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중년의 제자들과 간장새우장>

1.
소셜미디어에서지만 요즘 나를 ‘사부’로 삼겠다는 중년남성들이 몇 분 있다. 물론 농담처럼 하는 얘기지만 실제로도 종종 자기가 만든 음식을 소셜에 올리고 자랑스럽게 요리법을 공개하기도 한다.
아니, ‘사부로 삼을 생각’은 없다 해도 요리에 도전하는 남자들이 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과거에 요리를 했던 남자들도 이제는 거리낌 없이 자신의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예전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2.
얼마 전 만난 선배는 안식년에 뭘 할까 고민하다가 요리학원에 등록했는데 요리가 그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고 고백한다. 
내가 15년 전부터 한다고 할 때는 콧방귀도 뀌지 않더니…. 예전에는 손에 물 하나 묻히지 않던 양반이다. 

3.
요리는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고 부엌도 여성만의 공간은 아니다. 
누군가 요리를 한다면 가족의 안녕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는 얘기다. 굳이 남녀를 구분할 필요는 없으리라. 
그렇게 우리네 아재들이 아내의(일로 여겼던) 일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성의 불평등은 완화하고 세상은 밝아질 것이다. 
부끄러울 일이 아니라 오히려 자랑스러워야 마땅하다. 소위 ‘제자’들의 작은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4.
간장새우장은 간장게장보다 저렴하고 먹기가 편해 가족이 좋아하는 반찬이다. 
새우손질, 양념장 만들기, 손질한 새우에 양녕장을 부어 4~5일 숙성의 3단계를 거치면 된다. 

5.
<재료> 
냉동새우 1kg, 양념장

<새우손질 하기>
- 수염과 다리, 머리부분의 뾰족한 가시를 자른다. 
- 새우 등 두 마디에 바늘을 찔러 내장을 뺀다. 
- 굵은 소금에 한두 차례 씻어준다. 

6.
<양념장 만들기>

- 핵심은 다시마(손바닥 크기) 3장, 간장 1컵, 매실청 1컵이다. 물을 적당량 넣고 4~5컵 정도의 양념장을 만든다. 
- 나머지는 입맛과 염도, 또는 맛을 위해 첨가하는 내용물이 다르다. 자신이 선택할 수 있도록 연습이 필요하다. (마늘 4~5쪽, 배 1/2, 양파 1, 생강 약간, 매운고추 3~4개)
- 물 2리터에 양념장 재료를 모두 넣고 넘치지 않게 중불에 20분 정도 끓인다.(단, 다시마는 물이 끓기 시작하면 뺄 것)
- 양념장을 식힌 후 손질한 새우에 붓고 냉장고에서 4~5일 숙성한다. 
- 숙성할 때 청량고추, 마늘, 양파 등을 추가해도 좋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