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복지시설과 50+유관기관에서 사진촬영 업무을 맡은 50+보람일자리 사업 참여자. /사진 제공=서울시.

# 통계학 박사 만 66세 이 씨. 금융권 회사에서 퇴직한 그는 6개월 간 소셜벤처 '루트에너지'의 시니어 인턴이 됐다. 루트에너지는 핀테크(금융+IT기술)를 활용해 누구나 재생에너지를 확산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한다.

금융 Risk 관리 업무를 맡은 이 씨는 금융회사로의 발돋움 단계에 있는 루트에너지에 규정과 조직관리에 대한 멘토링을 제공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태양광 발전소에 투자하는 P2P 업체에 맞는 법안을 마련하기 위해 조사와 제안 마련 활동도 맡았다. 투자금의 거래를 위한 온라인거래소 준비 작업에도 참여했다. 무엇보다 CEO 혼자 감당하고 있는 영업 분야 인력 보강에 대한 조언을 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의 젊의 CEO를 지원했다.

루트에너지는 3개월의 인턴 연장 후 이 씨를 채용하려는 의사가 있다고 한다. 

서울시의 '50+보람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한 50+펠로우의 사례다. 

50+보람일자리 사업은 50+세대가 은퇴 후에도 사회적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사회에 공헌하는 동시에 새로운 커리어를 탐색할 수 있도록 시가 2015년부터 추진해온 일자리 사업이다. 시 인구의 약 22%를 차지하는 50+세대에게 지속적인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올해 총 31개의 사업이 진행돼 11월 말 기준 한 해 동안 2,155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에는 기존 ▲사회서비스 ▲세대통합 ▲50+당사자 지원 영역에 더해 ▲마을지원형 ▲사회적경제 영역이 추가됐다. 마케팅·홍보·영업·인사 등 50+세대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경제 기업에의 채용으로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신설된 마을지원형 사업에 590명의 50+세대가 참여했고, 사회적경제 연계형 사업을 통해서는 117명의 시니어가 사회적경제 기업의 업무를 지원했다. 위의 이 씨 이야기도 사회적경제 연계사업 중 하나인 '50+SE펠로우십' 사업의 참여 사례다. 

또한 시 정책 연계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50+세대가 활약할 수 있는 일자리도 만들어졌다. 서울에너지공사와 협업해 운영한 '50+에너지컨설턴트', 서울시지방경찰청과의 협력을 통해 만든 '위기가정통합지원센터 상담원' 등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 시는 오는 18일 오후 3시 서울시청에서 2018 보람일자리 사업의 성과공유회를 열고 한 해 동안 사업의 결과를 살핀다.

'보람, 너와 나의 연결고리'를 주제로 하는 이번 성과공유회에는, 사업에 참여한 50+세대, 정부부처 및 타 시도의 유관기관 담당자가 모여 보람일자리 활동 성과를 공유한다. 이 뿐 아니라, 시는 이 날 보람 행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새로운 50+사회공헌형 일자리 모델 발굴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혁 서울시 인생이모작지원과장은 "50+보람일자리는 50+세대들이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 곳곳의 어려움을 해결하며 사회적 자본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이들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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