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뱃살 다이어트와 막걸리 >
1.
식탐도 술탐도 많다. 하루 일이 끝나고 저녁 시간만 되면 슬슬 술 한잔 생각이 나는데 직접 음식을 만드는 탓에 나도 모르게(?) 저녁 반찬은 술안주 비슷하게 되고 만다.
김치 찜, 감자탕, 닭발, 찜닭 등등. . . 결국 밥도 술도 과하기 일쑤.
2.
문제는 뱃살이다. 살이 안찌는 편이건만 조금씩 조금씩 뱃살이 늘어난 것이다.
지금껏 별로 개의치 않던 아내도 내 나이가 60가까이 되자, 서서히 압력을 가하기 시작한다.
“어휴, 이 뱃살 어쩔겨!” “건강검진 가면 상복부 초음파 신청해요. 아무래도 간에 무리가 있을 거야.”
3.
얼마 전, 막걸리로 다이어트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저녁시간에 채소 안주로 막걸리를 마시면 음식 먹는 양이 줄어 살을 뺄 수 있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서, 다이어트에는 관심이 없다.
그보다는 아내의 걱정을 피해 저녁 반주를 이어갈 수 있냐는 게 목적인데, 아내도 믿지 않는 눈치면서도 그렇게 해보자며 한 발 물러선다.
4.
막걸리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몇 개월. 절반은 지키고 절반은 어기고, 여전히 뱃살은 그대로지만 막걸리 소비량만 늘어 이렇게 또 막걸리를 부지런히 빚어대고 있다.
아무래도 아내 걱정을 덜기 위해서라도 식탐과 술탐을 줄여야겠다.
5.
각설.
담궜으면 잘 거를 차례.
만드는 방법도 거르는 방법도 부지기수다.
내가 소개하는 방법은, 음식과 마찬가지로 쉽게 접근하는 게 목적이므로, 인터넷 검색이나 책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비로소 한 잔 할 차례.
아버지께는 마음으로 한잔 올린다.
6.
<재료>
들통, 삼베보자기(눈금이 촘촘한 스테인리스 거름망도 괜찮다), 받침 철망, 큰 국자, 주걱, 보조 그릇.
7.
<거르는 법>
1. 용기들을 모조리 들통에 넣거나 올려 뜨거운 물을 끓이며 소독한다. 담글 때나 거를 때 소독은 중요하다. 잡균을 피하는 방법.
2. 들통 위에 철망을 얹고 그 위에 거름망을 놓는다. (맑은 막걸리를 원하면 삼베보자기를 추가해면 되나 거르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3. 거름망에 막걸리 원액을 붓고 주걱으로 젓거나 두드리며 막걸리를 거른다.
4. 다 거르고 나면 지개미에 물 2~3리터를 붓고 1~3을 반복해 다시 거른다.
5. 병에 담아 시원한 곳에 보관 후 하루이틀 후부터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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