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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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전남)=머니투데이 제공. 이기범 기자 leekb@

진도(전남)=머니투데이 제공. 이기범 기자 leekb@
17일 밤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6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습니다.
제주도 수학여행 길에 올랐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아이들이 승객이었습니다.

처음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땐, 이렇게 피해자가 많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멀지 않은 바다에서 일어난 사고인데다, 한국은 발전된 국가이니 그 정도 사고에 대한 대처시스템은 충분히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저뿐 아니라 아마도, 배 안에 타고 있던 아이들도 그렇게 믿었을 겁니다.

사고 사흘째 접어든 18일 오전 8시 53분 현재,
구조대는 아직 선체에 진입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전체 탑승자 475명 중 179명이 구조됐으며, 실종자는 271명.

오전 9시, 업무시간을 앞두고 저희는 고민했습니다.
이로운넷 사이트와 SNS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단체들의 이런저런 사회적 경제 활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 이로운넷의 이웃들도 -비록 자신의 생업 전선에서 일을 하고는 있겠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분들의 마음은 어떨까, 이로운넷 운영을 어찌 해야 할까 싶어 생각나는 말을 인터넷과 페이스북에서 검색해봤습니다.
페친님, 트친님들의 타임라인도 살펴봤습니다.

캡처2

아이들아 미안해

 

캡처

 

 

‘아이들아 미안하다. ‘

‘아이들아 미안해.’

이웃들의 마음은 저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른들 말 믿고 구명조끼 입은 채 누워 기다렸던 아이들, 어른들 믿으며 어쩌면 지금도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

그 아이들이 지금은 사회적 경제계의 소소한 소식보다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로운넷 사이트와 SNS는 단원고 아이들 구조 작업이 끝날 때까지
다른 이웃분들과 함께 기적을 기원하며 조용히 운영을 중단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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