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상담은 까톡, 변호사와 상담은 로톡!

로톡, 의뢰인과 변호사 잇는 오픈플랫폼…’알음알음’ 대신 당당 예약

수임료 공개 “다수를 위한 법” 실현 목표…1천명 변호사 등록•75만명 방문 결실

2010년 이후 우리나라 법률시장은 점차 변화했다. 2012년 로스쿨 등장에 따라 연간 변호사 등록 수가 2천 명으로 이전보다 2배 넘게 증가했고, 한미 FTA가 발효되면서 법률시장이 개방됐다. 대법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전자소송을 운영한다.

변호사가 많아지고 법률시장도 개방됐지만 여전히 의뢰인이 변호사를 만나는 경로는 ‘알음알음’이다. 2013년 ‘로앤컴퍼니’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법률서비스가 필요한 사람 중 가족, 친구 등 주변 지인을 통해 변호사를 소개받는 비율이 69.7%였다. 변호사를 선임하는 기준은 수임료, 과거경력 등 고려할 요소들이 여러 가지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뢰인들은 자신이 접할 수 있는 한두 가지 정보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또한 판검사 출신이나 유명한 변호사를 찾아갔다가 높은 가격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

로앤컴퍼니 직원들
(앞줄 중간 김본환 대표, 뒷줄 맨 왼쪽 정재성 부대표)

‘로톡(LawTalk)’은 일반 사람들이 쉽게 법률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로앤컴퍼니가 2012년에 만든 오픈 플랫폼이다. 공동창업자인 김본환 대표와 정재성 부대표는 평소 법률시장의 비대칭성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졌다고 한다.

“몇 만 원짜리 전자제품을 살 때도 이것저것 비교해보면서 사는데,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수 백만원에서 수 천만원에 이르는 법률서비스에 대해서는 시장이 합리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정재성 부대표)

서비스는 웹과 앱 두 경로로 이용 가능하다. ‘이혼,’ ‘상속,’ ‘명예훼손’ 등 키워드를 검색하면, 그 분야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변호사를 찾을 수 있다. 변호사를 만나는 방법은 다양하다. 2~3만원으로 이용하는 15분 전화상담, 5~10만원으로 하는 30분 방문상담, 무료로 작성하고 답변 받을 수 있는 상담글 등이 있다. 상담 시간도 플랫폼에서 정할 수 있고 사무실 번호로 변호사에게 직접 전화해도 된다. 이 외에도 각 변호사가 제공하는 법률 서비스와 이에 해당하는 요금이 적혀있다.

로톡 서비스

로앤컴퍼니는 국내 최초로 변호사 수임료와 서비스 요금을 공개했다. 플랫폼에 등록될 변호사를 모으는 과정이 어려웠던 이유다. “법률서비스 시장에서의 사업은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의식에는 동의하지만 이게 되겠느냐”는 반응이었다.

두 창업자는 끊임없이 이들을 설득했다. 로스쿨 도입으로 기존에 비해 변호사 공급이 꾸준히 늘어나면 변호사가 자신의 전문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리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재 로톡에 등록된 변호사는 1천여 명이고 월 75만 명이 플랫폼을 방문한다. 일종의 ‘선견지명’이었던 셈이다. 김 대표는 로앤컴퍼니가 “법률시장에 IT서비스를 도입해 플랫폼을 만든 회사 중 가장 규모 있게 성장한 회사”라고 자부한다.

로앤컴퍼니는 성과를 인정받아 곧 시리즈 B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스타트업이 시제품을 구체화하는 단계에서 벤처캐피탈이나 앤젤투자자에게 받는 투자를 시리즈 A 투자라고 하고, 그 이후로 시리즈 B, C 등으로 이어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회적기업이 시리즈 B 투자까지 받는 경우는 드물다. 아직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발전하지 못해 사회적기업에 대한 투자는 일시적 지원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2017년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을 때 “이미 투자받고 잘 성장하는 중이면서 굳이 사회적기업이 되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우리나라에는 성장하기 어려운 소셜벤처가 지원금을 지급받기 위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는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김 대표 생각은 조금 다르다. 성장하는 사회적기업이 투자를 받아야 임팩트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로앤컴퍼니가 성공사례가 돼 더 많은 사회적기업이 의미 있는 투자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로앤컴퍼니는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 역삼동 ‘마루 180’ 4층에 있다.

김 대표는 로스쿨을 졸업했고 정 부대표는 컨설팅 회사 출신이다. ‘선망 받는 사회적 위치’에서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데 창업을 택한 이유는 뭘까.  “가만히 있으면 바뀌어야 할 게 바뀌지 않아서”란다.

두 창업자는 “우리의 진정성을 잘 나타내고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를 사람들이 경험하게 하기 위해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변호사를 찾을 때 로톡 서비스를 떠올릴 정도로 회사가 성장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다수를 위한 법. 이들이 꿈꾸는 법률 서비스의 모습이다.

-글. 박유진 이로운넷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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