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뉴욕타임즈

퓰리처상을 수상한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Nicholas Kristof)가 예멘 남부도시 아덴(Aden)에서 지금 그 나라가 겪고 있는 전쟁의 참상을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기고했다. 

그는 칼럼에서 28파운드에 불과한 예멘의 12세 소녀 '아브라 이브라힘'(Abra Ibrahim)을 소개했다.

그는 "내가 쓴 그 어떤 것도 이 사진속의 아브라만큼 비참하고 설득력이 있는 진실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아브라는 미국이 지원하는 예멘이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전쟁의 결과로 굶주리고 있는 소녀다. 그는 "미국 의회 의원들은 이 전쟁에 대한 지지를 종식시킬 수 있는 조치들을 고려하고 있는데, 아브라가 처한 현실을 봐야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여윈 그녀의 모습은 미국 정책이 수만 명의 예멘의 어린이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으로서 이 나라를 여행하면서 미국의 행위로 희생을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라며 "예멘에서 가장 흔한 전쟁 사상자는 총알을 가진 군인이 아니라 굶주리고 있는 아이들"이라고 현실을 고발했다.

물론 예멘의 고통에는 복잡한 뿌리가 있지만, 미국은 예멘의 경제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한다고 그는 꼬집었다. 미국이 항구 도시인 후데이다에 있는 아브라의 아버지 같은 어부들이 어로를 위해 바다로 나가는 것을 막는 전쟁의 한 파트너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과 사우디 관리들은 예멘 전쟁을 이란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것은 실패했고 1200만 예멘인들을 아사 직전까지 내몰았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미 8만5000명의 아이들이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그는 안타까워 했다. 

그는 "아브라가 굶어야 하는지를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굶주린 아이들의 부모들은 나라 밖의 사람들이 그들이 겪고 있는 전쟁의 참상을 보고 달리 행동하기를 바라면서 사진을 찍는 것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의사들에 따르면 아브라는 생존 가능성이 있다. 그는 "그녀는 우리의 희망과 기도를 받을 자격이 있고, 이 수치스러운 전쟁은 끝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예멘의 전쟁은 후티스(Houthis)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이 국가를 휩쓴 혼란 속에서 권력을 장악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그 이후 이 전쟁은 정부를 지지하는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와 시아파 회교에 속한 후티스를 지원하는 이란과의 대리 충돌로 발전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와 관련, 지난 13일(현지시간) 안토니오 구테레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과 후티 반군들이 인도적 지원의 관문인 후데이다항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주변 지역에 휴전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https://www.nytimes.com/2018/12/12/opinion/yemen-children-famine-war.html?action=click&module=Well&pgtype=Homepage&section=OpEd Columnists
https://www.nytimes.com/2018/12/13/world/middleeast/yemen-ceasefire-un.html?action=click&module=Top%20Stories&pgtype=Home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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