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 ‘공통언어’를 찾아라!

_ | 2016/08/22 | 사회적경제


초등생활 마음 준비물 ‘마노카드’

 

마노카드 표지.

초등생활 마음 준비물 마노카드는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아이들의 첫 사회생활 적응을 돕는 감정카드 패키지다(출처: 마노컴퍼니).

초등 3학년만 되면 아이들이 달라집니다. 내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무뚝뚝해지고 또래관계가 부모관계보다 더 중요시되면서 부모의 말은 귓등으로 흘려버립니다. 부모는 애가 타는데 학교에서 보내주는 알림장은 책가방 깊숙이 박혀 있기 일쑤지요. 준비물이 무엇인지, 혹시 또래관계가 힘들지 않은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합니다. 이런 답답한 부모들에게 아이의 건강한 학교적응과 또래관계를 돕는 공감툴킷 ‘마노카드(www.facebook.com/empathy.MANO)’를 추천해주면 어떨까요?

마노카드로 초등 아이 마음 문을 똑똑

얼마 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와디즈에서 3일 만에 목표액을 달성한 캠페인이 있습니다. 초등생활 마음 준비물 ‘마노카드’가 그 주인공입니다. 마노카드는 마술카드는 아니지만 감정, 장소, 관계, 행동 카드 100장을 이용해 마술보다 더 어려운 ‘공감’과 ‘소통’을 시작하게 도와줍니다.

시간별로 감정을 표시하는 ‘데일리이모션’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듀얼스토리북’도 함께 구성돼 있습니다. 아이의 학교생활을 궁금해하는 부모에게 환영받을만한 일명 ‘대화카드’입니다.

마노카드를 제작한 소셜벤처 이유미 마노컴퍼니 대표는 “초등학교 들어갈 때 아이들에게 비싼 가방이며, 신발도 사주면서 왜 마음은 준비시키지 않을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마노카드를 기획하게 됐어요.”라며 설명합니다.

이유미 마노컴퍼니 대표.

마노카드를 기획한 이유미 마노컴퍼니 대표.

마노카드는 자신의 상황과 맞는 카드를 한 장씩 찾아서 꺼내놓으며 이야기하는 방식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말하는 데 미숙합니다. ‘싫어’ ‘몰라’ 등 단답으로 감정을 내뱉고 구체적인 상황을 이야기하는 건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로 그려진 감정, 장소, 관계, 행동 카드를 사용하게 하면, 어디서 누구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당시 감정은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마노카드 패키지 구성품. 오른쪽 위가 장소, 감정, 행동, 관계를 나타내는 감정카드, 왼쪽 아래가 데일리이모션, 오른쪽 아래가 듀어스토리북이다(출처: 마노컴퍼니).

마노카드 패키지 구성품. 오른쪽 위가 장소, 감정, 행동, 관계를 나타내는 감정카드, 왼쪽 아래가 데일리이모션, 오른쪽 아래가 듀어스토리북이다(출처: 마노컴퍼니).

마노카드와 함께 구성된 데일리이모션은 다양한 색과 크기의 ‘감정’ 스티커를 시간표처럼 기록해보는 장치입니다. 마노카드 사용 전 워밍업단계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데일리이모션을 똑똑하고 인기도 많은 아이와 해본 적이 있어요. 스티커를 보니 3시쯤 ‘재미없음’ ‘슬픔’ ‘불안함’ 스티커가 붙어 있길래 뭐하는 시간인지 물어봤더니 영어 학원 가는 시간이었어요. 재미없는 건 이해하는 데 왜 불안한지 물어봤더니 그동안 털어놓지 못했던 영어공부에 대한 암담함을 털어놓았어요. 데일리이모션은 감정을 좀 더 쉽게 파악하고 물어볼 수 있는 장치예요.”

듀얼스토리북은 하나의 사건을 각자 다르게 경험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탁상달력처럼 만들어져 두 아이가 마주 앉아 책을 읽으며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책입니다.

듀얼스토리북을 보고 있는 아이들 모습. 듀얼스토리북은 자신과 다른 성향의 아이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출처: 마노컴퍼니).

듀얼스토리북을 보고 있는 아이들 모습. 듀얼스토리북은 자신과 다른 성향의 아이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출처: 마노컴퍼니).

“듀얼스토리북은 성격이 다른 두 친구가 똑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느끼는지 알 수 있게 만든 책이에요. 오른쪽으로 넘기면 토토, 왼쪽으로 넘기면 씨니 이야기로 시작하죠. 미술시간에 물감을 얹은 친구를 바라보거나 혹은 당사자가 되어 나와 다른 타인의 감정을 이해해보도록 만든 책입니다.”

<마노카드를 이용한 부모 가이드>

예시문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눈이 퉁퉁 부어서 집에 왔다.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봤지만 입만 뾰족 내민 채 울기만 한다. 애가 탄 엄마는 다그치듯 물어보지만 아이는 그런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문을 쾅 닫고 들어간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의 선택은?

1. 왜 문을 세게 닫느냐고 잔소리한다.

2. 마노카드를 이용해 아이와 대화한다.

3. 사춘기라 생각하고 내버려둔다.

정답은 2번입니다. 이 어려운 질문을 통과했다면 이제 실전 편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마노카드 사용법

아이가 감정이 좀 누그러질 때를 기다려 맛있는 간식과 마노카드를 들고 들어가 보세요. 그리고 엄마가 먼저 마노카드를 들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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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매우 슬펐어(감정카드를 내밀며).”, “집에서(장소카드를 내밀며).”, “내 소중한 딸 유미가(관계카드를 내밀며).”, “말없이 울면서 문을 닫고 들어가 버려서(행동카드를 내밀며).”

