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돼지고기보쌈과 장모님법 김장>

1. <김장>

텃밭을 하면서 김치 담그는 일이 잦아졌다. 이번 가을만 해도 동치미, 총각김치, 민들레김치 등, 밭에서 나오는 재료들을 어떻게든 소화해야 했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소들이다. 그냥 내버릴 수는 없지 않는가. 

2. 김장은 처가에 모여 함께 한다. 우리, 장모님, 처제 둘, 처남. 가평 텃밭에서 무와 배추를 실어가면 그때부터 1박 2일의 장정에 돌입하는 것이다. 첫 날은 배추를 절이고, 속에 들어갈 재료들을 씻고 자르고 채를 썰어두고, 다음날은 새벽부터 배추를 씻고 속을 버무려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다. 매년 100포기 이상이라 작업량도 많다. 당연히 속을 넣는 작업에 여성들이 합류하는 것 말고는 대개가 남자 일이고 장모님은 대체로 총사령관 역할을 하신다. 

3. 비록 눈대중이지만 장모님의 손맛은 변함이 없다. 김장은 항상 성공이고 우리는 1년 동안 김치 걱정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다. 문제는 장모님도 노쇠하신 터라 이런 식의 월동준비가 오래 갈 수는 없다는 데 있다. 그때가 되면 처제나 처남 가족은 절인 배추를 구입하든 사먹겠지만, 우리는 텃밭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 

4.
재배부터 김장까지 모두 내 손에 달린 것이다. 지난해부터 장모님의 지시에 특별히 귀를 기울인 것도 그래서다. 지금까지 다져온 솜씨를 발휘할 때가 머지않았다. 

5.
<돼지고기 보쌈>

새로 담근 김장김치에는 보쌈이다. 보쌈용 고기는 목살이나 삼겹살이 좋지만 때마침 세일하는 바람에 무작정 사태를 집어왔다. 보쌈도 전기밥솥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은 요리가 된다. 

6.
<재료> 2인분

돼지고기 400g, 양파 1개, 새송이 버섯 2개, 월계수 잎 4~5개

7.
<조리법>

1. 돼지고기에 된장 2스푼을 골고루 발라 1시간 정도 상온에 둔다. 
2. 전기밥솥에 찜기를 넣고 물 1컵 반을 붓는다.
3. 양파, 돼지고기, 월계수잎, 새송이버섯을 차례로 넣는다. 
4. 전기밥솥 찜 기능으로 40분을 돌린다. 
5. 고기를 꺼내 한 숨 식힌 후 예쁘게 자른다. 
6. 김장김치와 함께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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