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금융환경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 전 지구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가능금융'은 새로운 기회다. 사회책임을 높을수록 더 좋은 비즈니스의 기회가 확대되고, 사업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지속가능금융(Sustainable Finance)’에 대해 ING 은행 지속가능금융 글로벌 헤드인 레오니 슈레브(Leonie Schreve)(Managing Director, Global head of Sustainable Finance, ING Bank)은 지난 16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8 서울국제금융콘퍼런스(SIFIC: Seoul International Finance Conference 2018)’에서 지속가능금융의 중요성을 이렇게 역설했다.  

ING 은행 지속가능금융 글로벌 헤드인 레오니 슈레브는 지속가능금융이 새로운 기회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지속가능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 방안으로 녹색 금융중심도시로의 전환과 더불어 사회적 금융 활성화가 언급됐다. 특히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사회적 금융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이스라엘, 호주 등 선진 금융도시에서 온 사회적 금융 전문가들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서울이 사회적 금융 중심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슈로미 지드키(Shlomi Zdki)소셜 파이낸스 이스라엘지사 최고운영책임자는 “한국의 서울은 충분히 자원과 인재가 확보된 도시이므로 임팩트산업으로 갈 수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그 생태계를 만드는데 있어 새로운 벤처캐피털이 신설될 수 있도록 지방정부 기금, 매칭펀드 지원 등과 같은 자본의 유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5년 전 이스라엘 정부가 사회적기업 투자 장려를 위해 특정펀드를 만들었을 때는 정부가 50%를, 민간자본이 50% 투자하는 형태였다“며 이스라엘의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그는 “인프라를 통해 창업기업이 성장하는 환경을 마련하고 기존의 허브를 장려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조세혜택 등 신규시장에 대한 장벽을 없애는 정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돈만 중요한 게 아니다”며 “국제적인 협렵으로 자금뿐 아니라 지식 공유, 산업 연구, 국제기관들과의 협업 등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케이티 피니(Katie Feeney) 뉴사우스웨일즈주 총리실 사회 투자?혁신부 디렉터는 영국, 호주 공공/민간부문 경제학자 및 정책 고문 등 공공부문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호주 정부의 사회적 금융 정책과 생태계 조성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뉴핀 사회공익채권의 사례를 제시하며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투자가 투입되면 더 큰 사회적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말했다. 뉴사우스웨일즈주의 ‘뉴핀 사회공익채권(Newpin Social Benefit Bond)'의 경우 시설보호아동의 가정복귀율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로 2013년 시작되어 5년 만에 272명 아이들이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케이티 피니 디렉터가 얘기한 교훈점 

그는 이러한 사업을 통해 얻은 교훈으로 ▲더 작은 규모의 기업들 참여를 위해 단계의 단순화, 간소화 작업 필요 ▲인프라와 비용 투자가 필요하며, 지속적으로 부여받을 수 있는 마켓 데이터 필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을 인식하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작하며, 실패해도 괜찮다는 인식 필요 ▲새로운 정책 입안 시 주류화 작업 필요 등을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서울이 사회적 금융의 활성화와 금융중심도시로 제 역할을 하려면 공공-민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케이티 피니 디렉터는 “쉽지 않지만 파트너십을 맺은 후로는 결과가 무엇이 됐든 공유하고 논의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며 “정부 또한 지금까지의 관료주의를 벗어나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졌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인내, 협동, 역량개발, 투명성 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슈로미 지드키 최고운영책임은 “사회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역할이 정부에게만 있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민들로부터 자금이 나올 수도, 공공부문이 규제, 인센티브, 조세혜택 등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세계의 모두 파트너십과도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국내 사회적 금융이 태동기 수준이어서 정부와 공공부문 역할 강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일자리 부족, 양극화 확대, 복지수요 증대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큰 문제들을 정부가 모두 감당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는 민간 투자자와 금융기관 참여가 확대돼 사회적 경제조직의 자율성과 지속가능성이 굳건히 확보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서울국제금융콘퍼런스는 서울시와 금융감독원이 공동주최하는 컨퍼런스로 올해는 ‘지속가능금융 중심도시 서울, 그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지속가능금융 활성화 방안과 금융중심도시의 역할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금융산업의 도전?기회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사회적 금융 활성화 방안 등 총 3가지 세션으로 국내?외 저명한 금융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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