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신·두손컴퍼니…‘소셜벤처 창업대회’ 스타 벤처가 말합니다

혁신적 아이디어 발굴 및 스타 사회적기업가 산실 역할
검증 통해 비즈니스로 발전, 상금으로 사업 구체화해 실질적 도움

혁신적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창업가를 돕는 ‘소셜벤처 경연대회’가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소셜벤처 아이디어 발굴과 청년 사회적기업 창업의 산실 역할을 해오며,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0년간 ‘소셜벤처 경연대회’를 거쳐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스타 사업가’도 발굴됐다. 이들은 “경연대회를 통해 아이디어를 검증받아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고, 지원금으로 사업 구체화 단계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역대 입상자 가운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는 우수 기업 및 단체 10곳을 소개한다. 더불어 대표들이 차기 소셜벤처 주자들에게 던지는 조언을 정리했다.

‘소셜벤처 창업대회’를 통해 발굴된 공부의신, 오르그닷, 딜라이트, 시지온.

“객관적이면서 냉정하게…아이디어 검증받는 기회 활용해 보세요

‘공부의 신(대표 강성태, ‘09년 대상)’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대학생 연합 교육 봉사동아리에서 시작됐다. 저소득층 학생에게 온‧오프라인 멘토링을 제공해 교육 불평등을 개선하는 소셜벤처로 진화했다. 웹사이트 ‘공신닷컴(gongsin.com)’을 통해 공부법, 동기부여, 진로 콘텐츠 등을 제공하며, 수익 일부는 소외계층 학생을 위한 멘토링 사업에 사용한다. 최근 SK텔링크와 손잡고 와이파이‧데이터를 차단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개발하기도 했다.

‘오르그닷(대표 김방호, ‘09 최우수상)은 봉제 전문 노동자의 디자인 파워를 활용해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유기농 원단을 수입해 국내 봉제 공장에서 티셔츠, 자켓, 유아·여성복 등을 생산해 판매하는 친환경 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공장에 맡길 수도 있는 봉제 일감을 일자리를 지키자는 취지로 국내 봉제사들에게만 맡긴다. 프로야구팀 SK와이번즈 유니폼부터 현대차그룹, 그린피스 등에 여러 기업 및 단체에 단체복을 공급하고 있다.

‘딜라이트(전 대표 김정현, ‘10년 대상)’는 난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렴한 보청기를 개발‧보급하는 기업이다. 한 대당 2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보청기 탓에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유통망 간소화, 부가기능 제거, 표준형 제품 도입 등을 거쳐 시중가 대비 50~80%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내놓았다. 2011년 대원제약에 40억 원에 매각된 딜라이트는 이후 임직원 40명, 매출 46억 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 국가로도 진출했다.

김방호 오르그닷 대표는 “대회에서 받은 상금과 융자 지원 프로그램 연계 덕분에 사무실을 구하는 등 초기 비즈니스 플랜과 마케팅 전략 등을 수립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비즈니스의 세계는 냉혹해서 좋은 뜻만 있다고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그런 점에서 소셜벤처 경연대회는 객관적이면서 냉정하게 아이디어를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다”라고 설명했다.

‘소셜벤처 창업대회’를 통해 발굴된 에이컴퍼니, 최게바라 기획사, 농사펀드, 두손컴퍼니.

문제 느끼는 사람, 비용 지불 주체, 혜택 받는 대상을 명확하게 합시다

‘시지온(대표 김미균, ‘10년 최우수상)’은 악성 댓글 문제를 완화하는 소셜 댓글 서비스 개발‧운영한다. 온라인상 익명성을 악용해 댓글에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심한 욕설을 쓰는 ‘악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이브 리(Live Re)’를 개발했다. ‘Live Re’는 SNS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작성한 댓글을 해당 계정 타임라인으로 보내 댓글 작성에 책임감을 갖게 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3만 3138개 사이트에 설치됐으며, 누적 사용자는 2820만 명에 이른다. 서울 본사에 29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중국 등 해외로도 진출하고 있다.

