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개인이 공기오염을 측정하려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그에 따라 관련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출처=NYT

대기오염이 날로 심각해지자 스스로 대기오염측정기를 가정에 비치하거나 휴대하는 미국시민들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NYT)는 11월 30일(현지시간) 전했다. 2019년의 가장 이목을 끌게 될 새로운 대재앙에 대비책은 벙커나 총, 구명보트가 아니라 대기 오염을 측정하는 작은 도구라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기후변화 보고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산불이 미국 서부를 휩쓸고 난후 연방정부의 대기질 탐지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면서, 전국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직접 공기측정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공기오염도 측정기를 만드는 Atmotube나 PlumeLab(제품명 PLF)는 걷거나 자전거를 탈 때 주변 공기를 측정해 나쁜 공기를 피하는 경로를 알려주는 제 초점을 맞추고 있다. Getawair사의 Awair는 구식 라디오처럼 생겼다. 실내 작업대 위에 두고 공기를 테스트한다. Aeroqual의 공기미립자 감지기(APM)는 커다란 구형 휴대전화처럼 생겼다. 

지방 정부의 환경 보호 기관과 민간 모니터 요원들이 가장 흥미롭게 보는 제품은 PurpleAir이다. 이 제품은 와이파이로 스마트폰과 연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수시로 대기질을 모니터하고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PurpleAir는 와이파이로 스마트폰과 연결, 전 세계에서 측정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사진출처=NYT 

 

NYT에 따르면 PurpleAir의 설립자인 에이드리안 다입와드(Adrian Dybwad)는 그의 집 근처에 있는 채석장의 먼지를 보면서 제품 개발 필요성을 느꼈다. 기업은 광산 확장 계획을 세운 상황이었다. 이를 막기 위해 그는 공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 컴퓨터 네트워킹과 전자 분야에 경험이 있는 다입와드는 주변에 기부를 요청했고 수천 달러를 모금했으며, 지역 사회는 80개의 센서를 설치했다. 바람 부는 날에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입자의 양이 많았지만 정부가 설치한 센서는 이를 감지하지 못했음이 확인됐다. 광산 확장 계획은 결국 무산됐다.

NYT에 따르면 작년에 이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매일 3000대 이상의 모니터에서 매일 데이터가 산출됐으며, 그는 세계의 모든 PurpleAir가 보고하는 내용을 보여주는 지도를 만들었다. 지역 정부의 대기질 감시 단체들이 이 장치를 사용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지난 11월 캘리포니아 산불 이래로 센서 접속량이 10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매체는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매체 추정에 따르면 공기 중 미세먼지가 증가하면 2030년까지 매년 1400명 이상이 조기 사망할 수 있다. 깨끗한 공기에 대한 EPA위원회의 토니 콕스는 "깨끗한 공기의 혜택이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으며, '공기중 미립자 물질이 사망에 직접 연관됐다고 볼 수 없다'는 미국석유협회(American Petroleum Institute) 후원 논문만으로는 공기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NYT는 PurpleAir를 이용해 대기질오염을 자체 측정하려는 시민사회의 움직임을 사례로 기술했다. 은퇴후 캘리포니아 라파예트(Lafayette)에 거주하는  정보 기술 전문가 짐 레치(Jim Leach). 그는 자신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기질 감지센서가 6마일이나 떨어진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거주지역은 8개의 고속도로 차선이 관통하는 좁은 계곡이다. 그는 그의 집 밖에 PurpleAir를 설치하고 관찰한 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결과, 이웃들이 동참해 현재 인근의 약 12채의 집들도 모니터하고 있으며, 그는 지역 비영리 단체와 협력해 그 도시의 모든 공립 학교에도 PurpleAir 모니터 설치를 완료했다. 

NYT는 시민들이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등 환경감시를 정부에만 의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그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근거로 정부가 단속을 강화하도록 압박을 가하고자 한다는 것. 더불어 빈곤층과 소수민족 공동체는 선진국이 비해 대기오염 영향을 더 받고 있어 환경정의 운동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세계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부와 민간단체 및 연구기관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그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파리에서는 유류세 인상을 반대하는 격렬한 반정부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주 개최된 2018 G20정상회의에서 미국을 뺀 19개 국가가 파리기후협약 이행의지를 재확인 한 바 있다.

출처 :

https://www.nytimes.com/2018/11/30/style/air-quality-pollution-monitors.html?action=click&module=Discovery&pgtype=Homepage

https://www.nytimes.com/2018/12/01/world/europe/france-yellow-vests-protests-macron.html?action=click&module=Top%20Stories&pgtype=Homepage

https://www.washingtonpost.com/business/trump-vs-the-world--g-20-summit-stumbles-on-trade-climate/2018/11/30/9a762bea-f50d-11e8-99c2-cfca6fcf610c_story.html?utm_term=.314b05e9e58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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