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책 한 권]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_ | 2014/12/12 | 주말에 책 한권


유쾌한

‘작당’이라는 단어는 ‘무리를 이룬다’라는 뜻을 가진 명사다. 그 뜻에 맞게 단어는 무리를 지어 ‘무언가’를 할 때 많이 쓰인다. 그리고 여기, 이 단어가 딱 들어맞는 책 한 권이 있다. 바로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이다. 스스로를 “소박함을 추구하는 운동 내에서의 쾌락주의자”라고 정의하는 유쾌한 여자 세실 앤드류스가 썼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미덕은 공동체를 만들고 사회에 참여해야 한다는 말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스로가 재밌고, 소명있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 하라고 조언한다. 유쾌한 저자 자신의 쾌활함을 책 속에 아주 잘 녹여낸 덕분이다. 11개의 각 챕터들도 빠르게 읽힌다.

행복과 협력같은 추상적 개념들도 다양한 학자들의 책과 말을 빌려 구체성을 덧입혔다. 한 챕터를 시작할 때마다 있는 협력과 공동체에 대한 명언들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소중하다. 나도 모르게 “다음에 써먹어야지”하고 메모하게 만들고 말이다.

저자가 내다보는 미국의 상황도 한국 작가가 쓴 것처럼 큰 공감을 하며 읽게 된다. 마치 같은 나라인 것 같은 착각도 읽는 동안 불러일으킨다. 책에는 처음 만난 사람과 쉽게 대화하는 방법과 모임 할 때 유용한 원칙 등 실제적이고 현실 가능한 조언들도 깨알같이 적혀있다.

유쾌한 혁명을 꿈꾸고, 행복한 공동체를 꿈꾸는 당신! 자, 이제 가장 먼저 할 일이 생겼다. 편안한 마음으로 지금 바로 이 책 읽기 그리고 행동하기 말이다.

지은이

세실 앤드류스 (Cecile Andrews)

스스로를 소박함을 추구하는 운동 내에서의 쾌락주의자로 간주하며, 《Circle of Simplicity: Return to the Good Life》와 《Slow is Beautiful: New Visions of Community》, 《Leisure, and Joie de Vivre》를 저술했다. 그녀는 피니 에코빌리지라는 도시지역 시민공동체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스탠포드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본문발췌

p21, 이 세상과 우리 서로를 보살피기 위해 문화를 바꾸는 것. 이기심과 탐욕을 다스리기 위해 노력하고, 더 많이 협동하고 협력함으로써 치열한 경쟁의식에서 벗어나 공공선을 추구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자는 말이다.

p38, 특히 불평등은 서열경쟁을 부추긴다. 모든 사람이 ‘중요한 인물’로 인정받고 싶어서 분투한다. 종종 타인을 깍아내리기도 한다. 사람들이 당신보다 다른 누군가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는 기분이 들면 상당히 피곤해진다. 서열경쟁 문화에서는 승자가 없다. 당신 위에 항상 누군가가 존재한다.

p55, 1788년, 미국 건국의 아버지 제임스 에디슨은 좋은 정부가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특징은 “국민 행복과 관련된 목표에 충실하다”는 것이고, 두 번째 특징은 “그 목표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p63, 당신이 하는 모임이 무엇이든, 사람들을 서로 알게 하고 화기애애한 방식으로 대화하게 만들어라. 이를테면 모임을 시작할 때 차와 음식을 나누며 사람들에게 대화를 건네고 이리저리 다니며 인사하라.

p73,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떤 것이든, 무엇이든 상관없다. 비상사태를 대비하는 모임을 만들어도 되고, 원예 정보를 공유해도 되고, 교통량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해도 좋다. 우리 모임에서는 ‘코미디 영화의 밤’을 열어 이웃을 초대해 함께 모여서 웃고 떠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행사는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뉴스의 밤’이다.

p97, 서로 보살피고 협동하고 공동선에 주목하는 새로운 문화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한 가지 핵심 기술이 있다. 바로 대화다. 대화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며 일상의 행복에서부터 세계혁명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중요한 요소였다.

p153, 부버에 따르면 우리는 타인에게 다가갈 때 타인을 ‘그것’ 아니면 ‘너’ 둘 중에 하나로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를 ‘그것’으로 생각하고 다가간다면 상대를 조종하거나 이용하게 된다. 심지어 어떤 사실을 설득하거나 납득시키는 경우도 상대를 ‘그것’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너’라고 생각하고 다가가면 우주의 궁극적인 실체인 ‘영원한 너’로서 상대를 바라보게 된다.

p205, 무례한 담론은 중단해야 하지만 정중하고 절제된 담론은 만들어가야 한다.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지나간 역사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미국 역사에서 위대한 시민운동이 사람들 간의 대화에서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p224, 우리는 당당히 일어나서 이 나라에 이제 그만 자성해야 한다고, 잠시 멈춰서 생각해보자고 요청해야 한다. 현재의 문제점들을 함께 생각하기 위해 사람들을 불러 모아야 한다. 수많은 정보와 사상, 상업적인 광고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자동조종 장치에 모든 것을 맡기고 머리로 생각하지 않으면 ‘권력을 쥔 자들’이 지배하게 될 것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의식 있는 선택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힘 있는 자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살피고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안에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p311, 우리의 본질적 자아의 중심에는 남을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상대가 충고를 구할 때 얼마나 뭉클해지는지,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를 돕겠다고 나설 때 얼마나 마음이 요동치는지 생각해보라.
p326, 신학자 토마스 배리는 시대마다 ‘위대한 과업’이 있었고 지금 우리의 과업은 지구를 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을 구하지 않는 한 지구를 구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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