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단호박죽과 책임감
1.
'저자가 되면 책임을 져야 해요.'
출판사 대표님이 하신 말씀이다. 그러니까 북토크, 북콘서트, 강연, 방송 출연 등, 책 판매를 위해 저자도 한 몫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당연한 요구다. 적어도 마음만은 그렇다.
2.
지난번에 부끄러운 책을 하나 내고 나도 그런 과정을 겪었다. 강연, 인터뷰……그 정도는 나도 불만이 없다.
문제는 언제나 방송출연이다. 방송일정만 나오면 그때부터 머릿속이 하얘지고 식욕이 없고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겠으니 말이다.
3.
결국 가까스로 두 번의 라디오방송을 치르면서 진행자한테 “선생님, 왜 그렇게 긴장하세요?”라는 핀잔 아닌 핀잔까지 받고 말았다.
그렇게 홍역을 앓고 나면 정말로 내가 한심해지고 저절로 애먼 팔자타령까지 나오고 만다.
역시 난 집에서 밥상이나 차리고 텃밭에서 노예처럼 굴러야 할 팔자인가 봐.
4.
트리플 에이형 밴댕이 소심남은 늘 이렇게 서럽기만 하다.
이번 겨울은 더디다.
아니, 이제 시작이지. 찬바람 부니 속이라도 뜨겁게 해야지.
5.
<단호박죽>
전기밥솥으로도 가능해 자주 해먹는 음식이다. 아침식사에도 좋고 가족 중 환자가 있을 때도 그만이다.
<재료>
단호박 1개, 찹쌀 1컵
6.
<조리법>
- 단호박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5분 돌린다.
- 껍질을 벗겨내고 반으로 갈라 숟가락으로 씨를 긁어낸다.
- 적당한 크기로 잘라 30분 정도 불린 찹쌀, 물 3컵과 함께 전기밥솥에 넣고 "죽" 버튼을 누른다.(죽, 기능이 없으면 백미 취사도 상관없다.)
- 밥솥에 넣기 전 믹서기나 핸드블랜더에 호박과 불린 찹쌀을 넣고 갈아주면 더욱 부드러운 죽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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