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7일 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C랩 성과와 외부 스타트업 육성 방안’ 설명회를 열었다.

삼성전자가 ‘창조적 실패’를 지지하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Lab, 이하 C랩)’을 외부로 확대해 창업자를 본격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17일 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C랩 성과와 외부 스타트업 육성 방안’ 설명회를 열었다. C랩은 지난 2012년 12월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과 임직원의 사업 아이디어 발굴·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 지하에서만 운영되다가 지난해 11월 서울 신림동 삼성전자 서울대 공동연구소에 추가로 입주했다. 

올해 6주년을 맞이한 C랩은 ‘창의적인 삼성’ 정체성 확립을 위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오는 2022년까지 5년 동안 매해 40개의 C랩 과제를 선발해 집중 육성하며 적극적인 스핀오프(Spin-Off)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준다는 계획이다.

지난 6년간 C랩을 통해 228개 과제에 임직원 917명이 참여해왔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사업화를 할 수 있는 과제들까지 탄생시키며 내부에서 활약했다. 완료된 과제 180개 중에 사내에서 실제 사업화로 활용하는 과제만 78개다. 디지털 화이트보드라 불리는 ‘삼성 플립’을 비롯해 삼성페이의 카드 추천기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C랩 과제를 완료한 이후 독립된 기업으로 거듭난 곳은 36개다. 총 134명이 ‘스핀오프’를 통해서 창업에 성공했고, 해당 기업들이 외부에서 창출한 고용은 170여 명이다. 올 연말까지 총 40곳의 스핀오프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이달 말에도 2개의 독립된 법인이 설립될 예정이다. 이동식 전기차 충전장치를 개발하는 ‘EVAR’과 호흡재활운동 솔루션 기업 ‘숨쉬GO’가 대표적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은 “스핀오프를 한 기업들 중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사례들이 많다”며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마음껏 발산하자는 조직문화 차원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의미있는 성과들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은 C랩 아웃사이드에 “청년 창업자를 중심으로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C랩을 외부로 오픈한다. C랩은 크게 내부 임직원을 위한 프로그램과 외부 예비 창업자를 위한 프로그램 두 가지로 운영된다. 이 센터장은 “C랩 인사이드 외에 외부 스타트업 지원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추가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삼성전자와 사업 협력이 가능한 기존의 2~3년차 스타트업, 예비 창업자 및 1년 미만의 신생 스타트업도 육성한다. 모바일 중심에서 IT 기술 전 분야로 지원 대상도 넓혔다. 이 센터장은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는 초기 청년 창업자들을 중심으로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C랩 아웃사이드로 선정되면 1년간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R&D 캠퍼스 내에 사무 공간과 개발지원금 1억원을 지원받는다.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해외 IT 전시회 참가 기회 등도 주어진다. 삼성전자와 해당 스타트업 간 협력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C랩의 최종 목표는 스핀오프로 독립한 스타트업이 발전해서 다시 삼성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삼성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이 성공해 시장 수준에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스핀인’ 하는 사례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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