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를 뚫고 자라는 새싹, ‘종이정원’ 키워보실래요?

이로운넷은 협동조합 현장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나누고 협동의 가치를 보다 확산하고자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의 서울시협동조합청년기자단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6월까지 활동할 청년기자단 5기가 전하는 생생한 현장, 이로운넷에서 만나보세요.

<8> 자투리 한지 활용해 스타 사회적기업된 협동조합 ‘온리’

지역 사회 고용 창출에서 수출까지··· 세계로 뻗어나가는 ‘수제씨앗카드’

지나가던 한 관광객이 종이정원 매장 앞에서 전시된 엽서를 구경하고 있다.

지난 4월 9일 오후 1시, 평일 오후임에도 종로구 북촌 골목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한 골목에 관광객들이 몰려있다. 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 것은 ‘종이정원’이라고 쓰인 매장 진열대에 진열된 엽서였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엽서 같지만 자세히 보니 엽서를 뚫고 새싹이 자라나고 있다. 시멘트를 뚫고 자라나는 풀들이 연상된다. 놀랍고 특별하다.

진열된 엽서 넘어 매장 안을 들여다보니 수십 종의 수제 씨앗카드가 가득하다. 종이정원은 버려진 파쇄종이, 자투리 한지를 활용해 ‘업사이클링’을 실천하는 ‘협동조합온리’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기도 하다. ‘온리(ONRE)’는 ‘온고을 리사이클링’의 줄임말이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미국에서 온 한 관광객(사만다, 23)은 감탄하며 기뻐하기까지 했다.

“이런 엽서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어요. 정말 기발하네요. 수공예인데 가격도 저렴해요. 여러 장 사서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선물해야겠어요.”

미국에서 온 관광객 사만다가 매장 내 다양한 수제 씨앗카드를 둘러보고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업사이클링 수제 씨앗카드

우리나라 국민 한명이 연간 사용하는 종이량은 170kg 정도다. 협동조합온리는 지역 단체와 기업으로부터 기부받은 파쇄 종이에 한지 제작 방식과 씨앗 수경재배기술을 접합해 친환경 수공예품인 종이정원을 만들었다.

씨앗 수제카드는 수제종이 제작부터, 씨앗 심기, 건조까지 3주간의 수공예 공정을 거쳐 제작된다. 카드 속에는 자운영, 비타민, 알팔파, 청경채 총 4가지 씨앗이 혼합돼 들어간다. 각기 다른 색상, 무늬, 질감의 수제종이는 세상에 하나뿐이라는 특별함을 더한다.

매장 직원은 “일반 엽서처럼 쓰거나 액자에 끼워 장식용으로 보관하다가 1년 이내에만 물을 주면 돼요.”라며 종이정원의 활용도를 설명했다.

씨앗카드에서 새싹이 자라난 모습

 

지역 사회에 생명을 불어넣다

2012년 창립된 협동조합온리는 환경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는 선순환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었다. 노인, 저소득층 등 지역의 소외계층이 씨앗카드를 제작하고, 지역 작가들과 디자인 협업을 거쳐 최종 제품을 완성한다.

이후 발생하는 수익은 재활용 확산과 연구개발, 디자이너 육성, 지역의 나눔 문화 확산에 사용된다. 환경보호, 고용 창출, 제품의 혁신성까지 두루 갖춘 협동조합온리는 2015년 사회적 스타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20년까지 20개국 수출을 목표로 성장 중이다.

전라북도 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협동조합온리는 서울 북촌에 종이정원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씨앗 수제카드는 직영 매장 외에 명동관광정보센터, 전주 청년몰 소소한무역상, 공식 홈페이지 종이정원몰(http://cooponre.com)에서 구매 가능하다.

* 새싹 기르는 법

1) 종이정원을 접시에 놓고 물을 충분히 적셔준다. 남은 물은 따라 버린다.
2) 1일 3회 분무기로 물을 뿌려준다.
3) 3~7일 후 씨앗이 발아한다.
4) 3~4개월 후 식물이 어느 정도 자라면 작은 화분에 옮겨 심는다.

* 매장 안내

서울 북촌 한옥마을 종이정원매장(직영매장)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5가길 27 (소격동, 34-2)
영업시간: 평일 10:30~19:00 / 연중무휴
전화번호: (본사) 063-282-0028 / (서울매장) 02-720-1140

글. 조은성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청년기자
eunsung9301@naver.com
편집. 박재하 이로운넷 에디터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뉴스레터가입

뉴스레터에 가입하시면 새로운 소식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