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시간을 선물하는 사람들’

_이로운닷넷 관리자 | 2016/10/18 | 이로운상품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시간의 가치를 나누는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에 도전한 sillyBilly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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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은 두 얼굴의 나라다.나날이 발전해가는 모습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결핍이 자리하고 있다.다행히 그 결핍을 메꿔주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국제기구, NGO는 물론,국내에서도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심지어 일반 기업에서도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그 도움의 영역은 꽤나 광범위하다. 의식주는 물론이고,학용품이나 스포츠 용품,의료봉사까지 많은 영역에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그러던 중,그 어떤 곳에서도 보지 못했던, ‘시간의 가치’를 선물하고 싶다는 한 디자이너가 와디즈의 문을 두드렸다.

어리석은 자가 세상을 바꾼다
“이것은 고집이나 아집이 아닌,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용기를 의미합니다.  sillybilly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조금씩,그러나 확신을 갖고 발걸음을 이어가는 스타트업입니다.”

sillyBilly를 시작하기 그는 광고회사,스타트업,시민단체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늘 남들이 하는 것 보다 새롭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들에 설레였다. 그는 “디자이너란 세상을 바꿔나가는 일이다”며 “ 삶을 좀 더 큰 관점에서 바라봤고,미생의 장그래처럼 아예 판을 바꿔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간의 가치를 깨달은 아이들은 신뢰받는 아이들로 성장할 것이며,기다리는 기쁨,그리고 시간을 아낄 줄 아는 행복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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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의 아이들에게 뭔가 선물할 생각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3년 전쯤에 필리핀 북부의 작은 도시에 있는 절친한 선교사의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마침 그곳이 초중고가 함께 있는 교내의 사택이었어요. 자연스럽게 현지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되었죠.”

sillybilly와 이지형 디자이너는 왜 아이들에게 시간의 가치를 나누고자 마음먹었을까요.
“국제기구나 NGO같은,저보다 훨씬 크고 대단한 곳에서 이미 조직적이고 효율적인 도움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그렇다면 그 중에서 제가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죠.”

그는 그 해답을 ‘시간’에서 찾았다. 아이들은 티없이 맑은 모습이었지만,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아침마다 지각을 하거나,약속을 해도 제 시간을 지키는 아이들이 드물었다.

시간의 가치를 알려주고 싶었어요. 물론 시간의 가치를 나눈다고 해도 아이들의 삶이 바로 바뀌진 않을 거에요.그러나저는 믿습니다. 시계를 통해 시간의 가치를 깨달은 아이들은 점점 신뢰 받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고,누군가를 기다리는 즐거움, 그리고 소중한 시간을 아낄 줄 아는 행복도 느끼게 될 것이란 것을 말이죠.

시간을 지키고,시간의 소중함을 알고,시간에 설렐 수 있는 권리
watch:P의 시계는 모두 세 종류. 특이하게도 각각의 시계에 Present, Promise, 그리고 Paramount라는 이름이 붙어있다.이름에 담긴 의미를 물어보자 이지형 디자이너는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그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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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 인간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면,시간에게는 모든 인간들이 시간의 알 권리,시간을 지키기 위해 뛰어갈 권리,설렐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그 권리는 시계가 없는 곳의 아이들에게도 당연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watch:P의 디자인 또한 굉장히 특이하다.스트랩 부분을 제외한 시계의 몸통 부분이 나무로 이루어져 있다.시계가 상당히 아날로그적이면서도 나무 특유의 앤틱함이 느껴진다고 하자 그는 스마트워치로부터 확실한 차별성을 두고 싶었다고 했다.아이들이 이 시계로부터 시간의 가치를 온전히 느끼기를 바란다는 그의 말에서 아이들을 향한 진심이 느껴졌다.

시간을 선물하는 크라우드펀딩,그 두번째 만남
사실 sillybilly의 watch:P는 와디즈에서 두번째로 진행되고 있는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다. 첫번째로 진행한 watch:P시즌1은 250여명의 서포터가 참여하고 목표의 150% 가까이 달성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를 바탕으로 500여개의 watch:P를 제작, 반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서포터들에게,절반은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첫번째 프로젝트 성공 이후 그는 직접 필리핀으로 날아가 아이들에게 시계를 선물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고,꿈만 같은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눈은 어느새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듯했다. “오랫동안 꿈꿔온 것을 마침내 성취해서 기뻤고,선물과 함께 그 곳을 다시 찾아갈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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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두번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잠시 숨을 고를 법도 한데,그는 빠르게 두번째 프로젝트를 시작했고,이번 프로젝트도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시계를 들고 필리핀에 가보니,시계가 필요한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더 많은 아이들에게 시간의 가치를 나눠주고 싶어서 다시 한번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Sillybilly가 꿈꾸는 미래
Sillybilly는 사실 1인 기업이다. 제품 기획과 디자인,그리고 제작과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진행, 심지어 시계를 전달하는 일까지, 사실상 모든 일을 이지형 디자이너 혼자서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아무리 진정으로 원했던 일을 하고 있다지만,혼자서 모든 것을 하는 것이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진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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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lybilly는 이윤을 추구하지 않습니다.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고용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죠. 혼자서 하지만 결코 힘들지는 않습니다. 밤을 지새워서 작업을 해도 오히려 제가 가장 원하던 일이기 때문에 즐겁고 행복합니다.물론 다 전문적으로 배운 것은 아니기에 서툴고 힘들 수 있지만,꾸준히 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그리고 그것이 sillybilly니까요.”

인터뷰 내내 그는 sillybilly와 watch:P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프로젝트 방문 지역의 배터리교체를 비롯해 이익을취하지않는것과 사업화를 통해 더많은나눔을이끌어내는 것 사이에서끊임없이고민을하고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와 sillybilly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 묻자 그는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주 사소하지만 꼭 이뤄보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것,넘어지신 할아버지를 부축하는 일과 길가의 쓰레기를 줍는 것, 또 정지선을 지키거나 줄을 서서 이용하는 것.이렇게 작은 행동들이 더 많아져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더 밝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저와 sillybilly가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킬 지는 모르겠지만,조금씩,천천히,저를 통해 변화되길 바랍니다.”

 와디즈 X sillybilly의 watch:P 프로젝트 보러가기

 

글/사진: 와디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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