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 장애인의 날 기획] <3>들리지 않기에 더 잘 만들 수 있어요, ‘메인오브제’

<2> 인액터스 SKK(성균관), 폐목재로 청각장애인의 꿈 이루다

네이버 크라우드펀딩 목표금액 400% 달성까지

[편집자 주] 인액터스(ENACTUS: Entrepreneurial. Action. Us.)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기업가 정신 실천 공동체입니다. 2004년 인액터스 코리아 출범 이후 현재 전국 약 30개 대학에 지부가 있으며, 5000여 명의 누적회원을 배출했습니다. 인액터스는 지도교수와 기업인들과 함께 경제 개념을 적용해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실행합니다. 각 대학의 인액터스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이로운넷에서 확인하세요.

# ‘뚝딱뚝딱. 드르륵드르륵. 위잉위잉~’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지는 안양의 목공 공방. 잠깐 있어도 소음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이 모든 소리에 전혀 방해받지 않고 목재 소품 만들기에 집중하는 사람이 있다. 목공 인테리어 소품 브랜드 ‘메인오브제’ 대표이자 청각장애인 목수 김태수 씨다.

김 대표는 제주도 목공대회 은상, 금상에 빛나는 인재다. 농아에게 목공 일을 가르쳐주는 곳에서 기술을 배웠다. 직업으로 삼고 싶었지만 공방이 필요하고 신경 쓸 일이 많아 취미로만 즐겼다. 그는 2016년 비즈니스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동아리 ‘인액터스 SKK(성균관대)’의 ‘결’ 팀을 만나 진짜 목수가 됐다. 폐목재로 업사이클링 인테리어 소품을 만든다.

(앞줄 왼쪽) 김태수 대표와 ‘결’ 팀

청각장애인의 목공 취미를 직업으로

결 팀은 목공을 좋아하지만 혼자 사업체를 차리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청각장애인을 돕는다. 김 대표를 만나기 전 2015년 청각장애인 박상원 씨와 함께 시작했다. 메인오브제는 박 씨와 결 팀이 만나 만든 브랜드다. 영어 ‘main’과 프랑스어 ‘objet(물건, 소품)’를 합친 단어로, 중요한 예술품·소품이란 의미를 담았다.

개인 사정으로 박 목수는 빠지고 김 대표가 합류했다. 제품 제작과 배송은 김 대표가 혼자 한다. 결 팀은 제품기획, 가격측정, 마케팅 등을 한다. 2016년에는 네이버 해피빈에서 리워드형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해 목표금액의 400%를 달성했다. 2017년 다음 스토리펀딩으로도 목표금액을 가뿐히 넘었다. 또한 텐바이텐, 네이버 스토어팜, 온라인 수공예 장터 아이디어스 등 온라인 시장에 브랜드를 입점했다. 직접 제품을 들고 오프라인 프리마켓에 나가기도 한다.

결 팀의 목표는 메인오브제가 성장해서 팀의 도움 없이도 운영되는 것이다. 메인오브제의 자립을 위해 끊임없이 경영전략을 고민하고 직접 목공 일을 해보기도 한다. 정미송 PM(영어영문학과)은 “안양 공방에서 책꽂이를 만들어봤는데,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어렵고 위험해서 청각장애인 목수 분들의 근무환경을 어떻게 더 개선해야 하는지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인액터스 SKK 페이스북 페이지

성과 있는 비즈니스 활동…사회적기업 설립으로 이어지기도

인액터스 SKK에서 현재까지 활동한 구성원 수는 약 240명, 실행한 프로젝트는 21개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노숙인을 고용해 진행했던 ‘Do손 프로젝트’다. 가운데가 뚫리지 않은 종이 옷걸이에 계약사의 광고를 실어 지역 세탁소에 납품했다. 이 프로젝트는 연 1억 3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50명의 노숙인들이 자립할 기회를 만들었다. 이 사업을 실시했던 박찬재 씨는 사업을 확장해 물류 대행 사회적 기업인 ‘두손컴퍼니’를 설립했다.

프로젝트가 원하는 방향으로 모두 진행되지는 않는다.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는 경우가 더 많다. 장하림 회장(정치외교학과)은 “작년에 결혼이주여성들과 쿠킹박스를 만들어 판매하는 ‘소담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법률적인 문제, 자본금 문제에 부딪혀서 여러 방면으로 해결하려고 했지만 결국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던 중에 종결했다”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성과가 꼭 수익 창출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우기도 한다. 장 회장은 재정적 성과를 이루지 못한 채 소담 프로젝트를 종결했지만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프로젝트를 함께했던 한 이주여성 선생님이 한국에서 차별받은 경험이 많아 한국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 분이 내게 인액터스 SKK를 통해 그렇지 않은 한국인도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해 기뻤다”고 했다.

인액터스 SKK는 3월에 전공, 나이에 상관없이 신입 구성원 13명을 뽑았다.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으면서 사회적 가치에도 공감하는 학생들을 선발했다. 신입 구성원들에게는 사회적경제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는지에 대해 3주 동안 교육했다. 이들은 이후 학회가 진행하는 각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올해 2개의 프로젝트를 더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기획 중이다. 회장단은 성차별 문제, 노인 소외 문제를 풀어보고 싶다고 한다. 돈이 아닌 사람을 위한 비즈니스. 인액터스 SKK가 꿈꾸는 비즈니스다.

-글. 박유진 이로운넷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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