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이디브'의 지하 동굴에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사진제공=뉴욕타임즈, Khalil Ashawi/Reuters)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마지막으로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이디브(Idlib) 공격을 준비한다고 뉴욕타임즈(NYT)가 지난 9일 보도했다. 이디브에 머무르고 있는 300만 명의 시리아인들이 대량학살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이다.

가디언지 전 중동 특파원인 카림 샤흔(Kareem Shaheen)은 “지난해 4월 시리아 북서부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이디브를 처음 봤을 때 터키 국경에서 지방도시까지 이어지는 도로에 올리브나무와 체리나무가 줄지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공습이나 폭발하는 포탄의 여파로 멀리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대부분의 마을의 건물들은 바람에 그을렸다”고 이디브를 묘사했다. 

유엔조사위원회(UNC)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이 화학 가스 공격 명령을 내린 후 어린이를 비롯한 80명이 넘는 시리아민들이 사망했다. 또, 최근에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13명이 사망했다.

샤흔에 따르면 이디브는 약 300만 명의 사람들의 마지막 피난처다. 지방에 거주하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은 러시아 공군이 실시한 무자비한 폭격, 아사드 대통령의 군대 및 연합 종파 민병대의 꾸준한 진격으로 시리아 곳곳에서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이디브는 모든 지역적 및 국제적 강자들이 지분을 요구하는 소우주로 변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3년 아사드 대통령의 공격으로 시리아에서 수천 명의 민간인이 죽은 후 많은 시리아인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레드라인을 강행할 것을 희망했다고 샤흔은 전했다. 그는 “하지만 미국은 시리아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리아 ‘국가 안보’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개입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거짓 자유화가 시리아와 그 밖의 지역에서 전체주의 독재자들의 확산을 도왔다는 것이다. 

구호단체들은 “이디브에 대한 공격은 인근 터키로 새로운 난민 물결을 몰고 올 수 있는 인도주의적 재앙이라고 경고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아사드 대통령의 군대는 그 지역을 포격하고 있으며, 이란과 러시아의 동맹국들은 비인간적인 언어를 사용해 이디브의 무장 세력들을 ‘정화돼야 하는 역겨운 종기’라고 묘사했다고 전했다.

기사 원문: https://www.nytimes.com/2018/09/08/opinion/sunday/syria-idlib-assad.html?action=click&module=Opinion&pgtype=Homepage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