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 중간지원조직, 서울 당사자연합회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2012년 ‘사회적경제 수도, 서울’을 표방하며 상생과 협력, 연대를 기초로 한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일궈온 서울의 2019년 사회적경제를 전망해본다. 

서울시, 2020년까지 협력?포용 성장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한 단계 도약

“지난 7년간 서울시가 사회적경제가 꽃필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사회적경제 양적 성장을 견인했다면, 민선 7기에는 사회적경제가 우리 사회의 협력?포용 성장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도약하는데 역점을 둘 생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로운넷>과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서울시는 ‘사회적경제 수도, 서울’을 표방하며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다양한 노력을 펼쳐온 서울시는 올해 양적 성장을 넘어 협력·포용 성장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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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서울시에서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3년 간 단계별 ▲지역공동체 내 주민 참여 제고 ▲사회적경제 성장 기반 강화 ▲사회적경제 청년 주체 발굴 등 3가지 주요 정책을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한다. 2019년은 이같은 3년 계획의 첫 단추를 채우는 중요한 시기인 셈이다.

?첫째, 서울시민의 약 70%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빌라 등 공동주택단지 내 공동체 자급형 협동조합을 육성함으로써 서울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예를 들면 협동조합을 통해 집수리 관련 등 기술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이웃끼리 돌봄 등 필요한 서비스를 함께 생산·소비할 수 있도록 해 아파트를 시민 참여형 자족 공동체로 복원해가겠다는 계획이다. 2019년 첫 해에는 서울지역 1,000세대를 대상으로 지역 문제를 도출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여 돌봄, 헬스케어, 먹거리 등 공동 소비 기반의 자조모임 형성을 지원한다. 이후로는 사회적경제기업 형태의 공동 소비, 공동 생산이 가능한 경제공동체 형성을 돕고, 3년 차에는 2500세대까지 확대하여 공동주택의 공동 생산·소비로 창출된 수익 재투자 등 선순환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역주민이 사회적경제의 소비자, 투자자, 기업가로 참여할 수 있는 경로를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국내 최초로 '사회투자기금'을 조성했고, 2021년까지 370억 원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둘째, 사회적금융을 활성화해 지속가능한 선순환 투자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앞서 국내 최초로 ‘사회투자기금’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시중 대출이 어려운 200여개 사회적기업에 장기 저리 융자를 지원하고, 제품 판로확대를 위해 ‘공공구매’를 지속 확대하는 성과를 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2020년까지 사회투자기금을 1,000억 원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당장 2019년 130억 원에서 시작해 2020년 500억 원, 2021년 370억 원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 최초 임팩트 투자펀드 운영을 통한 사회투자 활성화를 위해 2019년 민간사회투자기관과 공동으로 총 50억 원 규모의 조합 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셋째, 올해 상반기 내 역삼동에 '(가칭)서울 소셜벤처 허브센터’를 개관하고 사회적경제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인재와 혁신기업 양성에 힘을 쓰고자 한다. 멘토링, 투자연계 등 아낌없는 지원은 물론 소셜벤처 전문지원기관 등과의 협력 사업을 추진해 청년 일자리 창출 및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역삼동에 '(가)서울 소셜벤처 허브센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지제공=서울시)

이를 위해 서울시에서는 2019년 사회적경제 관련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474억 원을 편성했다. 이는 지난해 318억 원 대비 156억 원(48%) 증액된 수치다. 주로 ▲사회적경제 조직의 발굴과 체계적인 육성, 역량 강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기업의 일자리 창출, 사업개발 및 지역특화 사업 실행도 지원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 등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과 다양한 혁신적 사업모델 발굴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지원조직들, 협동으로 규모화하는 전략사업 강화·지원 고도화 

서울시의 이 같은 계획에 발맞춰 서울지역 사회적경제를 지원하는 지원조직들도 2019년 양적 지원에서 질적 지원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2019년 시민들이 더 체감가능한 영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체들과 공동 전략을 가지고 협업·협동화 시도를 해나간다는 고민이다. 사진은 센터가 지난해 시범사업을 진행한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

서울 25개 자치구의 사회적경제를 지원하는 조직인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그간 주력한 보편적인 전달 체계를 벗어나 주민들이 더 체감할 수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체들과 공동 전략을 가지고 협업·협동화 시도를 해나간다는 고민이다.