그럼 아이가 자신의 감정 카드를 찾으며 혹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카드가 없을 때는 빈 카드에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시작할 겁니다.

“나는 오늘 정말 화가 났어요. 학교에서 친구가 따라 다니면서 놀렸기 때문이에요. 너무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울어버렸어요.”

그 후 엄마와 아이가 할 일은 간단합니다. 내일 학교에 가서 그 아이에게 ‘친구를 놀리는 일은 나쁜 짓이야. 앞으로 절대 나를 놀리면 안 돼!’라는 말을 함께 준비하고 엄마 앞에서 연습도 해보는 겁니다.

마노카드를 사용해 본 부모들은 ‘내 아이의 마음을 미처 몰랐다’며 놀라워합니다. 매일 붙어 있는 우리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눈치채지 못 한 겁니다.

초등 2학년 딸을 둔 한 부모는 “우리가 출근하고 아이가 등교하기까지 집에 혼자 1시간 정도 있는데, 이 시간 아이가 ‘쓸쓸함’을 매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을지 아이와 이야기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유미 대표는 마노카드를 통해 어른이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하라고 조언합니다.

“마노카드를 들고 아이에게 이야기하라고 강요하는 건 뭔가를 캐내려 한다는 인상을 받게 하죠. 마노카드를 들고 엄마가 먼저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감정이었는지 이야기하세요. 아마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자기 이야기를 하게 될 거예요.”

 

사용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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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카드가 디자인에 공 들인 이유

“우리 회사 직원 4명 중 2명이 디자이너예요. 디자인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감정카드에 왜 디자인이 필요할까요? 일반인이 디자인을 보기만 해도 사용 방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도입니다. 전문가만 쓰던 감정카드를 대중화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궁극적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교육 관련 연구소에서 일할 때였어요. 회사 고급 유치원을 강남에 개업했어요. 그곳에서 아이의 인지지능, 사회정서, 감각지능 등을 싹 다 검사해서 종합보고서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하게 됐죠. 그때 만났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워낙 여러 교육을 받아 지능이 상당히 높았어요.”

그런데 이 똑똑하고 예쁜 아이들에게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지능검사 항목 중 3세면 다 통과할 수 있는 문제를 풀지 못 하는 것이었죠.

“‘옆에 친구가 울면 어떻게 할 거야?’라는 질문이었는데 아이들이 부적절한 대답을 하는 거예요. 엄마에게 이를 거라든가 같이 안 놀 거라든가 혹은 아예 대답을 못 했어요.”

이유미 대표는 조그마한 방 안에서 아이와 단둘이 검사를 진행하다가 어느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한두 명이 아닌 많은 아이가 그 쉬운 질문에 대답을 못 하거나 회피하는 반응을 보인 것이죠.

오랫동안 교육회사나 심리검사지를 만드는 회사에 다녔던 이유미 대표는 검사를 위한 검사로 끝나는 일이 아닌 뭔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 후 회사를 그만두고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들으며 마노카드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소셜벤처 ‘마노컴퍼니’를 설립하고 마노카드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그 유치원 아이들은 30년 후에 국회의원도 되고 고위 정부 관료도 돼 있을 거예요. 하지만 여전히 공감 못 하는 어른으로 자라있겠죠. 사회지도층이 될 수 있는 그 아이들에게 공감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마노카드를 고급스럽게 만든 건 그 유치원 아이들과 부모들이 이 카드를 쓰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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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접목해 아이들 감정 정보를 차곡차곡

마노카드는 대화를 위한 툴킷이지만 여전히 많은 도전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대화 자리에 앉아 본 어른들이 ‘그 다음’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노카드를 이용해 본 어른들이 우리 아이가 이런 말을 했는데 이게 무슨 뜻인지. 다른 아이에 비해 우리 아이의 상태가 어떤지 정말 많이 궁금해 하세요. 진단용으로 만든 건 아니지만 마노카드를 통해 진단 전 단계인 정보 축적을 통해 아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려 합니다.

이 대표는 IT 기술을 이용해 마노카드로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화코칭 등 부모 서비스를 구축하려 계획 중입니다.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상담가를 만나면 더 쉽고 빠르게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 상담 회기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세상이 환해지는 꿈, 마노컴퍼니의 꿈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다고 말합니다. 꿈꿀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이 각박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노컴퍼니의 꿈은 확실합니다.

공감능력 향상이 우리의 소셜 미션입니다. 처음에는 부모지만 다음에는 교사랑 아이가 공감할 수 있는 것, 그 다음에는 친구끼리, 그 다음에는 지역사회 문제를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것, 다음에는 지구 에너지 등 자연환경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볼까 해요. 전 아이들 마음속에 공감이라는 전구가 다 있다고 생각해요. 많은 아이들이 아직 안 켜졌거나 누군가에 의해 꺼진 불이라고 생각해요. 마노의 꿈은 그 공감 전구를 하나씩 다 켜주는 거예요. 그러면 엄청 밝은 미래가 되지 않을까요?

공감이란 불빛, 모든 아이의 마음속에 밝은 빛이 비치는 세상. 마노의 꿈속에서는 아이들의 꿈도 함께 빛날 것 같습니다.

와디즈 캠페인(www.wadiz.kr/web/campaign/detail/9265):마노카드 스타터 키트 1세트(마노카드 1세트 + 마이마노카드 + 데일리이모션 + 듀얼스토리북 1권 + 사용안내서)를 리워드로 제공(제공 예정일 9월 2일부터 순차 배송).

구매 및 문의사항:mano@manocompa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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