 이름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죠. 그런 엄마들의 자아 성장과 사회적 관계를 위해 학교를 세우자고 했어요.”

김 대표는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편집기획 일을 하다 결혼 후 전업주부의 삶을 선택했다. 전업주부로 ‘엄마’의 의미를 고민하던 김 대표는 블로그를 개설해 자기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왔어요. 엄마라는 주제로 사람들이 날 찾아올 만큼. 오래 생각해보고 오랜 기간 써온 글로 엄마라는 주제를 잡게 되었어요. 그 속에서 충분히 얘기 한 거죠.”

엄마학교협동조합은 ‘오지랖통신PEN클럽’ 작가모임, ‘아티스트웨이’ 독서모임 등을 연다.

김 대표는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모아 <엄마 난중일기>라는 제목의 책을 내고, 블로그를 통해 인연이 된 주부들과 엄마학교협동조합 안에서 ‘오지랖통신PEN클럽’ 작가모임, ‘아티스트웨이’ 독서모임 등을 이어나가고 있다.

“정신 상담까지는 아니더라도 의논하고 이미 그 고민을 해온 선배들과 친구처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모임이 되기를 원했어요. 작년 일 년 동안 준비해 협동조합을 설립했어요. 올해는 엄마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엄마들의 네트워킹을 중점으로 하면서 프로그램을 정착시키려 합니다. ‘소셜다이닝’ 이라고 한 달에 한번 정도 가볍게 엄마들이 사는 얘기를 나눕니다. 물론 꼭 엄마가 아니라도 좋아요. 인생을 살짝 배우면서 우리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거예요.”

엄마학교협동조합은 ‘스스로 행복해지려는 엄마를 돕는다’는 모토 아래 서울시 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 공유사무실 ‘힘나’에 둥지를 틀었다.

“올해 50플러스센터와 연계돼서 ‘50플러스 엄마와 아들의 소통여행’을 기획하고 있어요. 사연 응모를 통해 10팀을 뽑아 힐링여행을 가는 거예요.”

엄마학교협동조합은 전국적인 엄마들끼리의 연대 ‘엄마허브’ 가 되는 게 목표다.

“전업주부로만 있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어요. 가정노동이라는 가치가 많이 없어진 거죠. 자신의 삶을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하는 것 같아요. 정체성이 확실해야 사회와 싸워나갈 수 있습니다. 현직 엄마들은 같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비즈니스 관계가 없으면 계속 연대할 명분도 여력도 부족하니까요. 엄마들이 가진 재능을 작게 한 숟갈씩 얹어서 엄마들의 사회적 관계와 역량강화, 자기성찰 등에 같이 고민해주는 허브가 되면 어떨까 해요.”

엄마학교협동조합은 교육 콘텐츠 개발 및 프로그램 운영, 커뮤니티 활동 등을 이어가고 있다.

엄마라는 틀 안에 있는 사람들이 가족 안에 갇히지 않고 사회에서 유대감과 균형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엄마협동조합의 주 사업은 엄마로 한정돼 있지 않다고 말한다.

“은퇴를 준비하는 남편들에게 몰랐던 가정을 알려 줄 수도 있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꿈을 찾는 것을 도울 수도 있어요. 사실 엄마들은 내부적인 교육자거든요. 그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우리가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업가보다는 작가로서 차분한 인생을 계획했지만 인연이 된 엄마들과의 교류를 통해 이제는 엄마들을 위한 터를 닦아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열정을 보이는 김 대표는 엄마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엄마라는 단어 자체가 가진 의미가 다양하죠. 엄마들에게 충분하게 자기 역할을 잘했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측면을 다 아우를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가져도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거기에 우리 엄마협동조합은 펌프질을 하고 싶어요.”

글. 김소예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청년기자
rlathdp1215@naver.com
편집. 양승희 이로운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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