이를 위해 ▲시민 생활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전략사업을 발굴해 규모화 하는 시범사업을 서울 정책에 적용·확산 ▲사회적경제 창업 준비 및 사후 지원 ▲네트워크 허브, 서울시 정책개발, 사회적경제 당사자조직의 싱크탱크 기능 강화 및 성장전략 마련 등을 2019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은애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각자도생에서 융합의 시대로, 공급자 중심에서 시민 수요자 중심으로, 사회적경제 생산조직과 생산·소비·투자운동과의 조화로 변화되는 패러다임의 전환 등 사회적경제 생태계 2.0 버전으로 나아가는데 센터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협동조합을 종합지원하는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올해 ‘협동조합의 내실화’와 ‘협동조합 규모화’ 지원으로 튼튼한 생태계를 만드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등 내실 있는 지원체계 구축 ▲돌봄, 프랜차이즈 등 협동조합 간 협업화를 통한 업종별 규모화 지원 ▲상담 기능 강화 및 고도화하는 작업 ▲협동조합 법·제도 개선 지원 등이다. 김보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은 “이러한 지원을 통해 발굴되는 우수사례들은 체계적인 매뉴얼로 만들어 다양하게 확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올해 ‘협동조합의 내실화’와 ‘협동조합 규모화’ 지원으로 튼튼한 생태계를 만드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센터가 주최한 협동조합 제도개선 10대 과제 토론회.(사진제공=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서울광역자활센터는 올해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일자리 창출 계획(2022년까지 1000개 자활, 2만여명 고용 확대) 실현을 위해 종합지원에 박차를 가한다. 정찬희 서울광역자활센터장은 "올해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 정책에 발맞춰 지역 자활들을 내실있게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지역의 30개 지역자활센터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교육 등을 통합지원하며, 창업 시 규모화를 위한 협력사업 등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존의 간병, 세차, 봉제 등 5대 자활 표준화사업을 넘어 편의점, 택배, 코레일 환승주차장 내 상설 세차사업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만드는 것에 주력한다. 정 센터장은 "이러한 사업들의 성사를 위해 중앙과 지역 간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올해 과제다"며 "또한 서울지역자활센터협회는 정책을 중심으로, 광역센터는 전체 사업 운영을 각각 책임지며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2000년 한국 최초 마이크로크레딧기관으로 사회적경제에 발을 딛은 (사)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조합은 내년도 설립 20주년을 앞두고 올해 새로운 20년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에 올해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해온 ‘서울권역사회적기업?협동조합통합지원기관’ 등을 수행하며, 한걸음 더 나아가 사회적경제기업 모델 발굴과 창업을 돕는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수행기관으로서 창업부터 성장 단계까지 사회적경제기업의 전 단계를 함께할 예정이다. 또한 2013년부터 사회적경제기업의 매출, 고용 등 정량적 성과 외에 다양한 사회 가치에 대한 측정 방법을 연구하고 적용해온 경험을 살려 2019년에는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적용 확대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등 타 영역에서도 참여 가능한 사회 가치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신나는조합에서 진행한 '2018년 찾아가는 사회적기업 교육'. (사진제공=신나는조합)

그동안 추진해왔던 취약계층 창업 및 생계자금, 사회적경제기업을 위한 융자사업과 더불어 향후로는 임팩트투자 등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중개기관 참여 등으로 기금 규모의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박향희 신나는조합 상임이사는 “이러한 계획을 위해 내부적으로 지난 20년 간의 사업 성과 및 한계를 정리하고 이후 비전과 미션을 정립하는 작업을 올해 진행할 예정”이며 “직원의 성장이 조직의 성장과 직결된다는 원칙으로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직원이 행복한 직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박 상임이사는 “여러 새로운 시도들로 사회적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나는 에너지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을 비롯해 국내 사회적경제를 종합지원하고 정부 정책을 수행하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2019년 ▲사회적기업 인증제의 등록제로 전환 ▲각 정부정책 시범사업 본격화 ▲사회적 가치 활성화로 공공기관, 민간기업-사회적경제조직과 협력사업 활성화 등을 주요 이슈로 꼽았다.

