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천구 독산4동은 주택 밀집 지역이다. 주차 문제는 늘 이 동네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주차 문제로 주민들 간에 감정싸움도 자주 오갔다. 지난해 이러한 주차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나선 이들이 있다. 바로 ‘행복주차주민위원회’다. 이들은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을 없애고 골목길 주차 공간을 여럿이 공유하면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현실화하기 위해 독산4동의 일부 구간에 공유 개념을 도입한 ‘행복주차골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기존에 등록한 차량만 주차하는 지정주차제를 없애고 일정 구간에 등록증을 가진 차량이 비어 있는 주차 구획선 어디에나 주차할 수 있게 만든 실험이었다. 독점을 넘어 공유로, 차보다 사람이 먼저인 주차 체계를 만들기 위한 독산4동의 작은 실험은 우리 사회에 작은 반향을 일으켰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독산4동 ‘행복주차주민위원회’가 지역 주민과 공공 기관, 기업과 학교(민-관-산-학)와 협력하여 주택가 좁은 골목 안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행복 주차 골목 만들기’다. 서울시가 진행한 리빙랩 사회혁신 실험 공모사업에 선정된 프로젝트기도 하다.

서울시는 이처럼 시민 주도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2018 사회혁신 리빙랩 프로젝트’에 참여할 단체를 다음달 14일까지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

‘리빙랩(Living Lab)’은 우리말로 ‘일상 생활 실험실’이다. 공공에서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시민이 협력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로 문제를 풀어내는 개방적 혁신 실험이다.

벨기에, 스웨덴, 스페인 등 EU 주요국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도시 속 리빙랩을 포함하여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다양한 혁신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은 서울혁신센터에서 민간위탁 사업으로 ‘리빙랩’을 운영해왔으나, 올해부터는 서울시가 직접 보조 사업자를 선정·운영하는 주체로 나섬으로써 지속가능하게 조직화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사회적 가치에 중점을 둔다.

보조 사업자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업 예산의 집행 및 정산 등 회계 처리와 관련, 보조금 사전·후 교육을 통해 부담을 덜어 줄 예정이다.

 

 

 

이번 공모는 24일부터 5월 14일까지 모집한다. 서울혁신파크 입주 단체를 대상(컨소시엄 포함)으로 10~15개 사업을 선정하여 사업별로 3천만 원 미만의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혁신파크 입주단체 또는 입주 단체와의 컨소시엄 형태로도 지원이 가능하다.

주택가 골목 쓰레기, 주차 문제, 도를 넘은 학교 폭력과 따돌림, 갈수록 심해지는 대기 오염과 미세먼지 피해에 이르기까지 서울시가 풀어가야 할 모든 문제가 실험 대상이다.

특히, 새로운 영역에 대한 실험의 설계에서부터 해법 도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혁신 주체들 간 협력과 공동 창조가 가장 큰 특징이다.

‘2018 사회혁신 리빙랩 프로젝트’ 공모 관련 참여는 서울시청 홈페이지 또는 전자우편(dunkin@seoul.go.kr) 및 전화(2133-6317)로 문의하면 된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현재 리빙랩은 새로운 개념이고 아직 시행 초기로 정책 실험 단계에 있는 만큼, 다양한 실험 이후 리빙랩의 경험과 성과를 살펴보고 그 확대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글. 라현윤 이로운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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