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김장 담그고 화전부치는 아이들…“홍제천에 함께 가실래요?”

이로운넷은 협동조합 현장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나누고 협동의 가치를 보다 확산하고자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의 서울시협동조합청년기자단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6월까지 활동할 청년기자단 5기가 전하는 생생한 현장, 이로운넷에서 만나보세요.

<1>서대문부모협동조합 콩세알 어린이집자연과 함께 성장, 올해 첫 졸업생 배출

콩세알 어린이집의 입구

“어린이집 설명회를 들었을 때 함께 아이를 키우는 공동체 가치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겠더라고요.” (서지연 홍보이사)

서대문부모협동조합 ‘콩세알 어린이집’(콩세알)의 첫인상은 신기했다. 주택가에 있어 지도 앱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칠 뻔했다. 일반주택을 어린이집으로 꾸며놔서 여느 가정집 같았다. 아이들의 귀가시간인지 몇몇 부모들이 아이를 데리러 왔었다. 교사와 아이들은 내일 다시 만나자고 인사했다.

2012년 전국 최초 부모 협동조합 어린이집으로 출발한 콩세알은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해 더욱 의미가 깊다.

“농부가 씨를 뿌릴 때, 항상 세 알씩 뿌렸다고 하죠. 한 알은 새를 위해, 한 알은 땅속 벌레를 위해, 나머지 하나만 자신의 몫으로요. 자연과 나누며 더불어 사는 선조들의 삶처럼 우리 아이들도 자연과 함께 나누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같이 돌보는 공동체’라는 가치를 지향하는 콩세알에 담은 부모의 마음이다.

인지교육? No! 사계절에서 뛰어놀면 끝!

“봄에는 예쁜 꽃이 피고, 여름에는 푸르게 나뭇잎이 울창하고, 가을에는 낙엽을 보고, 겨울에는 눈을 만나요. 우리 아이들이 사계절과 햇빛을 느끼며 자라는 게 정말 좋아요.”

아이들은 매일 홍제천과 안산으로 나들이 간다. 산에서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따라 하기도 하고, 도토리와 솔방울도 줍고, 나뭇가지로 땅에 그림도 그린다. 콩세알은 인위적인 인지교육을 하지 않고, 아이들의 자유놀이 속에서 한글과 숫자를 자연스럽게 익힌다.

서 이사는 “아이가 체력이 좋아지고,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튼튼해졌다”며 “계절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크다 보니 건강함과 동시에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수하게 자라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좋다”며 기뻐했다.

또 콩세알은 동지, 입춘, 입추 등 절기마다 특별활동을 한다. 된장 담그기, 화전 만들기, 김장하기 등 다양하고 전통적인 활동으로 계절을 맞는다.

콩세알 어린이집의 홍제천 나들이 (사진제공. 콩세알 어린이집)

콩세알은 시중에 파는 과자, 음료수, 사탕 등의 간식을 먹지 않는다. 대부분 자연식이나 생협(한살림생활협동조합)에서 공급받는 유기농 간식을 먹는다. 또한 안전하고 신선한 식재료도 생협에서 매일 공급받는다. 이 신선한 식재료는 맛있고 건강한 바른 먹거리로 만들어진다. 아이들은 매일 건강하고 균형 있는 영양소를 섭취한다.

날적이에 적힌 일상부모와 교사가 소통

콩세알의 부모와 교사는 끊임없이 소통한다. 날마다 적는 이야기 ‘날적이’에는 아이의 하루 일과가 생생한 현장 활동으로 기록된다. 부모는 집에서, 교사는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교환하며 아이의 일상을 공유한다. 또한, 매월 같은 방 부모들과 담임교사가 함께 방모임을 가진다. 방모임을 통해 아이들에 대해 진지한 얘기를 나누며 소통한다.

또 부모는 아이들과 교사의 일과를 이해하기 위해 일일교사인 ‘아마’(아빠엄마)를 한다. 이를 통해 부모는 자연스럽게 어린이집 운영에 있어 신뢰가 쌓이고 아이들을 이해하게 된다. 또 아이들을 보육하는 교사의 노고에 감사를 느낀다.

콩세알은 부모의 역할과 책임을 함께하고자 하나의 규칙을 세웠다. 원활한 어린이집 운영을 위해 가입하면 반드시 5개 위원회(운영위, 시설위, 교육위, 홍보위, 재정위) 중 한 곳에 소속해야 한다. 조합원으로서 조합의 일을 나누고 자신의 역할을 찾으며 공동체로서 의미를 찾기 위해서다.

콩세알은 ‘날적이’를 통해 학부모와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노력한다. (사젠제공. 콩세알 어린이집)

 

송봉근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청년기자
sbg535@naver.com

편집. 라현윤 이로운넷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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