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도비치 교수는 날씨가 더우면 사고가 더 많이 나고, 더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높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더운 날에는 치명적인 자동차 사고와 식품 안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경찰관이나 식품 검사관 등 공무원들이 더운 날씨로 임무를 소홀히 한 결과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CNN이 미국 국립과학원(NAS)의 연구결과를 빌어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에 공공 안전 요원과 정부 규제당국의 역할이 감소한다는 것으로 폭염이 개인의 인지력과 생산성 감퇴를 초래한다는 사실이 명백히 입증됐다고 CNN은 전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소의 닉 오브라도비치(Nick Obradovich) 교수는 “2050년까지 기후가 계속해서 변화한다면, 우리 세계가 오늘날보다 훨씬 더 위험에 빠질 것”이라며 “특히 기후가 우리의 의무를 수행하는 방법, 일상생활과 우리가 경험하는 위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CNN에 따르면 오브라비치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더위와 공무원들의 업무능률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2000~2017년 사이에 7천 만 건 이상의 경찰의 교통위반 적발사례와 2001~2015년 사이에 50만 건 이상의 치명적인 자동차 충돌사고 데이터를 분석했다. 또 2012~2016년 간 집행된 식품 안전 위반기록 1300만 건을 조사했다.

연구원들은 각주와 도시의 평상시 온도 범위를 정하고 만약 이날이 비정상적으로 더운 날이었다면 어떤 차이가 있을지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 결과, 최대 섭씨 26도를 넘으면 식품위생검사 실시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40°C 범위에서는 1일 점검 횟수가 약 8000건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했다.

교통사고와 경찰 활동 조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오브라도비치 교수는 사고 발생률은 폭염일 때 증가했으며, 평균 온도가 30~40°C 범위일 때 차량 충돌의 위험이 0.5% 포인트 증가했다고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날씨가 추워도 사고가 많이 나지만, 더울 때 더 많이 발생하며, 더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높다고 전했다. 반대로 이런 날씨에 경찰의 적발은 약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버클리대 골드만 정책대학원의 솔로몬 허샹(Solomon Hsiang) 부교수는 “폭염이 수면의 질, 기분, 정신 건강, 자살 위험 및 업무의 효율과 능률 저하 등 인간의 기능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하고 “특히 이번 연구는 환경이 법 집행과 같은 정부기관의 효율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환경 개선이 우선이냐 제도 개선이 우선이냐를 두고 논란을 벌이지만, 환경이 정치 제도 자체의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브라비치 교수는 더운 지역의 경찰관 유니폼은 밝은 색으로 교체하고, 식품안전 검사원은 위반 빈도가 많은 음식점은 적은 수를, 위반빈도가 낮은 곳은 많은 수를 감독하기보다 생산설비를 감독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폭염이 일상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정확하게 이해해야 대응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 이정재 이로운넷 기자
사진. CNN

https://edition.cnn.com/2018/08/13/health/climate-change-impact-study/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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