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Holick in 2002. He has described tanning beds as a “recommended source” of vitamin D “when used in moderation.” The devices were classified as carcinogenic in 2009.CreditRick Friedman/Corbis, via Getty Images

비타민D 권위자로 통하는 미국 보스턴 대학교의 마이클 홀릭(Holick) 교수가 제약업체 등으로부터 수십만 달러의 검은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홀릭 박사는 비타민D의 권위자로 통한다. 그는 여러 학술 논문에서 ‘비타민D 결핍 전연병’에 관해 경고했다. 심지어 그는 6500만 년 전 공룡 멸망 이유도 비타민D에서 찾았다. 공룡이 식량 부족이 아니라 햇빛 부족으로 뼈가 약해져 멸종했다는 주장이다. 

매체는 이런 과도한 비타민D 강조가 관련 산업계와 썬태닝 업계에 막대한 이익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의사 및 건강 전문가의 처방전을 통해 2017년 비타민D 산업계의 매출은 9억3600만 달러로 지난 10년 전 대비 9배나 증가했다. 비타민 D 결핍에 대한 실험실 테스트도 급증했다. 의사들은 2007년 이후 2016년까지 541% 증가한 3억6500만 달러어치의 비타민D를 1천만 명 이상의 메디케어 환자에게 처방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미국을 휩쓴 비타민D 열풍으로 산업계에서는 홀릭 박사에게 많은 돈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즈가 비영리 보건 뉴스 매체 '카이저 헬스 뉴스'(Kaiser Health News) 탐사보도를 인용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제약회사, 실내 태닝 산업 그리고 큰 규모의 기업들을 포함해 재정적 지원을 해 주는 기업들을 홍보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홀릭 박사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1979년부터 비타민D 검사 실험 및 검사 업체인 ‘퀘스트 다이아그노틱스’(Quest Diagnostics)의 고문으로 일했고, 매달 1천 달러씩 받았음을 인정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그러나 홀릭 박사는 자금 지원과 자신의 연구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홀릭 박사가 주목받은 것은 2011년 ‘국립 의학 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Medicine)와 다른 입장을 밝히면서다. NAM은 비타민D 결핍에 대한 1132 페이지의 보고서에서 대다수 미국인들은 자연적으로 많은 호르몬을 섭취한다고 결론지었고, 의사들에게 골다공증과 같은 특정 질환의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만 검사하라고 권고했다.

홀릭 박사는 이와 완전히 다른 견해를 밝혔다. 그해 6월 임상 내분비학과 신진대사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흑인을 포함한 미국 인구의 절반 정도가 비타민D 결핍을 겪고 있고, 비타민D의 테스트를 크게 확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내분비학회를 중심으로 지지를 받아 비타민D 검사는 노인 의료보장 환자들이 받는 검사 중 5위를 차지할 정도가 됐다. 

결국 이런 주장이 비타민D 산업계에 이익을 주었다는 게 KHN의 주장이다. 퀘스트 등 민간 연구소들은 홀릭 박사 주장 이후 비타민D와 관련한 기준 자체를 바꿨다. 적정 혈중 비타민D 수치를 국립 의학회가 제시한 20나노그램보다 더 높은 30나노그램으로 제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미국인의 80%는 비타민D가 부족하다.

홀릭 박사는 제약 업계와도 광범위한 재정 관계를 맺고 있다고 뉴욕타임즈는 KHN을 인용해 보도했다. KHN에 따르면 그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제약회사로부터 컨설팅 및 기타 서비스로 약 16만3000달러를 받았다. 그에게 지불한 회사들에는 비타민D 보충제를 판매하는 사노피-아벤티스, 비타민D를 포함한 호르몬 질환을 위한 약을 만드는 샤이어, 골다공증 치료와 골다공증 치료제를 만드는 암겐이 있다.

홀릭 박사는 또 실내 태닝 업계에서 연구 지원금을 받았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그는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실내 태닝은 추천할만한 비타민D 공급원”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2004~2006년 사이에 태닝 협회는 홀릭 교수의 연구에 15만 달러를 지원했다. 국제 암 연구소는 2009년 태닝 침대를 발암 물질로 규정했다.

미국의 많은 보험업자들과 건강 전문가들은 광범위한 비타민D 테스트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14년, 미국 예방접종국은 일상적인 비타민D 검사를 권고하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습관을 고치기가 어려워 여전히 비타민D 소비는 줄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기사원문: 

https://www.nytimes.com/2018/08/18/business/vitamin-d-michael-holick.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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