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으로 성공하는 길, ‘아이돌’ 말고는 없을까

신규 사회적기업 ‘두팔로’…청년들의 꿈 지원·취약계층에 문화향유 기회
“우리는 에듀테이너, 대중음악의 순기능 통해 사회적 가치 만들고파”

사회적기업 ‘두팔로’는 다양한 계층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활동을 펼친다.

10대 청소년들이 꼽는 장래희망 상위권에 ‘연예인’이 오른 지 오래다.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멋진 모습을 뽐내는 ‘아이돌’은 특히나 선망의 대상이다. 아이돌 그룹은 한 해에 수십 개씩 쏟아져 나오지만,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름을 알리기는커녕 데뷔조차 하지 못하는 지망생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

뮤지션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극히 제한적인 우리 사회에서 ‘두팔로(Do Follow)’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대중음악 콘텐츠 창작을 통해 청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취약계층에게는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1일 고용노동부가 신규 인증한 사회적기업 40곳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두팔로를 이끄는 오장석 대표(35)는 앞서 유명 기획사에서 4년 넘게 연습생 생활을 하고, ‘대학가요제’에 나가 대상을 받는 등 실력을 인정받는 청년이었다. 오랜 기간 준비한 아이돌 데뷔는 무산됐고, 20대 초반 가수 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소진되고 있다는 느낌에 지쳐갔다.

오장석 대표는 “‘음악인으로서 세상에 긍정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없을까’ 하는 고민 끝에 ‘두팔로’를 창단했다.

“요즘 뮤지션들은 상업적 시각 안에서 만들어지는 상품, 혹은 그것을 생산하는 을(乙)로서의 수행자 역할이 대부분이잖아요. ‘음악인으로서 세상에 긍정적인 가치를 만들어낼 수는 없나,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할 수 없을까’ 하는 개인적이면서 사회적인 고민을 하게 됐어요.”

아이돌 연습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도 일한 오 대표는 “뮤지션이 될 만한 충분한 재능이 있음에도, 현실에서 ‘꿈의 실패자’로 낙인찍힌 이들을 보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2013년 음악과 무대를 통해 ‘할 수 있다(Do)’와 ‘함께 나아가자(Follow)’라는 두 가지 포부를 담은 ‘두팔로’를 창단해 다른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먼저 재능이 충분하지만 기회를 얻지 못한 청년 20여 명을 모아 ‘하모나이즈’ 팀을 꾸렸다. 하모나이즈는 합창과 쇼를 결합한 예술 퍼포먼스 ‘쇼콰이어(Show choir)’를 전문으로 하는 그룹으로 노래, 춤, 랩, 악기 연주 등을 아우르는 무대를 펼친다. 2016년 러시아에서 열린 ‘세계합창올림픽’에 출전해 쇼콰이어, 팝 앙상블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을 정도로 팀원들의 실력이 쟁쟁하다.

두팔로는 재능과 열정으로 가득한 20대 멤버 스무 명으로 구성한 그룹 ‘하모나이즈’를 결성해 활동 중이다.

두팔로는 하모나이즈를 중심으로 K-POP과 진로 교육을 접목한 ‘K-POP 진로 콘서트’를 기획해 학교로 직접 찾아가 10대들의 고민을 듣고 상담을 병행하는 등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을 한다. 전문 래퍼와 랩을 써보며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내기도 하고, 춤과 노래를 배워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보게끔 한다.

이외에도 직장을 찾아가 구성원 사이 공감의 장을 열어주는 ‘직장배달 콘서트’, 전 세대가 음악으로 소통하게 하는 ‘해피홀릭 콘서트’, K-POP 진로 콘서트를 2박 3일로 확장한 버전의 ‘해피네이션’ 등 사회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 대표는 “두팔로를 통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뮤지션으로서 내가 하고 싶은 방식의 음악을 할 수 있게 됐다. 노랫말이 우리 인생을 대변하고, 멜로디가 지친 마음을 다독여주는 대중음악의 순기능을 재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고 이야기했다.

‘하모나이즈’는 올해 7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세계합창올림픽’에 다시 한 번 출전해 금메달을 노린다.

사회적기업 두팔로가 추구하는 바는 교육적(Education)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재미있게(Entertainment) 풀어내는 ‘에듀테인먼트’ 회사다. 오 대표는 “하모나이즈 멤버들에게도 ‘우리는 엔터테이너가 아닌 에듀테이너다’라고 늘 강조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뮤지션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지원하는 한편, 대중음악의 가치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표다.

“경험도 부족하고 늘 재정적 압박에 시달리지만, 굽히지 않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손’이 돕고 있다는 걸 느껴요. H-온드림 오디션 합격, 예비 사회적기업 선정, 이번 사회적기업 인증까지 받은 걸 보면 그래요. 두팔로가 기업 활동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노심초사했는데, 지난 5년간의 수고를 하나둘씩 인정받는 것 같아 더 힘을 내보려고요.(웃음)”

 

글. 양승희 이로운넷 기자
사진제공. 두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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