이에 진흥원은 정책 방향을 개별 사회적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업종 간 공동협력을 통한 네트워크 지원으로 전환한다. 또한 사회적기업의 등록제 전환을 위한 준비를 위해 인건비, 사업개발비, 판로지원 등 지원제도별 선정 기준을 보다 세분·정교화하는 등 사회적 가치 평가 지표를 더욱 체계화한다. 주요 공공기관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사회적경제가 협력할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품질 개선 지원과 더불어 판로지원 통합플랫폼(SEPP)을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은 “지난해 다양한 정부 정책이 발표됐기에 2019년은 이러한 정책들이 본격적으로 현장에서 적용되는 시기”라고 전망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지난해 말부터 판로지원 통합플랫폼(SEPP)을 새 단장하고 올해부터 본격 가동한다.(이미지제공: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경제기업 연합체 “연대 강화로 정책 대응·생태계 활성화”

사회적경제 기업의 연대체인 부문별 협의체들도 연대 강화로 정책 대응,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150여개 회원사의 네트워크조직인 서울사회적기업협의회는 2019년 빠르게 변화되는 정책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연대를 강화하고 정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사회적기업협의회와 연대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종혁 서울사회적기업협의회 팀장은 “올해는 회원사들과 더 자주 교류해 접촉을 늘리고 주요 이슈 및 정책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역할을 강화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는 지난해 신협ㆍ생협과의 연대사업으로 신협 BizCoop 방문교육, 우리동네 협동가게(생협매장 입점 지원)를 추진하며 지역 수요의 연계성을 높인 현장감 있는 활동을 전개했다. 각 지역협의회·업종연합회 조직화를 통한 신규 설립 지원뿐만 아니라, 전국협동조합협의회(준) 권역별 사업 추진을 통해 당사자조직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열의도 보였다.

또한 각종 이슈와 맞물려 소셜 프랜차이즈, 선불식 할부거래법 개정적용 부당 성명, 연이은 정책 토론회로 민간영역의 활동성을 감당했다. 이를 통해 2019년에는 ▲광역협의회 대표성 강화 ▲협력 및 연대 활성화 ▲협동조합 자조 기반 마련 ▲협동조합 정책 제도 개선에 나선다.

서울 각 25개 자치구에 지역협의회(현재 12개) 조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지역주체 발굴 및 협업사례 기획ㆍ조직도 확대한다. 또한 사회적금융 관련 2015년부터 조성한 협동기금(4천만원 조성, 대출 500만원 실시, 대출이자 1%) 운용을 본격화하고 지역신협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동규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사무총장은 “협동조합은 협동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며 “네트워크를 강화해 협동조합 생태계를 더 탄탄히 만들어가는데 더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서울시마을기업연합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지역 마을기업의 최대 과제인 공간문제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10월 25일 서울시마을기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도시형 마을기업과 공간 포럼’

서울시마을기업연합회는 2019년을 ‘서울에서 마을기업의 존재 이유를 강화해야 하는 한 해’로 규정했다. 전선영 서울마을기업연합회 사무국장은 “서울의 마을기업은 기업으로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도 받지만 도시형 마을기업으로서 공동체 회복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단순히 인증제도로서 마을기업을 넘어 사회적경제의 중요한 DNA인 ‘지역성’ 회복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합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지역 마을기업의 최대 과제인 공간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이미 우리동네나무그늘협동조합(마포구), 서대문부모협동조합 콩세알 어린이집(서대문구) 등은 시민자산화를 위한 시도에 나섰다. 또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청년형 마을기업’의 안정적인 정착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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