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회 비건페스티벌] 고기 없이도 입과 눈이 즐겁다

84개 업체 참가…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기는 축제
“동물학대 없는 관광산업 만들어야”에 한 목소리

더운 날씨에도 비건 페스티벌 방문, 축제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26일, 서울 은평구 녹번동 서울혁신센터에서 ‘제 5회 비건페스티벌’이 열렸다. 서울혁신센터, 비건페스티벌코리아, 패션 브랜드 비건타이거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채식 인구 100만 시대 답게 더운 날씨에도 채식에 관심이 있거나 동물의 권리와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출처: 한국채식연합)

올해 페스티벌은 ‘트로피컬 비건(tropical vegan)’ 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양윤아 비건타이거 대표는 “여름 휴가철, 여행을 하면서 코끼리 관광, 원숭이 쇼 등 본의 아니게 동물 학대에 일조하는 경우가 많다” 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 동물 친화적인 여행을 정보를 알리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한 주최 측의 의도였던 것일까. 페스티벌 장소 곳곳에 마련해둔 퀴즈 깃발을 따라가다 보니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당장 해외여행 나갔을 때 테마파크의 돌고래 쇼를 보며 즐거워했던 시간의 이면에는 고통스럽게 학대받는 동물들이 있다는 것, 또 국내 유기동물 수가 급격하게 증가되는 때가 여름 휴가철이라는 것에 반성을 하게 된다.

(사진 왼쪽 부터) ‘써니브레드”의 비건 초콜릿 바 / 다양한 채식 음식 부스를 구경하는 사람들

이번 행사에서는 개인과 소셜벤처 등 84개의 소규모 사업자들이 참가하여 직접 부스를 운영했다. 평소 채식에 관한 편견을 깨기라도 하듯 상상도 못한 다양한 먹거리로 관람객의 입을 즐겁게 했다.

더운 날씨 덕에 채식 냉면을 파는 ‘베지그린’과 축제분위기에 어울리는 ‘베지 핫도그’ 부스 앞에는 줄이 끊이지 않았다. 수 차례 방송에도 소개된 비건 현미 수제버거집 ‘하이 미소’ 부스는 일찌감치 준비한 재료를 모두 소진, 한 발 늦게 온 사람들의 안타까운 탄식을 자아냈다.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햄을 만드는 ‘비건팜’은 방문하는 이들에게  무료 시식을 제공, 직접 맛을 볼 수 있었다. 우려했던 바와 달리 이질감 없는 식감을 가진 콩고기 햄은 샌드위치나 볶음밥에 넣어 먹는다면 진짜 고기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축제를 즐기며 ‘꽃개’ 조형물에서 즐겁게 사진을 찍고 있다.

뜨겁다 못해 따가울 정도의 햇빛에도 축제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개 조각상에 아름다운 꽃을 그려 설치한 동물해방물결의 ‘꽃개’ 전시장은 페스티벌을 찾은 사람들이 꼭 들러 사진을 찍는 명소였다. 개농장에서 비참하게 죽어가는 개들이 탈출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꽃개프로젝트’는 이미 전국 6개 주요 도시에서 순회 전시한 바 있으며 이번 비건페스티벌을 위해 특별 전시를 준비했다.

4회에 이어 이번 페스티벌에도 참가한 일렉트로닉 월드 뮤직 듀오 ‘Animal Divers’

페스티벌 한편에 마련된 ‘라이브 스테이지’에서는 감성적인 발라드부터 일레트로닉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5개 팀이 참가하여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스테이지 앞에 간이 테이블을 준비하여 각자 무알콜 맥주, 채식 요리들과 함께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비건 페스티벌은 반려동물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축제다

자연을 걱정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축제답게  비건 페스티벌은 기본적인 에티켓만 지킨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주인과 산책 나온듯 종종걸음에 바쁜 산책견 뿐만 아니라,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산책묘까지 볼 수 있었다.

평소 채식을 하고 있다는 마포구의 정 모 씨는 “이곳에 오면 다양한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즐겁다”며 “같이 나온 반려견들도 즐길 수 있는 축제라 더욱 특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글. 사진. 박재하 이로운넷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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