‘에이컴퍼니(대표 정지연, ‘11년 입상)’는 신진 예술가에게 작품 전시 및 판매처를 제공해 창작활동을 개선하는 기업이다. 공개 모집을 통해 발굴한 신진 예술가와 매년 ‘브리즈 아트페어’를 개최하며, 대학로에 미술작품 및 다양한 아트 콘텐츠를 판매하는 ‘그림가게, 미나리 하우스’를 운영한다.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업해 휴맥스, 한화생명, 서울시, 행복나눔재단 등 기업 및 기관, 단체가 의뢰하는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게바라 기획사(대표 최윤현, ‘13년 대상)’는 문화기획을 통해 사회 변화를 꿈꾸는 청년들이 모인 기업이다. 합리적 비용으로 하와이안‧토크쇼‧밴드 결혼식 등 개성 있는 행사를 만드는 곳으로 알려졌다. 시흥갯골축제, 월곶포구 페스티벌 등 지역 행사를 비롯해 학교폭력, 저출산 등 사회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프로젝트 등을 기획했다. 통일에 대해 소통하는 ‘남북청년 토크쇼’, 3.1절 ‘소녀에게 드리는 노래’, 4.16 ‘함께 기억하는 노래’, 5.18 ‘불꽃원정대’ 등 역사의 아픔에 공감하는 모임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김미균 시지온 대표는 “경연대회 입상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는 중요한 문제(악성 댓글)가 국가적, 사회적으로 중요하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무엇보다 대회 상금을 법인 설립의 자본금으로 보태며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차기 소셜벤처 기업가에게 “어떤 문제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과 비용을 지불하는 주체, 문제가 해결됐을 때 혜택을 받는 대상 등을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회적가치 창출 ‘미션’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사이 균형 잘 맞추면

‘농사펀드(대표 박종범, ‘14년 우수상)’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농부가 빚을 지지 않고 영농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돕고, 소비자는 보다 나은 먹거리를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한다. 농사를 짓기 전 소비자가 직접 농부에게 투자하면, 농부는 소비자를 위해 농작물을 키우는 방식이다. 현재 농사펀드에 참여하는 농민은 약 300명, 소비자는 1만 2000명에 이르며 프로젝트 성공률은 77%에 달한다.

‘두손컴퍼니(대표 박찬재, ‘15년 최우수상)’는 노숙인, 기초수급자 등 사회 취약계층을 고용해 친환경 종이옷걸이 제작하는 기업으로 출발했다. 2015년부터는 중소 온라인 판매처의 물류 업무를 대행하는 사업으로 분야를 확장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사회적 빈곤층의 일자리 창출’이 기업의 목표로, 일을 위해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고용하기 위해 일을 만든다. 지난해 기준 직원 수는 32명, 매출액은 17억 원을 돌파했다.

박찬재 대표는 “경연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차기 소셜벤처 사업가는 사회적가치 창출이라는 ‘미션’과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비지니스’라는 두 가지 측면 중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게 균형있게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이 아닌 ‘사회’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데이터로 증명해야

‘크리에이티어스랩(대표 류정하, ‘16년 최우수상)’은 우유 공급 과잉문제 해결을 위해 우유 분말로 만든 친환경 어린이 장난감 키트를 생산하는 소셜벤처다. 올해 법인화하면서 카우카우에서 사명을 바꿨다. 지난해 7월 해피빈 공감 펀딩을 통해 아이들이 가지고 놀다가 입에 넣어도 안전한 우유 클레이 제작 키트 ‘카우토이(COWTOY)’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수익금 일부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쓴다. 현재 직원 수는 5명이며, 창업(2017)과 법인화(2018) 이후 월 200%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뇌부자들(대표 김지용, ‘17년 대상)’은 정신건강 자가 진단 키트를 활용한 상담 애플리케이션 ‘멘탈 ABC’ 개발해 주목받았다.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나의 심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현재 개발 단계다. 앱과 별개로 ‘뇌부자들’은 정신과 전문의 6명이 모여 정신건강에 관해 조언해주는 동명의 팟캐스트를 지난해부터 운영해 전체 인기 순위 27위에 올라있으며, 상담 케이스를 엮은 책 ‘어쩐지, 도망치고 싶더라니’도 발간했다.

류정하 크레이이티어스랩 대표는 “경연대회와 연계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자금 및 공간을 지원받아 누구보다 빠르게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었다”며 “대회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많은 선배로부터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고 싶다”고 답했다. 류 대표는 “사회 문제를 개인이 아닌 사회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구체적 데이터로 증명하고, 이를 어떻게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킬 것인지 설명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스타 사회적기업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2018 소셜벤처 경연대회’는 오는 7월 9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3단계 심사(예선→권역대회→전국대회)를 거쳐 우수 아이디어를 선발하며, 총 2억원 규모의 상금과 상장(국무총리상, 고용노동부장관상 등)을 수여한다. 특히 올해는 권역대회 우수 아이디어 포상을 신설해 실제 사업화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글. 양승희 이로운넷 기자
사진제공.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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