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넷 카드뉴스] “노스테라스(North Terrace) 마을에 들러보실래요?”

자리가 아닌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 김상헌 북 카페 사장이야기
“노스테라스(North Terrace) 마을에 들러보실래요?”

#1.
·네이버 대표 사직 1년, 로펌 제안도 No!
·김상헌 전 대표는 북 카페 사장이자 시쳇말로 주님(하느님)보다 높다는 건물주(님)을 택했다.

#2.
서울 종로구 와룡동 창덕궁 돈화문을 마주한,
서울돈화문국악당 모퉁이를 돌아서면 만나는

North Terrace

노스테라스?
별다른 뜻 없다.
부인 성’노(스)’와
“그래 이 건물을 삽시다”하게 만든 5층 테라스

#3.
“그래서 뭐가 있는데?”

5층엔 김 대표 거주공간이자 모임 공간
침대방 하나와 전기온돌방 그리고 큰 거실
창덕궁 지붕과 인정전 현판이 보이는 넓은 창문
함부로 공개 안 하는 아치트 만화책방

#4.
“4층엔 김 대표와 부인 노 변호사의 자리”

‘ㄱ’자로 함께 붙은 책상
남들은 “그렇게 하고 싶어요?” 놀린다.

그리고 ‘코리아 스타트 포럼’ 사무국

#5.
“3층과 2층은 벤처 ‘트레바리’와 책 읽는 사람들”

밤에만 북적북적
새벽까지 시끌시끌

낮에 이 공간 어쩔지 궁리 중

#6.
그리고 1층

“터가 좋다는데, 오는 사람은 왜 없는건지… 빵도 직접 사다 놓고, 꽃도 직접 꽂았습니다.”

무엇보다 오랜 고서, 영어로 된 한국 이야기책이 가득하다.
노스테라스에 외국인이 쓴 한국 책은 700여 권

#7.
그는 왜 건물주가 됐을까
그는 왜 서양사람이 쓴 한국 책을 모은 북 카페를 차렸을까.

#8.
“큰 회사나 법원(엄격한 조직)등에서만 일했죠. 새 인생은 뭘 하면 좋을까,
솔직히 방향을 못 잡겠더라고요. 정말 내가 좋아하고 의미있는 일이 뭘까에 생각을 집중했어요.
책을 주제로 한 공간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건물이 하나의 작은 마을이자 커뮤니티가 되기를 바랍니다.”

#9.
“외국인들에게 깊이 있는 한국 소개를 하고 싶었다.
서울에 이런 공간이 하나쯤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서양작가들이 왜 이런 책을 썻는지 생각해보면 ‘우리가 모르는 한국’을 느낄 수 있고,
내가 가진 자료를 알려 외부인이 보는 한국 모습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싶다.”

힘들게 수집한 도서를 카페에 전시하는 이유는
김 대표 나름의 사회 기여 방식.

#10.
그는 또 초기 벤처에도 투자
프라이머 액셀러레이터 개인 파트너

6개월 동안 심사 경험 그리고 세 곳을 점찍다.
영어권 인디 작가가 만드는 플랫폼 ‘래디시’
한국에 오는 외국인 대상으로 여행 활동 소개하는 ‘트레이지’
싸고 좋은 침대 매트리스를 만드는 ‘삼분의 일”

#11.
큰 회사만 운영해 봤으니
늘 회사 관점에서,
지금은 스타트업 생태계라는 관점에서
어떤회사가 우리나라에 있으면 좋을까.

“개인 투자라 큰 액수도 아니고, 투자 이익을 염두해 두기보다는
생태계 조성에 일조한다는 생각 정도 임팩트 투자나 환경 개선 분야도 제 관심 대상입니다.”

#12.
안정을 갈망하는 청년들에게 조언을 요청했더니..

“인생 별거 없어요. 스스로 귀하다 생각하며 살라”

#13.
LG에서 네이버로 옮길 때부터
개인으로 돌아왔을 때 의미있게 사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고민했다는 그.

“지금 저는 사회에 보탬에 되고 싶지만 ‘자리’를 고민하진 않습니다.”

#14.
미국 전직 국방 차관의 강의 한 장면을 들려준다.

“차관일 때는 커피 달라하니까 예쁜 사기그릇에 줬는데, 오늘은 알아서 마시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 종이컵으로 마시고 있다. 자리와 자기를 혼동하지마라.
(자리는)영원히 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15.
김 대표의 롤 모델은 헬렌 니어링-스콧 니어링 부부

“그들은 먹을 만큼만 벌자는 생각으로 집도 농사도 직접 지었죠. 화려한 도시 삶을 버리고 떠난 그들.
한참 후 ‘조화로운 삶’이란 책에 ‘많은 사람이 찾아돴다’고 적었더군.
저는 서울을 떠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고요, 이 건물에서 그 삶을 시작한 겁니다.
노스테라스에서 책과 함께 많은 사람을 만나면 좋겠어요.”

#16.
김상헌 대표가 뽑은 노스테라스 도서 Top 5는?

#17.
바실 홀 10일간의 조선항해기

영국 해군 장교이자 탐험가인 바실 홀이 1818년에 출판한 항해기다.
우리나라의 서해안을 10일간 탐사한 내용과 그림이 담겨 있다.
200년 전 서양인들의 눈에 한국인들이 어떻게 비쳤는지 알 수 있다.

#18.
카를로 로제티 ‘꼬레아 꼬레아니’

100년 전 대한제국기에 서울 주재 이탈리아 외교관 카를로 로제티가 쓴 견문기다.
가장 많은 한국 사진이 있는 서양고서다. 집안의 일상사를 비롯해 서울 유, 황제와 궁정,
한국의 풍물과 문화를 담았다.

#19.
존 로스, 한국 그 역사와 관습과 풍습

서양 언어로 기록된 최초의 한국 역사책. 제목은 ‘코리아’지만
찬국이 한 나라의 일부처럼 표현됐다. 김 대표는 “저자가 한국을 와보지 않고 쓴 것 같다”고 말한다,
인쇄술이 덜 발달한 시기에 쓰인 책인데도 색깔 그림이 몇 개 있어 당시에도 사회적 값어치가 컸으리라 짐작된다.

#20.
홍정우 ‘춘향전’

홍정우가 1892년 프랑스어로 최초 번역한 한국 소설이다.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포켓 판으로 제작됐다.
홍정우는 우리나라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이자 김옥균을 살해한 사람이다. 홍종우가 춘향전 번역본을 출간한 후
몇몇 프랑스의 식자들이 조선 문학작품에 관심을 보였다.

#21.
타셴 ‘애니 레보비츠’

사진작가 애니 래보비츠가 독일의 유명 출판사 타셴과 손잡고 제작한 사진집.
외국 연예인들 사진이 대부분이다. 책의 무게는 35kg, 크기는 세로 70cm에 가로 50cm로, 약 300만 원.
카페에 들어서면 문 바로 옆에 펼쳐있다.
김 대표는 “이런 책을 누구나 볼 수 있게 전시한 카페는 노스테라스 뿐일 것 이라고 자부한다.
책장은 배치된 흰 장갑을 끼고 넘기는 게 예의.

#22.
“한국에 대한 서양 서적이 있는 작은 도서관 노스테라스에 차 마시러 오세요.”

 

기획. 신혜선 이로운넷 편집장
박유진 이로운넷 인턴기자

디자인. 유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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