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판타 날 지역의 고속도로에서 죽은 케이맨. 
세계 생물 종의 20%는 브라질에서 발견되고 있다.  
경제개발 계획으로 브라질에서는 고속도로 사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다양한 생물 종이 로드킬 당할 위기에 처했다. /출처=뉴욕타임즈

생물학자 와그너 피셔(Wagner Fischer)가 브라질의 BR-262 고속도로는 야생 동물에게 가장 치명적인 도로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그가 20년 이상 동안 관찰한 연구결과를 근거로 한다.

마토 그로소 도술 연방대학교의 생물학자인 피셔는 대학원생이었던 1990년대 위스콘신주 크기의 열대 습지대인 브라질의 판타날(Pantanal) 지역을 여행했다. 오토바이에서 나무에서 뛰노는 원숭이들을 보며, 대학원 연구의 주제인 낚시 박쥐를 찾았다. 그는 카이만, 아나콘다, 자바이러스로 불리는 거대한 검은 목의 황새들, 거대한 개미핥기에 매료됐다. 피셔 박사는 브라질의 성장하는 캄포 그란데(Campo Grande)와 430마일 떨어진 코룸바(Corumbá)사이의 녹색 카펫을 통과하는 긴 포장도로인 BR-262을 따라 수천 종의 사진을 찍고, 20년 동안 자료를 정리했다.

NYT에 따르면 피셔 박사는 최근 온라인 생물 다양성 저널 Check List에 29종의 파충류와 47종의 조류들을 대표하는 930마리의 죽은 동물들을 정리해 발표했다. 곧 출간될 포유류의 별도 집계에는 그가 관찰한 2200개 이상의 표본들이 포함돼 있다. 

NYT는 20년 간 연구 끝에 피셔가 내린 결론은 ‘야생 동물에게 있어 BR-262는 브라질에서 가장 치명적인 도로며, 세계에서 가장 동물에게 가장 위험한 도로’라는 것이다.

“이 고속도로는 섬처럼 주변의 습지대에서 올라와 야생 생물을 유혹한다. 이는 동물엔 함정이다. 동물은 위험을 알지 못한다.”

피셔 박사와 동료들은 수년간 로드킬 수치의 꾸준한 증가에 주목했다. 

2014년 마토그로소 도술 연방대학의 훌리오 세사르 드 소자가 이끄는 연구팀이 BR-262의 도로에서 15개월 동안 발견한 로드킬 동물 사체는 40종의 518개로, 4마일마다 한 번씩 로드킬 현장을 목격했다. 그 수치는 2002년 이후 10배가 증가했다. 반면 2015~2016년 캘리포니아 주 고속도로 280번 도로에서는 386마리의 동물이 로드킬로 사망했고, 지난해 영국 모든 주요 고속도로에서 로드킬로 죽은 동물은 1200마리라고 NYT는 전했다.

브라질 전 도로에는 1775종의 조류와 623종의 포유류의 사체들이 흩어져 있다. 영국 대학의 생물학자인 마뉴엘라 곤살레스 수아레스 교수에 따르면, 큰 포유류는 팬타날과 건조한 사바나를 포함한 남부 브라질에서 위험에 처한 반면, 새들은 아마존에서 더 높은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한다. 

곤살레스 수아레스 박사와 그녀의 동료들은 지난 8월 발표한 논문에서 동물들이 자동차에 치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을 예측하는 컴퓨터 모델을 만들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매년 브라질 고속도로에서 200만 마리의 포유류와 800만 마리의 새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 중 800만 마리의 새들 중 일부는 꽤 흔한 새일 수도 있지만, 생태학자들은 이 문제가 곧 악화될 것을 우려한다. 브라질은 세계 생물 다양성의 20%가 살고 있다. 하지만, 새로 선출된 대통령 Jair Bolsonaro는 브라질에서 가장 생태학적으로 민감한 넓은 지역을 대규모로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NYT는 전했다. 

위스콘신의 크기 인 판 타나(Pantanal) 습지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민물 습지다.
4000 종 이상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출처=뉴욕타임즈

수년 동안 피셔 박사는 동물들이 도로를 안전하게 통과 할 수 있는 교량과 지하도를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고 매체는 밝혔다. 피셔 박사는 이와 관련 “생태학자들은 매우 걱정하고 있지만, 당국은 걱정하는 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고 NYT는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몇 가지 기본적인 조치를 취했지만 생물학자들은 무용하다고 비판한다. NYT에 따르면 아르마딜로와 거대한 개미핥기의 실루엣이 달린 하얀 금속 간판이 몇 마일마다 길가에 나타나 운전자들에게 ‘야생의 생활 존중’과 ‘판타날 보존’을 홍보한다. 그러나 특히 혼잡한 화물운송과 일상생활에서 신호는 쉽게 무시된다. 데스비즈 박사는 동물들이 포장도로를 벗어나도록 하고 길 아래나 위에 있는 안전한 통로로 그들을 인도하는 울타리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고 NYT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고속도로를 따라 울타리, 지하도 및 교량을 만들었다. 와이오밍 주에서는 야생 동물 보호 운동가가 뿔 영양을 추적해 영양이 좋아하는 교차점을 결정한 다음 동물을 위한 다리를 만들었다. 콜로라도에서는 산간 고속도로의 지하도 및 교량 네트워크가 충돌을 90%까지 줄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캘리포니아 대학의 도로생태센터 책임자인 프레이져 실링(Fraser Shilling)은 운전자에게 경고할 수 있는 자동차나 전화 앱에 연결되는 실시간 사슴 충돌 지도를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최근 다른 관리들에게 지도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준 세미나에서는 42개 주에서 온 대표들이 참석했다고 NYT는 실링 박사의 말을 빌어 보도했다.

실링 박사는 로드킬이 실제보다 매우 축소돼 알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드킬로 죽은 동물의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나 쓰레기 문제보다 훨씬 더 심각함을 상기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출처 : https://www.nytimes.com/2018/11/12/science/brazil-roadkill-wildlif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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