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안고 달려온 6천여명의 캐러밴은 철통수비대 국경수비대 앞에서 어떤 방법도 택하지 못한 채 불안해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욕타임즈

멕시코 국경을 어떻게 넘을 것인가.

몇주 이상의 대형 이동식 주택(캐러밴)으로 중앙 아메리카에서의 길고 힘든 여정을 거쳐 멕시코 북부 국경도시에 도착한 캐러밴들은 이 여행의 목표인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어떻게 넘을 것인지 선택하는 중대한 기로에 처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경비를 강화하도록 지시한 터라 이들의 국경 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희망을 갖고 국경에 도착하지만, 이들은 당혹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NYT는 전했다. 국경 근처는 미국 정부 헬리콥터가 날아다니고, 탐조등이 나무와 주변을 비추고 있다. 추운 밤에 남자, 여자, 아이들을 포함한 30여 명의 캐러밴들은 웅크린채  멕시코와 미국을 나누는 높은 국경 울타리의 반대편에서 미국 땅을 보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잡히면 어떡해? 만약 그렇다면, 망명을 신청할 수 있을까? 아이들은 부모와 헤어져야하나? 샌디에고까지 달릴 수 있나? 국경경비대가 총을 쏘는 것은 아닌가?'

캐러밴들이 느끼는 다양한 불안감을 NYT는 이렇게 전했다.
 
6천명 이상의 캐러밴 여행이 11월 중순, 이곳 티후아나에서 중단된 상태다. 그들은 몇 주 동안, 대부분은 피난처로 개조된 시립 스포츠 단지에서 시간을 보냈다. 식량은 부족했고, 호흡기 질환이 만연했다. 일주일 전, 수백 명이 미국 국경을 향해 달려갔지만 그들은 최루탄을 발사하는 미국 국경 경비대에 의해 저지됐고 많은 이민자들이 멕시코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며칠 후, 그 도시에 큰 폭우가 내려 스포츠 단지를 늪으로 만들고 이민자들의 고통을 가중시켰다고 매체는 전했다. 일련의 사건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강경한 발언에 이민자들은 점점 더 좌절감이 커지면서 그들의 선택을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 사람들의 최선의 희망은 미국에 입국할 수 있을 때까지 멕시코 정부가 멕시코에 머물며 일할 수 있도록 1년 간의 인도주의적 비자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NYT는 보도했다. 2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미국 망명 청원을 요구했지만, 트럼프의 강경책으로 인터뷰 대기 시간은 두 달 이상 늘어난 상태다.

일부 이주민들은 최선의 방책은 국경을 불법적으로 건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일부는 비밀리에 밀항로를 통해 진입을 시도했고, 그들을 안내할 밀수업자들을 고용하기도 했다는 것. 또 다른 캐러밴 이주자들은 최근 밤 국경의 가장 서쪽에 펼쳐진 경계선을 따라 서쪽 끝 해변으로 나가 태평양으로 뛰어 들어 미국으로 헤엄치려 했지만 국경수비대에 의해 끌려나왔다. 일부는 국경 근처에서 철책 울타리 틈을 통해 미국의 영토를 바라보며 국경을 건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철책을 넘거나 땅을 파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국경 수비대에 의해 잡히거나 발각돼 되돌아오는 형국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망명자들은 미국 국경을 넘는 시도를 하지만, 국경수비대에 발각돼고 만다. 사진은 국경 넘어 미국을 바라보는 캐러밴들./사진출처=뉴욕타임즈

 

https://www.nytimes.com/2018/12/03/world/americas/migrant-caravans-tijuana.html?action=click&module=News&pgtype=Home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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