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움직임으로 곳곳이 분주하다. 올해 이슈가 많았던 사회적경제 영역도 마찬가지다. 지역별, 부문별로 한 해 동안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는 행사가 열린다. 진행한 사업을 마무리하는 결과보고 자리도 풍성하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움직임들이 있다. 

지난 12일 서울혁신파크에서는 노동자협동조합들의 협의체인 '일하는사람들의협동조합연합회(이하 워커쿱)’의 연말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는 구성원들과 한 해 워커쿱의 활동을 갈무리하는 장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2019년 신사업을 위한 연대의 장이었다. 이날 워커쿱은 노동자협동조합 인수·전환·설립을 지원하는 ‘BTS(Buy-out, Transformation, Start-up)지원단’의 창단식을 개최했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실행위원, 전문위원으로 참여하며 금융, 회계, 경영전략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강태 워커쿱 회장은 “국내는 아직 노동자협동조합을 지원하는 조직이나 법규가 없고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도 지원기관 설립이나 법규 마련에 소극적”이라며 “부족하더라도 민간들 간의 연대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2018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정기총회 장면./사진=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국내 최대 사회적기업의 협의체인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도 업종들 간의 연대로 사업을 규모화 하는 실험을 올해부터 준비 해왔다. 2019년에는 사회적기업들 간 협력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변형석 협의회 상임대표는 “유사 업종들 간에 연대로 공동브랜드를 만들고 공동서비스를 시작해 규모 있게 민간 및 공공시장에 진입하는 실험을 본격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동안 별다른 연대체를 만들고 있지 않던 소셜벤처 영역에서도 최근 공동 연대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최근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이 잦아지면서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는 고민이 생겨난 것이다. 성수동 소셜벤처밸리의 중간지원조직격인 4개 단체가 올해 논의를 시작했고 내년 초 소셜벤처들 간의 연대체가 출범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정부 정책에 대한 대응과 생태계 구성원들의 복리후생이 주요 활동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사회적경제가 국내에 태동한 이래 2018년은 사회적경제 영역이 가장 사회적 주목을 많이 받은 해다. 여러 부작용에 대한 우려들이 외부에서 쏟아져 나왔지만 현장에서는 자정능력을 강조하며 내부 다지기를 한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차근차근 연대의 끈을 조이고 있다. 2019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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