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사회적기업 ‘헬로젠틀’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중장년의 패션 메이크오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사진=헬로젠틀

“아저씨가 무슨 패션을…. 양복만 입고 회사 다녔지, 패션은 생각해 본 적 없어요.”

‘패션’이라고 하면 유행에 민감한 청년이 떠오르는 게 보통이다. 주변에서 한껏 멋을 부린 멋진 중장년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평범한 동네 아저씨가 꽃중년의 패셔니스타로 변신할 수 있을까.

중장년의 경험과 지혜를 사회혁신의 자원으로 활용하는 사회적기업 ‘상상우리’가 24일 오전 서울 동자동 상상캔버스에서 ‘신중년 패션 바꾸기 프로젝트 설명회’를 열었다. 중장년 남성을 위한 패션 강연에 앞서 상상우리에서 취업?창업 교육을 수강한 50~60대 수강생들이 모였다.

이날 연사로는 중년들의 패션 메이크오버 사업을 펼치는 예비사회적기업 ‘헬로젠틀’의 권정현 대표가 나섰다. 권 대표는 “패션은 그 사람을 나타내는 명함이자 타인과 소통하게 하는 열쇠,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수단”이라며 “백발의 신사가 트렌디한 옷을 입으면 어디서나 주목받고 젊은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며 패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회적기업 ‘상상우리’가 24일 서울 동자동 상상캔버스에서 ‘신중년 패션 바꾸기 프로젝트 설명회’를 열었다./사진=권선영 에디터

헬로젠틀은 2014년 서울시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에서 ‘꽃할배 패셔니스타 만들기’로 당선되며 중장년 남성을 위한 패션사업을 시작했다. 미국의 50대 패션 디렉터인 닉 우스터의 멋진 모습을 보고 ‘한국에도 섹시한 아저씨가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사업의 발단이었다.

지난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더 뉴 그레이 서울’ 프로젝트를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아저씨를 멋지게 변신시켜 사진을 찍고, 그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내용으로 후원금 700여만 원을 모았다. 권 대표는 “중년 남성 33명이 ‘메이크오버’를 통해 잊고 살던 멋을 찾고 자존감도 회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여러 기업에서 정장이 아닌 캐주얼 복장을 권유하면서 평생 양복만 입던 중장년들의 고민도 늘어났다. 권 대표는 “복장 자체에 대한 고민도 있지만, 조금 더 센스 있게 옷을 입어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권정현 헬로젠틀 대표는 "패션을 바꾸는 것 하나로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사진=권선영 에디터

이날 강의를 들은 중장년들은 ‘옷장 안에 있는 것을 다 버리고 새 옷을 사야 하나’ ‘나에게 맞는 퍼스널 컬러를 찾고 싶다’ ‘머리와 눈썹은 어떻게 관리할까’ 등의 고민을 쏟아냈다. 

권 대표는 “옷장에서 어떤 것은 버리고 남길지 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남성의 경우 화이트, 블랙, 그레이, 네이비, 브라운을 기본으로 하되 독특한 패턴이나 색깔을 조합하는 게 좋다. 머리와 눈썹은 남성 전용 바버샵에서 다듬는다면 세련미를 갖출 수 있다”라고 답변했다.

강연을 주최한 상상우리 신철호 대표는 “기존에 취업?창업 관련 교육뿐만 아닌 이번 패션 설명회 같은 실용 강의를 더 마련해 중장년들이 자신감을 찾고, 젊은 세대와 더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장년 남성들이 헬로젠틀을 통해 패션 조언을 받고 메이크오버에 성공했다./사진=헬로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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