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있다.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1층 시티갤러리에서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그림이야기?展이다.
전시회는 이경신 화가의 130여 점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그는 1993년부터 5년 간 서울 혜화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할머니들과 미술치료 과정을 진행했다. 그 때의 그림수업을 회상하고 소박하고 정갈한 연필화로 표현해,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고자 했던 할머니들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담담히 전한다.
특히 26~28일 3일 간은 오후 12시 30분과 15:30분에 이경신 화가가 직접 전시 해설에 나선다. 이에 앞서 25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시회에 참여해 이번 전시회가 갖는 의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이경신 화가에게 전시회 해설을 들을 예정이다.
전시는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 제1섹션(1993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첫 미술 수업이 시작되다)은 이경신 화가가 초짜 미술 교사로서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미술 수업을 하게 된 이야기로 시작된다.
- 제2섹션(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 표현하는 심상표현)에서는 기쁨, 슬픔 등 현재 떠오르는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해보았던 수업 내용을 보여준다.
- 제3섹션(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염원이 그림으로 피어나다)에는 할머니들의 상처가 그림을 통해 치유되고 회복해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 마지막으로 제4섹션에는 관람객이 참여하는 체험활동이 마련된다. 체험활동은 2가지로, 메시지 적기인 ‘못다 핀 꽃 희망을 피워요’는 상설로, 판화체험인 ‘못다 핀 꽃 희망을 나눠요’는 26~31일에 진행된다.
유연식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27년 전 일본군 위안부였던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최초로 증언한 8월 14일이 올해 국가기림일로 제정됐다"며, "이번 전시회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역사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동북아 역사 화해와 역사바로보기 교육의 장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무료 개관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전시 문의는 (02-2012-6131)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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