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스스로 사업하는 게 새로워요”

이로운넷은 협동조합 현장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나누고 협동의 가치를 보다 확산하고자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의 서울시협동조합청년기자단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6월까지 활동할 청년기자단 5기가 전하는 생생한 현장, 이로운넷에서 만나보세요.

<7> 청년 협동조합 ‘몽땅’, 우리가 다 한다!
편집디자인·크라우드 펀딩·행사기획…“지역사회 기여하고파”

‘n포세대’라는 신조어가 유행처럼 번져나간 지도 꽤 오래다. 한국에서 청년으로 살아가려면 포기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특히 취업은 청년들을 절망에 빠지게 한다. 취업 자체의 문턱도 높거니와, 간신히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도 어려움들과 부딪히게 된다.

창업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희망 한 줌 없을 것만 같은 요즘, 협동조합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해보려는 청년들이 있다. 지난 4월 16일, 하고 싶은 일로 먹고 사는 것을 고민하고 싶다는 청년 협동조합 ‘몽땅’을 만났다.

청년 협동조합 ‘몽땅’ 구성원. 오준석 이사장, 이연지 이사, 이정민 이사(왼쪽부터)의 모습.

협동조합, 우리가 한번 해보자

청년들끼리 힘을 모아 서로의 재능이나 관심사를 실현하는 활동을 해 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몽땅’을 시작하게 됐어요. ‘몽땅’은 편집디자인, 크라우드 펀딩, 행사기획 세 가지를 주로 하는 협동조합이에요. 사무실도 직접 공사해서 준비하기는 했는데 아직은 간판도 없고 이것저것 부족한 게 많아요.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몽땅’ 이름을 지었어요. 몽땅 우리가 다하자는 우스갯소리도 있지요.

몽땅의 자랑이요? 서로 편하게 일해요

지금 같이 일 하고 있는 친구들이 세 명인데, 서로 역할을 찾고 존중해 주면서 활동을 해요. 하나하나 부딪히면서 같이 해결해 가고 있어요. 운영 체계도 서로 편한 방식으로 해보고 문제가 생기면 바꿔가고 있어요. 꼭 협동조합 특성 때문이 아니라도 몽땅은 상하구조가 명확하지 않아요. 그런 점이 다른 기업들과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여기 있는 친구들은 지역에서 활동 했던 친구들이라 지역 단체와 관련한 일을 잘 알고 있어요. 기획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강점이죠. 시민단체나 영세한 조직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홍보물을 만든다든지 크라우드 펀딩할 때 그 사람들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몽땅’은 편집디자인, 크라우드 펀딩, 행사기획 등을 수행한다.

앞으로의 몽땅, 청년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공간 됐으면

첫 번째 사업으로는 올해 제주 4.3 70주년을 기억하기 위해 배지랑 양말을 만들었어요. 지금은 야스쿠니 신사 문제를 알리고자 크라우드펀딩을 준비하고 있어요. 세월호, 평화, 역사 등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구성원들이 많습니다. 동대문의 장터 프리마켓도 준비하고 있어요. 올 해 두 세 차례 정도 할 예정입니다. 소상공인과 지역 주민이 중심이 돼 참여할 수 있는 프리마켓을 기획중이에요.

저희는 지역사회와 한국사회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으면 해요. 또 청년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디자인 해법

지역 시민단체나 사회적 기업, 공공기관 등 지역기반으로 편집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지역에 있는 사회적 기업들이 어렵다보니까 로고조차 없는 기업이 많아요. 그런 기업들의 로고를 제작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려면 저희가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을 소개하고 인연을 맺는 과정이 좀 필요하겠더라고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

우리가 돈을 벌다니!

어느 기업에 들어가서 누군가의 기계처럼 쓰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회사를 설립해 돈을 벌었다는 사실이 의미 있다고 봅니다. 디자인이나 행사기획에 대한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에요. 대기업에 비해서 실력은 낮겠지만 저희만의 장점을 잘 활용해 주변에 있는 지역 사회나 지역 시민단체들을 돕고 싶어요. 대기업에 일을 맡기면 비용이 많이 들어요. 경제적 비용을 더 경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죠. 지금 원하는 만큼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을 하면서 사업을 진행하는 하나하나가 새로워요.

협동조합이 어렵다고요?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

창업할 수도 있고, 취직할 수도 있고, 주변사람과 힘을 모아서 협동조합을 만들 수도 있어요. 그걸 단순히 돈만 바라보고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뭐가 있을까, 그 하고 싶은 일로 내가 어떻게 먹고 살 수 있을지를 찾아가면 좋을 것 같아요. 무슨 일이든 쉬운 일은 없잖아요. 직장생활이든 창업이든 힘든 점이 있을 텐데 감당하고 이겨내려면 그래도 내가 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어야 할 거 같아요.

글. 강한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청년기자
khannim97@hs.ac.kr
편집. 양승희 이로운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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