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조영학의 집밥이야기] 돼지고기 불고기와 특별한 전화

22. 돼지고기 불고기와 특별한 전화

1.

따르릉~
“여보세요?”
“아, 영학이니? 나 병학이야.”

신문 인터뷰 기사가 나가고 아주 특별한 전화를 받았다. 군 시절 함께 마산 통합병원에서 폐결핵 치료를 받던 고참 형님이다. 

외가가 부자라며 내가 검정고시, 학력고사 시험 준비를 할 때는 독서실을 차려 공짜로 쓰게 하시고 공부는 체력 싸움이라며 틈틈이 고깃집에 데려가곤 했다. 

대학원 가겠다고 하니까 등록금을 모두 내주시기도 하셨는데. 결혼 후 정신없이 살면서 연락도 끊기고 생사를 알 길도 없었건만 인터뷰 기사를 보고 신문사, 출판사에 전화해 내 연락처를 알아내신 것이다. 

2.

그러고 보면 내 삶은 온통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 

없는 살림에 공부를 하도록 보살펴준 형님, 전셋집이라도 구하라며 결혼하기 전 선뜻 거액을 융자해준 선배님, 원고도 보지 않고 무조건 계약부터 해준 출판사 대표님…

갚지도 못할 은혜들, 빚들이다.

3.

병학이 형님은 치과 치료 중이라며, 치료가 끝난 후 한잔 하자고 잠시 만남을 미루셨다. 

보잘 것 없지만 내 책이나 한 권 들고 찾아뵈어야겠다. 형님 도움이 무의미하지만은 않았다고 자랑도 하련다. 

그렇게 2018년도 간다. 감사한 분들과 함께.

4.

<돼지고기 불고기>
돼지고기 뒷다리는 퍽퍽하다고 외면 당하지만 불고기용으로는 그만한 고기도 없다.

1킬로그램에 4000원 정도 가격이면 온가족의 입이 즐거워진다. 

5.

<재료> 

돼지고기 불고기용 1kg, 당근 1/2개, 양파 2개
불고기 양념(배 1/2개, 마늘 2T, 간장 1/2컵. 매실청(또는 설탕) 1/2컵, 고추가루 1T. 참기름 2T, 생강, 후추가루 약간) 

6.

<조리법>

1. 당근과 양파는 먹기 좋게 썰어 놓는다. 

2. 불고기 양념 재료는 믹서기로 갈아놓는다. 

3. 위의 재료를 돼지고기에 넣고 양념이 잘 배도록 버무린다. 

4. 후라이팬에 식용류를 2스푼 넣고 달군 뒤 3.을 넣고 중불에서 볶는다(10분 정도). 

5. 접시에 담은 후 통깨를 뿌려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