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회적경제 내 협동과 연대의 끈이 더 견고해지고 있다. 국내 사회적경제 생태계의 최대 자금원이 될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소셜벤처들의 연대체 ‘임팩트 얼라이언스(Impact alliance)’, 노동자협동조합들이 함께 운영하는 ‘BTS지원단’ 등이 모두 1~2월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프랜차이즈 협동조합연합회인 ‘쿱차이즈연합회’도 올해 4월 창립기념식을 준비하고 있다. 


#1. [쿱차이즈연합회] 협동조합 프랜차이즈들 갑질 없는 프랜차이즈 꿈꾸며 뭉친다
대기업의 골목시장 진입과 가맹본부의 갑질이 이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의 신음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도한 경쟁으로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도 문제다. 2017년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5700여 개이며 가맹점은 22만여 개에 달한다. 이 중 가맹점 50개 미만의 프랜차이즈가 80%를 차지하며, 프랜차이즈 시장에서조차 영세한 브랜드들이 난립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모든 조합원이 의사결정에 동일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협동조합의 특징을 프랜차이즈 구조에 접목한 '협동조합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쿱차이즈연합회(준)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보리네협동조합. /사진제공=보리네협동조합

지난해 12월 14일에는 갑질 없는 프랜차이즈를 꿈꾸는 국내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대표들이 모여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연합회인 ‘쿱차이즈연합회’ 준비위원회가 발족했다. 지난해 5월부터 '대안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연합회'의 발기인모임을 이어온 결과였다. 쿱차이즈연합회(준)의 주요 역할은 협동조합 프랜차이즈의 설립과 운영을 지원해 다양한 업종에서 협동조합 프랜차이즈가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향후 교육, 경영 컨설팅, 전문가 파견, 공유 공간 운영, 물류 공동 사업, 정책 제언 등을 계획하고 있다.

쿱차이즈연합회(준)에는 국내에 널리 알려진 대표 협동조합 프랜차이즈인 해피브릿지, 보리네협동조합, 피자연합협동조합, 배러댄와플협동조합 등 20여 곳의 협동조합과 협동조합연합회가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연합회측에서는 3월 13일 창립총회를 갖고 4월 11일 창립기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손재호 보리네생고기협동조합 대표는 “현재 실무운영진을 구성해 정관 마련 등 창립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인창 쿱차이즈연합회(준) 준비위원장(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 소장)은 “과도경쟁에 대기업의 골목시장 진입까지 겹쳐 소상공인들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협동조합 프랜차이즈는 소상공인들의 규모화와 경쟁력 강화를 이루고 나아가 피고용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쿱차이즈연합회(준)가 초기 단계에 있는 협동조합 프랜차이즈의 본부를 인큐베이팅해 이들의 규모화와 전문성 강화를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2. [BTS지원단] 노동자협동조합 연대로 인수·전환·설립 지원단 구성 

15개 회원조직 2500여명 조합원이 참여하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노동자(직원)협동조합 연합조직인 ‘일하는사람들의협동조합연합회(이하 워커쿱)’는 지난해 12월 12일 ‘BTS(Buy-out Transformation Start-up)지원단을 구성하고 올 1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BTS지원단은 노동자협동조합으로 인수·전환·설립을 지원하는 워커쿱 운영의 사업단으로, 기존 조직을 인수해 노동자협동조합으로 전환하거나 새로 설립하는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주요 활동으로는 ▲기업 인수를 통한 노동자협동조합 설립지원 활동 ▲기업구성원들의 노동자협동조합 전환지원 활동 ▲신규 노동자협동조합 창업지원 활동 등이다. 특히 BTS지원단에서는 △제조서비스업(버스, 택시, IT, 사회서비스 등) △공익성이 높은 업종(합동조합학교, 협동조합 유치원, 지역건강관리협동조합 등) △프리랜서 및 특수고용 등 분야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BTS지원단' 활동 내용 /이미지 출처=워커쿱 홈페이지

BTS지원단 공동단장으로는 김성오 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장, 문보경 사회투자지원재단 이사장, 최영미 한국가사노동자협회 대표, 임헌조 한국택시협동조합연합회 이사가 함께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전문가들이 실행위원, 전문위원으로 참여하며 금융, 회계, 경영전략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강태 워커쿱 회장은 “전국 20개 정도의 전기택시협동조합(친환경)을 인수해 노동자협동조합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현재 성북구에서 유치원협동조합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곳이 있어 함께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3.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사회적금융으로 자금조달 돕는다  

사회적경제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사회적금융 지원기관인 (재)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이하 연대기금)이 23일 출범했다. 연대기금은 23일 ‘2019 사회적경제 신년회&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출범식-가치와 연대로 새해를 열다'를 명동 커뮤니티마실에서 개최하고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연대기금은 정부의 「사회적 금융 활성화 방안(‘18.2.8)」의 일환으로 민관 협력을 통해 설립되는 도매기금이다. 기금 조성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사회적금융 관련 기관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회가치연대기금 추진단’이 구성·운영되었으며, 지난해 12월 27일 기획재정부 소관 재단법인으로 설립 허가를 받았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황금돼지 해를 맞아 황금돼지가 기금 이행 약정서를 품고 사회적금융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사진=백상훈 사진작가

기금은 3000억 원 규모로 5년간 단계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사회적경제 조직의 성장과 규모화를 위해 필요한 인내자본 공급 ▲사회성과보상사업(SIB) 등 사회문제 예방과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高임팩트 사회적 목적 프로젝트 지원 ▲사회적금융 중개기관 육성·시장 기반 구축 등을 핵심적으로 추진한다. 또, 민간의 자발적 기부·출연 등을 통해 주요 기금 재원을 확보하고, 각종 정책기금 및 민간기금과 협력하여 사회적 금융 수요에 맞는 출자·대출·출연 등 다양한 사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정부와 지자체도 (재)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이 지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재정보완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정부·지자체의 사회가치기금 출연·출자가 가능할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 등 법률적 근거 마련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23일 출범식에서 송경용 연대기금 이사장은 “국내 사회적금융은 태동기를 지나 성장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자금의 수요와 공급 형태 간 격차, 지역적 기반의 중개기관 부족, 자본시장을 통한 민간 참여 저조 등의 도전 과제가 존재하나 국내 사회적 경제 기업의 성장세 등을 고려해 볼 때, 사회적금융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대기금 출범의 의미를 설명했다. 

#4. [임팩트 얼라이언스] 소셜벤처에 부는 협력의 바람 

최근 소셜벤처 생태계 내에서도 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셜벤처로 정부 재원이 집중되면서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이 많아졌지만, 전체를 대변하고 공통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가 없다는 고민에서다. 계속 이렇게 정부에 끌려 다녀서는 생태계가 망가지겠다는 위기감도 이러한 움직임을 앞당겼다. 

소셜벤처 생태계 내에서도 협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사진=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지난해 초부터 크레비스파트너스, SOPOONG, 루트임팩트, 임팩트스퀘어 4개 조직이 먼저 모여서 논의를 시작했다. 그 결과물로 올해 초 소셜벤처의 협회격인 ‘임팩트 얼라이언스(Impact alliance)’가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주로 정부 정책에 대한 대응과 생태계 구성원들의 복리후생(병원, 은행, 어린이집 등 운영 및 이용이 용이하도록)을 다룰 계획”이라며 “설 전후로 출범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 회원사로는 베어베터, 마리몬드, 위누, 카우앤독 등 8개 조직 대표들이 준비위원회 위원으로 우선 참여하고, 이후로는 더 규모화 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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