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후 10년이 지난 지금 세계 금융 시스템은 안전할까.  이에 대한 매킨지 연구소의 답은 다소 회의적이다. 세계 경제가 최근 건실하게 회복됐지만, 익숙한 위험이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고 새로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2008년 이후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의 재발을 막기 위한 노력이 있었고 위기가 극복된 듯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부채가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우려로 꼽는다. 매킨지는 중앙은행, 규제당국, 정책입안자들이 2008년 위기 이후 특별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은행들은 더 높은 자본화를 이루었고,  더 적은 돈이 세계 금융 시스템으 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한다. 매킨지연구소는 금융 시장에 대한 지난 10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내용은 대략 아래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신규 대출자에 의한 지속적인 부채 증가 ▶가구부채는 줄었지만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은 상황 ▶수익성 낮은 은행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이완 ▶새로운 위험 상존 등이다. 이 매킨지 보고서를 요약 번역해 5회에 걸쳐 게재한다. 

매킨지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후 10년, 전 세계 금융권의 생존해법에 대해서도 진단했다. 갑작스런 금융 위기 경험으로 안전성에 방점을 찍다보니 금융권의 수익성은 악화됐고, 산업 전체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특히, 새로운 디지털 금융사의 등장은 전통적인 금융권에 위기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선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책 입안자들과 규제자들은 미래의 충격에 대비해 은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2007년 미국과 유럽 은행의 평균 자본비율이 4% 미만에서 2017년에는 15% 이상으로 상승했다. 가장 큰 제도권 내 금융기관들은 자본금을 안정적으로 보유해야 하며, 모든 은행들은 최소한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10년 동안 대부분의 대형 글로벌 은행들이 거래 활동 규모와 범위를 줄임으로써(자신의 계좌를 위한 독점 거래 포함) 위험에 대한 노출을 줄인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에 기반을 둔 많은 은행들은 초저금리와 새로운 규제 체제의 시대에 수익성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 은행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위기 이후 절반 이상 하락했고, 그 여파는 유럽 은행들에게 가장 크게 작용했다. 유럽 은행의 지난 5년간 평균 ROE는 4.4%로 미국 은행의 7.9%와 비교된다.

은행들은 위기 이후 더 낮은 재무 실적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금융권의 성장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으며, 그들의 장부상 자산가치보다 조금 높게 평가하고 있을 뿐이다. 외환위기 전 선진국의 시중은행들의 장부금리율은 2.0%에 그쳐 성장 기대감을 반영했지만, 2008년 이후 매년 대부분의 선진 경제 은행들은 평균 가격 대 장부 비율이 1%보다 낮았던 것이다. 일부 신흥 경제국의 경우 부실 채권이 은행 시스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인도에서는 모든 대출금의 9퍼센트 이상이 부실하다. 터키의 최근 환율 하락은 채무 불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기 이후 최고의 실적을 올린 은행은 리스크 관리 및 규정 준수 인력을 구축하면서도 운영비를 대폭 절감한 곳들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은행들이 유럽의 은행들보다 더 많이 삭감했다. 그러나 금융업계는 수익 성장을 제고해야하는 숙제에 당면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금융 산업의 연평균 글로벌 매출 증가율은 2.4퍼센트로, 위기 이전 시대의 12.3퍼센트에서 크게 떨어졌다.

'디지털 금융의 습격'도 문제다. 다른 모든 분야의 현존 은행들처럼 전통적인 은행들은 새로운 디지털 업체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 알리바바, 아마존, 페이스북, 텐센트와 같은 플랫폼 회사들은 이미 모바일과 디지털 결제 사업에서 기존 금융권을 위협하고 있다.

맥킨지는 금리가 회복되고 다른 역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은행업계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2025년에 9.3%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소매 및 기업 고객이 새로운 기술을 채택한 것과 동일한 속도로 은행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한다면 업계의 ROE는 더욱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기술이 단지 은행에 위협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기존 금융권의 생산성 향상의 툴이기도 하다.  많은 기관이 효율성을 위해 이미 비영업부서 및 소비자 대면 운영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그들은 또한 리스크 모델링이나 증권의 인수 주선 업무에서도 빅데이터, 데이터분석, 인공지능기술을 개발해 활용함으써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를 예방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다.

 

출처:

https://www.mckinsey.com/industries/financial-services/our-insights/a-decade-after-the-global-financial-crisis-what-has-and-hasnt-changed

원 보고서 :

https://www.mckinsey.com/~/media/McKinsey/Industries/Financial%20Services/Our%20Insights/A%20decade%20after%20the%20global%20financial%20crisis%20What%20has%20and%20hasnt%20changed/MGI-Briefing-A-decade-after-the-global-financial-crisis-What-has-and-hasnt-changed.ash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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