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 당시 주요 인물의 모습이 담긴 단체 사진.

영화 ‘암살’ ‘밀정’ ‘박열’을 감명 있게 본 관객이라면, 이 영화제를 주목할 만하다. 전 세계 반제국주의 운동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을 한데 모은 축제가 올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개최된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9주년 기념하기 위한 ‘2018 레지스탕스 영화제’가 오늘(6일) 개막해 오는 10일까지 5일간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다.

‘저항의 기억, 저항의 영화’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영화제는 ‘반제국주의’ ‘독립’ ‘해방’을 키워드 내세우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담은 전세계 14개국 작품 18편을 상영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는 “문화적 방법으로 조국의 독립에 기여했던 예술가들을 조명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개막일인 6일 오후 4시 개막작 ‘알제리 전투(The Battle Of Algiers, 1966)’ 상영으로 축제의 막이 오른다. 이탈리아 출신 질로 폰테코르보 감독이 9년간(1954~1962년) 프랑스 식민 통치에 대항한 알제리민족해방전선(FNL)의 무장 독립투쟁과 프랑스군의 정치적 폭력행위 등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같은 날 오후 7시에 열리는 개막식은 배우 김규리의 사회로 진행된다. 영화 ‘동주’의 이준익, ‘밀정’의 김지운, ‘암살’의 최동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제훈, 최희서, 김의성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행사에서는 ‘레지스탕스 필름 어워드’도 함께 개최돼 독립운동과 임시정부를 소재로 만든 영화인에 대한 수상을 진행한다.

'2018 레지스탕스 영화제' 상영작 및 상영시간표.

영화제 기간 동안 4개 섹션으로 나눈 총 18편의 반제국주의 영화가 잇따라 관객을 만난다. 나치의 전쟁 범죄를 폭로하는 전단을 만들어 뿌린 뮌헨대학교 학생, 교수들의 비폭력 저항그룹인 ‘백장미단’을 다룬 독일 영화 ‘백장미(1982)’, 21세기 일본 사회에서 가장 정치적인 공간인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두 변호사의 인터뷰를 담은 일본 영화 ‘야스쿠니, 지령, 천황(2014)’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영화로는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이병일 감독의 ‘반도의 봄(1941)’을 비롯해 김기영 감독의 ‘현해탄은 알고 있다(1961)’, 최인규 감독의 ‘자유만세(1946)’, 윤봉춘 감독의 ‘유관순(1959)’ 등이 명단에 올랐다.

부대 행사로는 영화를 통해 역사를 되돌아보는 ‘세미나 클래스’가 준비됐다. 오는 8일에는 영화 ‘암살’ 속 여성 독립운동가 안윤옥의 실체를 파헤치는 토론회가 열려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해 시민과 대화한다. 9일에는 항일 영화의 고전 ‘대로(1934)’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김염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개최돼 김효정 프로그래머, 배상국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교수, 유인택 동양예술극장 대표 등이 참석한다.

'2018 레지스탕스 영화제' 부대행사로 열리는 '세미나 클래스'.

이외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을 담은 사진전 ‘저항, 그 기억’ 등이 축제 기간 내 극장에서 펼쳐진다. ‘상해시기’ ‘이동시기’ ‘충칭시기’ ‘환국시기’ 등 4갈래로 나누어 임시정부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상영작은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상영 당일 극장에서 티켓을 선착순으로 배포한다. 세미나 및 사진전 등도 참여를 원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개방했다.

사진제공. 2018 레지스탕스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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